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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유튜브, 97만에서 77만으로

1. 2월 12일 기준, 충주시 구독자 수는 97.5만이었다. 2월 17일 현재, 77만으로 줄었다.

2. 5일 만에 약 20만 이상 빠졌으며, 현재 진행형이고, 가속화되고 있다.

3.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튜버보다 구독자 취소 속도가 빠르다. 사건·사고 하나 없이 이 정도 이탈은, 매우 드문 사례다.

4. 많은 이들은 "우리가 손흥민을 좋아한 것이지, 토트넘을 좋아한 게 아니다"라는 비유로 설명한다. 실제로 이 댓글은 좋아요 4.2만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충주시 채널이 아닌, 충주맨을 좋아한 것.

5. 하지만 단순히 이 이유밖에 없을까?

6.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이며, 첫 번째는 '언더독(Underdog)' 서사다.

7. 초기 충주맨의 서사는 "돈 없고, 빽 없는 지방 9급 말단 공무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한 편의 소년 만화와 같았다.

8. 게다가 채널 자체가 일반 유튜브 채널이 아닌, 딱딱한 공공기관 채널이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9. 실제로 유튜버 채널보다 제작비를 더 투입하지만, 결재 라인과 홍보가 섞인 브랜드 채널이 더 힘들고, 브랜드 채널보다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없는 공공기관 채널이 제일 힘들다.

10.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은, 홍보맨의 콘텐츠는 대부분 영상 길이가 짧은 '가로 영상의 롱폼'이었고, 마지막 영상 역시 7년의 긴 기간을 36초 만에 끝냈다는 것이다.

11. 가로 영상의 롱폼은 세로 영상의 쇼츠보다 노출도가 매우 낮다. 쇼츠는 무작위 노출 알고리즘으로, 구독자가 아닌 신규 시청자에게 마구잡이로 퍼진다.

12. 그래서 똑같은 소재를 다루더라도, 가로 형태의 롱폼은 100만 회를 넘기기 힘들지만, 쇼츠는 피드를 넘기다 보는 조회수까지 카운팅되어 1,000만 조회수가 종종 터지는 것이다.

13. 만약 충주시 채널을 쇼츠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평균 조회수가 수백만으로 폭발했을 것이며, 구독자 수도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14. 한마디로 유튜버와 연예인, 전문가도 제작비를 태워서까지 힘들다는 유튜브에서, 낮은 제작비로 구독자 100만 가까이 만들어 낸, 유튜브계의 언더독 서사인데, 일부 보도와 온라인 게시글에서 제기된 내부 갈등 논란과 맞물려 씁쓸한 새드 엔딩을 맞이하게 된 것.

15. 이에 기존 팬들과 일반 시청자들 모두 분노하여, 마지막 영상의 댓글은 2만 5천 개를 넘겼고, 좋아요도 8.8만이다. 이는 팬덤이 센 아이돌 영상에서도 보기 힘든 수치이며, 댓글의 약 30% 정도가 분노와 비판이기도 했다.

16. 두 번째 이유는, '공정함'의 정면충돌이다.

17. 현재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과연 공정한가?’이며, 노력한 만큼 대우받았느냐가 핵심이다.

18. 연공서열 중심인 공직 사회에선, "남들은 20년 걸려 다는 6급을 '딸깍' 한 번으로 7년 만에 다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반응이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19. 하지만 대중은 홍보맨의 성과를 바라보고 있다. 저예산으로 그 힘들다는 공공 기관 채널에서, 수백억 원의 홍보 가치를 창출한 인재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야말로 공정하다는 것이다.

20. 대중은 성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낡은 보상 체계를 보며 공정함에 의문을 느꼈고, 김선태 주무관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구독 취소 러시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21. 이러한 현상은 'Crab Bucket Mentality(게 통 심리)'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22. 게를 통에 넣어두면, 한 마리가 기어 나오려 할 때 다른 게들이 붙잡아 끌어내려, 결국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관찰에서 유래한 말이다.

23. 경쟁이 심하거나 위계적인 문화에서 자주 언급되며, '모난 돌이 정 맞는다'와 같은 뜻이다. 실제로 블라인드 글이나, 충주시 인트라넷에 검색어들은, 공직 사회의 시기 질투가 어느 수준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4. 즉,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찼으니, 그가 만들어 준 성과(구독자)도 우리가 전부 거둬가겠다는 징벌적 액션이기도 하다.

25. 결국 충주시의 구독자 급감 사태는 단순한 '아쉬움'의 표현이 아니다.

26. 김선태 주무관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일부의 시기와 질투로, 혁신가를 옥죄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해, 대중이 집단적으로 날리는 사이버 회초리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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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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