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나영석 PD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걸까?

1. 채널십오야뿐만 아니라, <콩콩팡팡>, <케냐 간 세끼>를 보면, 나영석 PD가 자주 출연한다.

2. 많은 이들은 "나영석 PD가 연예인 병 걸렸다"라며 비판하곤 한다.

3. 하지만 표면만 본 시각이다. 나영석 PD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이다.

4. 채널 십오야는 <신서유기>로부터 출발했지만, 기본적인 골자는 아이돌이 많이 나오는 형태다. 아이돌은 일반 연예인과 달리 압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5. 아이돌이 출연하는 순간, 인게이지먼트 지표(좋아요, 댓글 수)가 폭발하며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하다. 명절의 '아이돌 체육대회'처럼 특정 소속사 아이돌이 대거 나오면, 모든 팬들이 총집합하여 인게이지먼트 기반 노출도가 폭발한다.

6.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영상에선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점이다. 제작사 채널 특성상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에, 주제에 따라 평균 조회수가 갈리면 안 된다.

7. 극단적인 예로, 팬덤이 강력한 이영지, 안유진이 나오면 조회수가 678만이 나오지만, 나영석 PD와 전문가가 나오면 15만 회로 급락한다.

8. 즉, 나영석 PD 입장에선 채널 십오야(구독자 750만 명)의 최저점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5월 침착맨을 찾아간다.

9. "저나 제작진이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고, 침착맨은 라이브를 꾸준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10. 그 뒤, TV 출신 PD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의 날것 느낌에 맞게 제작 퀄리티를 확 떨어뜨려 라이브를 시작했다.

11. (이 점만 봐도 나영석 PD가 얼마나 개방적인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아직도 레거시 미디어에서 넘어온 제작진 대다수는, TV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썸네일이나, 오프닝에 넣는 '하이라이트 미리보기' 형태이며, 대다수 채널에서 시청 시간 그래프가 깎이는 게 바로 이 '미리보기'다)

12. 그렇게 매주 꾸준히 라이브를 하며, 출연 연예인 중심이 아닌 제작진이 직접 시청자와 관계를 쌓기 시작했다. 나영석 PD뿐만 아니라 후배 PD, 작가 등 제작진 모두가, 시청자와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13. 롱폼에선 <소통의 신>이라는 콘텐츠로 나영석 PD와 제작진이 중심이 되었고, 구글의 유튜브 개발 방향성인 '멀티포맷' 전략에 입각하여, 게시물에서도 나영석 PD 중심으로 관계를 쌓았나.

14. 그 결과, 월요일 오후 5시라는 뜬금없는 시간에도 나영석 PD의 라이브 동접자는 3천 명이 넘었다. 일요일 저녁같이 시청자가 집에 박혀있는 시간이 아님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구독자 100만 명이어도 동접자 2천 명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15. 나영석 PD가 연예인 없이 후배 PD와 모교를 간 영상은 178만 회가 나왔고, 2024년에 열린 팬미팅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어 추가 회차를 개설했다.

16. 많은 이들은 유튜브로 구독자 수만 확보하면 비즈니스가 자연스레 따라붙을 거라 생각하지만, 큰 오산이다. 특히 방구석에 있는 시청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모객력'은 웬만한 팬심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

17. 즉, 어제 본 쇼츠와 릴스가 기억나지 않는 과도파민 시대, 채널 십오야의 평균 조회수를 방어하기 위해, 출연자(=연예인)가 아닌, 제작진에게 팬덤을 쌓는 구조로 3년간 콘텐츠 기반으로 관계를 쌓고 있는 것이다.

18. 많은 이들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핵심은 '내가'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비즈니스를 했을 때 이를 받쳐주는 초반 지지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모른다. 이건 시간의 축적을 통해 관계를 쌓아야만 가능한 일이며, 이 콘크리트층(=찐팬)이 먼저 보고, 먼저 구매하여 → 일반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구조다.

19.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둘러봐도, 제작진 중에 나영석처럼 팬덤을 쌓은 PD가 있는가?

20. 없다. 나영석 PD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팬이 있는 것(Fan)과 유명한 것(Fame)을 구분했고, 2023년부터 본인이 몸소 실천하여 관계 비즈니스를 완성한 것이다.

21. 그리고 지금은 <예능피디지만 연애는 하고싶어>처럼, 후배 PD들에게도 팬덤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김태호 PD의 TEO 채널에게도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 <슈퍼 유튜버> 책, 3부 내용 중 -

링크 복사

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