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평균 올려치기’에 지쳤습니다

 

1.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공감을 얻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평균의 삶'에 대한 콘텐츠다.

2. 4등급 정도로 경기권 대학을 졸업한 뒤, 중소기업 개발자로 취업해 월급 230만 원을 받으며, 내 집 마련보다 소소한 행복(=배달 치킨)을 추구하고, 부모님 집에 거주한다.

3. 하지만 SNS에서 화려한 삶을 전시하는 이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들, 주식과 코인으로 재테크에 성공하며 부업을 부추기는 이들 속에서, "안정적으로 살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상위권이 끌어올린 통계적 평균치에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4. 즉, '평균 올려치기'와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이를 극복하거나 관조하는 것이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객관적 지표로는 평균에 실패한 것 같다"는 자조, 찌질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이퍼리얼리즘, 옛날 30대와 요즘 30대를 비교하는 형태 등이 대표적이다.

5. 이런 '평균 올려치기'가 발생한 데엔 여러 이유가 있다.

6. 첫째, ‘비교’다. SNS에 전시된 상위 1%가 가짜 평균을 만든다. 과거의 평균은 '내 동네', 즉 지역 사회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SNS의 발달로 상위 1~10%의 화려한 삶이 매일 노출되며, 뇌는 이를 '보통 사람들의 일상'으로 착각한다.

7. 실제로 평균임금(월 375만 원)과 중위임금(월 285만 원)의 격차는 26.5%에 달하며, 근로자 절반 이상이 월 300만 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수는 자신을 하위권으로 인식하는 '평균의 왜곡'이 발생한다.

8. 같은 관점에서, 외모·학벌·직업·자산·집안·성격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2030을 끝없는 비교로 몰아넣었다. 각 차원에서 상위 20%를 충족시킬 확률을 곱하면 0.0064%에 불과한데, 이걸 '평균'이라 부르는 셈이다.

9. 인플루언서의 막대한 수익과 코인·주식 대박 사연이 부각되며, '평범하고 성실한 노동'은 시대에 뒤처진 바보 같은 짓으로 폄하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10. 둘째, 방어 기제로서의 '자조'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향 평준화된 사회적 허들을 넘을 수 없다는 절망감은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인 목표(=내 집 마련)를 포기하는 대신, 숏폼 시청, 자극적인 배달 음식 등 가성비 높은 단기 도파민에 몰입하게 된다.

11. 결국 높아진 기준에 발버둥 치다 상처받느니, 처음부터 "나는 이번 생은 망했다"는 자조적 태도를 취한다. "나는 서울대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다. 왜냐하면 서울대에 다닌 적이 없기 때문이다"와 같은 밈이 퍼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2. 이 관점에서 2024년 상반기에 '성공 포르노 팩트 체크’가 확 퍼졌고, 최근 KBS 다큐 중심으로 '성공 팔이, 강의 팔이' 심층 다큐가 연이어 방송되며 1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구나 부업, SNS를 하면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는 포장에 대중은 극도의 피로감과 기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13. 향후엔 어떻게 변화할까?

14. 사회가 정해놓은 획일화된 타임라인, [30대 초반 결혼 → 30대 중반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사회적 평균'이라는 잣대 자체가 해체될 것이다. 실제로 Z세대의 71.5%가 미니멀 소비를 추구한다고 응답했고, "플렉스·욜로" 언급량은 12% 감소한 반면 "무지출·무소비" 언급량은 85% 급증했다.

15. 즉, 육각형 인간의 강박을 버리고 다른 영역은 과감히 평균 이하가 될 용기를 갖되, 뾰족한 강점 하나에만 에너지를 쏟는 초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뜰 것이다. 과시 소비는 촌스러운 짓으로 치부되고, 명품보다 나에게 최적화된 실용적 소비가 주류가 될 것이다.

16. 팀 페리스가 "내가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라"는 스토아 철학을 인용해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100%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상을 지키는 루틴으로 삶이 쪼개질 것이다.

17. 인간은 통제성을 잃는 순간 극도의 불안과 우울을 느끼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SNS의 가짜 평균을 걸러내는 디지털 디톡스 움직임도 더욱 커질 것이다.

18. 결국 '평균 올려치기' 콘텐츠는 패배주의가 아니다. SNS와 자본주의가 만든 거대한 ‘가짜 평균’을 스스로 깨닫고, 나만의 주체적인 기준과 속도로 삶을 재정의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링크 복사

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