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운영 #기타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열심히' 쓰면 떨어집니다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를 쓰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깨야 할 환상이 있습니다. 

심사위원은 여러분의 사업계획서를 ‘읽는다’는 것입니다. 심사위원 1명이 하루에 검토하는 서류는 수십 건. 한 건당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내외입니다. 심사 의견서까지 작성해야 하니까, 실제로 본문을 읽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습니다.

 

사업계획서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사업계획서를 붙들고 계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 인사이트를 나눠보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파트별로 어떻게 써야 할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2026 정부지원사업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소제목을 적으세요

심사위원은 본문을 정독하기 전에 요약 문장만 훑어봅니다. 요약 문장에서 핵심이 보이면 본문을 읽고, 안 보이면 넘깁니다. 이게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첫 번째 분기점입니다.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2조 원 규모, 연평균 12% 성장 중"

  "기존 서비스 3사는 모두 B2C에 집중, B2B 수의사 채널은 공백 상태"

 

‘소제목만 읽어도 사업의 윤곽이 그려지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2. Problem(문제 인식)은 '불편함' 말고 '구조적 결함'을 써야 합니다

사업계획서에서 Problem은 단순히 "이런 불편이 있다"를 나열하는 파트가 아닙니다. 심사위원이 보고 싶은 건 “이 문제가 왜 지금 해결되어야 하는가”입니다.

 

대부분의 탈락 사업계획서는 이런 패턴을 따릅니다. 심사위원 입장에서 이건 수십 번째 보는 판에 박힌 서사입니다. 

"기존 서비스가 불편하다 → 시장이 크다 → 그래서 기회가 있다"

 

 합격하는 사업계획서는 다릅니다.

"현재 구조는 이런 이유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 이 방식으로는 확장이 불가능하다 → 시스템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즉, '불편함'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을 짚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첫째, 문제의 당사자와 규모를 숫자로 특정하세요.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아니라 "폐업률 87.9%의 1인 자영업자 230만 명이 마케팅 비용 대비 전환율 0.3%에 머물고 있다"로 쓰세요.

 

둘째, 문제를 방치했을 때의 비용을 제시하세요. 

 "이 구조가 유지되면 연간 XX억 원의 비효율이 발생한다" 또는 "해당 산업의 인력 이탈률이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처럼, 문제를 안 풀었을 때의 대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셋째, 기존 해결 시도가 왜 실패했는지 근거를 대세요.

"기존 솔루션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A사의 접근은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었고, B사는 단가 문제로 중소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처럼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심사위원은 자연스럽게 "그래서 이 팀은 어떻게 푸는데?"라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게 Problem 파트의 진짜 목적입니다.

 

#3. Solution(실현 가능성)은 '제품 소개'가 아니라 '문제 해석의 전환'입니다

 

가장 많이 보는 실수가 Solution을 제품 스펙 나열로 채우는 겁니다.

"우리 플랫폼은 AI 기반으로 XX를 자동화하며, 대시보드를 통해 YY를 시각화하고, API 연동으로 ZZ가 가능합니다."

이런 설명은 가족과 지인에게 할 때 반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에게는 안 먹힙니다. 그들이 보고 싶은 건 기능 목록이 아니라, “이 팀은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해석했는가”입니다.

 

합격하는 Solution은 이런 흐름을 따릅니다.

"기존 접근은 이 지점에서 틀렸다 → 우리는 문제를 이렇게 재정의했다 →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 그 결과물이 이 제품이다"

선(先) 관점, 후(後) 제품. 제품은 관점의 결과물이지 출발점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Problem에서 제기한 문제와 Solution이 1:1로 매칭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Problem에서 세 가지 문제를 짚었는데 Solution에서 두 가지만 해결하면, 심사위원은 "이 팀은 자기가 던진 문제도 다 못 푸는구나"라고 판단합니다.

 

 

#4. Scale-up(성장 전략)에서 '희망사항'을 쓰면 바로 탈락입니다

Scale-up은 "우리의 꿈은 이렇게 크다"를 쓰는 공간이 아닙니다. 심사위원이 여기서 보는 건 딱 하나, **"이 돈(세금)을 줬을 때 망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을까?"**입니다.

이 파트에서 반드시 담아야 할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객획득비용(CAC)과 고객생애가치(LTV)를 비교하세요. 

예를 들어:

  • 고객 획득 비용(CAC): 15,000원 (페이스북 광고 + 인플루언서 협업)
  • 고객 생애 가치(LTV): 118,800원 (월 구독료 9,900원 × 평균 구독 기간 12개월)
  • LTV/CAC 비율: 7.92배 → 1명 데려오는 데 15,000원 쓰고 118,800원 버는 구조

 

이렇게 쓰면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이 팀은 돈 쓰는 것보다 버는 게 훨씬 많으니, 세금을 줘도 날리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둘째, 자금 소요 및 조달 계획을 현실적으로 짜세요.

정부지원금과 대응자금의 비율, 비목별 세부 내역을 빠짐없이 기재하되, 항목 하나하나가 사업 목표 달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마케팅비 2,000만 원"이 아니라 "퍼포먼스 마케팅(월 300만 원 × 6개월) + 인플루언서 협업(건당 100만 원 × 2건) = 2,000만 원 → 목표: MAU 10,000명 달성"처럼 쓰세요.

 

#5. Team(팀 구성)은 '스펙 나열'이 아니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근거'입니다

 

앞쪽에서 힘을 주시고, Team 파트는 시간이 없어 급하게 스펙 나열식으로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 그런 식으로 Team 파트를 작성하시면 안 됩니다. 심사위원들은 앞에서 읽은 그 내용을, “이 팀이 진짜 해낼 수 있을지" 를 Team 파트에서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팀원의 경력과 역량이 앞에서 제시한 Problem-Solution-Scale up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표자 경력 10년"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서 10년간 XX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YY 성과를 달성한 경험이, 이번 솔루션의 ZZ 모듈 개발에 직접 활용됨"으로 써야 합니다.

 

 

#6. 제출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글을 다 썼다고 바로 제출하면 안 됩니다. 마지막 검증 단계가 합격률을 크게 좌우합니다.

 

첫쨰, 비전문가에게 보여주세요. 

어려운 전문 용어 위주의 글은 심사위원도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해당 분야를 모르는 사람이 읽었을 때 "아, 이 사업은 이런 문제를 이렇게 푸는 거구나"가 30초 안에 이해되어야 합니다.

 

둘째, 추상적인 형용사를 전부 삭제하세요.

"혁신적인", "차별화된", "독보적인" 과 같은 단어는 심사위원에게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모든 주장에는 숫자와 근거를 붙이세요.

 

셋째, 공고문의 평가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사업마다 평가 항목의 배점이 다릅니다. 배점이 높은 항목에 더 많은 분량과 근거를 배치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의외로 이걸 놓치는 분이 많습니다.

 

 

# 마치며

사업계획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쓰는 문서가 아닙니다. 심사위원이 "세금을 이 팀에 줘도 되겠다"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설득 문서입니다.

 

아이디어가 좋은데 탈락했다면, 아이템을 의심하기 전에 표현 방식을 먼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문장 하나, 소제목 하나를 바꾸는 것에서 합격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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