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콘텐츠는 여전히 반감이 있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2. 2022년~2023년 즈음, 브이로그에선 지속적으로 마라탕과 탕후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라탕은 1020 여성, 2030 여성 중심으로 확 퍼져나갔고, 브이로그와 연애 프로그램 리액션엔 항상 마라탕이 등장했다.
3. 실제로 국내 1위 프랜차이즈 탕화쿵푸마라탕은 480여 개 가맹점으로 성장했고, 이마트24의 마라 관련 상품 매출은 2022년 이후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아예 탕화쿵푸마라탕과 협업해 마라 간편식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라탕은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셈
4. 그 뒤 2023년 즈음부터 유행한 것이 '탕후루'인데, 탕후루는 원래 ASMR 카테고리에서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소재였다. 특유의 딱딱 깨지는 소리 때문에, 2018년, 2019년 탕후루는 ASMR의 메인 소재였다.
5. 하지만 2023년 탕후루 콘텐츠의 차이점은, 먹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었다. 스브스 피디부터 워크맨, 아이돌이 팬미팅 겸 탕후루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너덜트 같은 스케치 코미디에서 '탕후루집 스토리'를 기점으로 콘텐츠를 짜기도 했다.
6. 이 열풍은 곧바로 비즈니스로 이어졌는데, GS25가 스타트업 쿠캣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아이스 딸기 탕후루 완제품을 출시했고, 첫 물량은 당일 완판됐으며, 2024년 5월 마라탕후루 챌린지는 수백만 ~ 천만 조회수가 나왔다.
7. 음식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엔데믹 이후 캠핑에서 여행으로 옮겨간 흐름이 한층 더 구체화되면서 중국 여행 콘텐츠들이 인급동에 들기 시작했다.
8. 대표적인 채널은 캡틴따거다. 중국과 북경의 접경 지역, 중국의 극단적 환경, 사회문화 탐방, 빈부격차, 타국 비교, 음식 도시 체험 등이 중심 콘텐츠였다.
9. 수많은 중국 여행 채널 중 캡틴따거만의 차별점이 있었던 이유는 유창한 중국어만이 아니다. 유창한 언어를 기반으로 현지 사회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고, 지정학적 긴장과 경계 지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했으며, 관광 브이로그가 아닌 탐사·구조 분석 관점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그는 중국을 소비 가능한 여행지로 보여준 게 아니라, 한국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중국의 구조'를 현장에서 번역해 전달했다.
10. 이런 콘텐츠들이 쌓이면서 실제 중국 여행 수요도 폭발했다. 2024년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과 맞물려, 한국인의 중국 방문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여행사에서도 상해·청도·베이징 중심으로 예약이 대폭 늘었다. 여기어때는 홍콩관광청과 캡틴따거를 기용해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에어부산의 '승무원들이 가장 가기 싫은 노선 연변' 영상도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 3배를 기록했다.
11. 이렇게 음식에서 시작해 여행까지 익숙해지자 거부감이 줄었고, 테무깡도 마찬가지다. 중국발 초저가 커머스인 테무는 초창기 광고 댓글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여러 템을 사서 리뷰하는 콘텐츠들이 퍼졌고, 가성비 리뷰에서 웃긴 아이템 리뷰까지 확장됐다. 2024년 1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MAU 899만, 테무 MAU 813만으로 국내 쇼핑앱 2·3위를 차지하게 됐다.
12. 그다음 퍼진 것이 '디저트'다. 중국발 디저트 '수건 케이크'는 새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디저트였는데, 특이한 모양 덕에 2025년 초 유행이 퍼졌다. CU는 자체 브랜드로 수건 케이크를 출시했고 사전예약 4,500개가 나흘 만에 완판됐다. GS25도 선판매 4,000개를 당일 완판시켰다.
13. 현재 하이디라오는 웨이팅 1~2시간이 기본이며, '나 혼자' 트렌드와 함께 수코의 혼자 하이디라오에서 먹는 콘텐츠가 구독자 수 대비 120% 이상의 조회수를 뽑아내고 있다.
14. 서재로 36의 ‘기술에 미친 중국’ 영상에 대해서도, 중국의 발전이 놀랍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실제로 BYD 돌핀이 2,450만 원대에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을 촉발시켰다.
15. 마라탕, 탕후루 등 중국의 음식 콘텐츠에서 시작해 중국 여행·커머스·기술로 이어지며, 콘텐츠 기반의 익숙함이 비즈니스로 연결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