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그리고 낯선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 안,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즐기고 있지만 그 손가락이 향하는 곳은 더 이상 '신작 게임'의 아이콘만이 아닙니다. 짧은 숏폼 영상과 OTT 시리즈 사이에서 게임 마케터들은 유저의 1분 1초를 빼앗기 위한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때 70%를 상회하며 '국민 여가'로 불렸던 게임 이용률이 50.2%라는 충격적인 숫자로 내려앉은 지금,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대중이 게임을 떠나고 있는가, 아니면 게임이 선택된 자들의 깊은 유희로 진화하고 있는가?"
2026년은 '많이 파는 시대'가 저물고, 한 명의 진성 유저와 어떻게 수년을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팬덤 서사'의 원년입니다. 격변하는 시장의 중심에서 마케터가 반드시 쥐어야 할 생존 지도를 펼쳐 드립니다.
1. MOBA라는 공통 언어와 장르의 초양극화
마케팅의 시작은 타겟의 이해입니다. 2026년 한국 게이머의 플레이 데이터는 장르 선호도가 단순히 '인기'를 넘어 유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모바일게임 (이미지 출처 : Unsplash)
MOBA, 한국 게이머의 표준: 전체 이용자의 70% 이상이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를 즐깁니다. 이는 특정 세대의 유행을 넘어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게임의 표준이자 가장 폭넓은 저변을 가진 공통 언어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극명한 마케팅 차이: 마케터는 광고 집행 시 성별에 따른 소구점을 완전히 다르게 설계해야 합니다.
남성: MOBA(76.9%), 배틀로얄(65.1%), 스포츠/레이싱(64.5%) 등 실시간 조작과 경쟁적 몰입감을 중시합니다. '승리'와 '컨트롤'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여성: 캐주얼 게임(73.3%)이 압도적이며, 이어 MOBA(61.2%)를 선택합니다. 접근성이 높고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경험이 우선순위입니다.
이중 구조의 시장: 하드코어와 라이트 유저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시장인 만큼, MMORPG나 액션 RPG 유저(약 27~30%)의 높은 충성도와 캐주얼 유저(53%)의 광범위한 저변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2.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습격: "경험의 질을 바꾸는 마케팅 도구"
2026년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마케터는 이제 기술력을 '콘텐츠의 재미'로 치환해 홍보해야 합니다.
AI 에이전트 (이미지 출처 : Unsplash)
학습하는 NPC와 보스: 위메이드 '미르5'의 AI 보스 '아스테리온'은 유저의 전투 패턴을 학습해 매번 다른 전투 흐름을 보이며, 크래프톤의 '펍지 얼라이'는 유저 행동에 따라 NPC가 능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우리의 NPC는 살아있다"는 메시지는 2026년 가장 강력한 마케팅 소구점 중 하나입니다.
제작 혁신과 보안: 엔씨소프트의 '바르코(VARCO) 3D'는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넥슨의 '게임스케일'은 AI로 월핵과 에임봇을 실시간 탐지해 공정한 게임 환경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합니다.
생산성 가속화: 업계 종사자의 72%가 AI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평균 32.4% 단축하며, 더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3. 수익 모델(BM)의 대전환: "확률 대신 확신과 신뢰를 파는 법"
확률형 아이템 조작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이른바 '금융 치료'가 현실화되면서 게임사의 수익 구조 마케팅은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콘솔 게임 (이미지 출처 : Unsplash)
예측 가능한 과금 구조: 배틀패스, 시즌패스, 그리고 '리니지 클래식'이 선보인 월정액제(29,700원) 모델처럼 유저가 지불한 가치만큼 확실한 보상을 얻는 BM이 다시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콘솔 시장의 부상: 모바일 중심의 한계를 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콘솔(연평균 4.7%)과 PC(3.3%) 시장으로의 진출은 이제 생존 전략입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처럼 AAA급 퀄리티를 앞세운 마케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효합니다.
4. 스튜디오 전문가들이 말하는 2026 핵심 트렌드
글로벌 스튜디오 전문가들은 2026년 이후의 시장을 인디의 도약과 사회적 연결, 그리고 IP의 확장으로 정의합니다.
인디 및 중간 규모 시장의 비상: 단일 블록버스터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50명 이하의 소규모 팀이 만든 고품질 '미드 마켓' 게임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짧고 다듬어진 싱글 플레이 인디 게임은 낮은 위험으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 중심 및 비경쟁적 경험: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발전하고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비경쟁적 PVE' 환경을 갈망합니다. 특히 고연령대 게이머들에게 이러한 협동 환경은 강력한 소구력이 있습니다.
검증된 IP와 향수의 결합: 새로운 IP 구축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AAA 스튜디오들은 알려진 프랜차이즈에 집중하며, 클래식 IP의 리마스터링을 통해 현대 플랫폼에 맞는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IP가 영화, 시리즈, 책 등으로 확장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4. 2026년 상반기 주요 신작 가이드
올해 상반기는 각 게임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대작들이 플랫폼과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쏟아져 나옵니다.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핵심 라인업을 정리했습니다.
게임 이미지 (이미지 출처 : Unsplash)
1. 1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별들의 전쟁'
2026년 1월은 예년과 달리 국내 대형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곧장 직행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11월 출시 예정인 'GTA 6'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대작이 시장을 장악하기 전 고관여 유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결과입니다.
다크디셈버 (1월 20일 출시)
액션 RPG 장르로 포문을 여는 이 작품은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어둡고 묵직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핵앤슬래시의 정수를 보여주며, 단순 반복 사냥을 넘어 유저의 컨트롤과 스킬 조합에 따라 전투 감각이 완전히 달라지는 하드코어한 재미를 지향합니다.
드래곤소드 (1월 21일 출시)
웹젠과 하운드13이 협력한 오픈월드 액션 RPG입니다. '헌드레드 소울' 개발진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공중 콤보와 부위 파괴 등 강렬한 손맛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스타 시연 당시 호평받았던 3인 캐릭터 스위칭 시스템은 마케팅적으로 '액션의 깊이'를 강조하는 핵심 소구점이 됩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1월 28일 출시)
넷마블의 플래그십 타이틀로, 글로벌 인기 IP를 심리스 오픈월드로 구현했습니다. 모바일, PC뿐만 아니라 콘솔까지 3개 플랫폼 동시 출시라는 강도 높은 최적화 전략을 취했습니다. 4인 태그 매치와 브리타니아 대륙 탐험은 원작 팬뿐만 아니라 오픈월드 RPG 팬덤을 동시에 공략합니다.
미드나잇 워커스 (1월 29일 출시)
최근 각광받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로, 초대형 고층 빌딩이라는 수직적 구조의 맵을 차별점으로 내세웁니다. 제한된 시야 속에서 벌어지는 PvPvE 전투는 유저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전략적 판단력을 요구하며, 이미 스팀 위시리스트 30만 돌파를 앞둘 만큼 글로벌 기대감이 높습니다.
2. 3월 및 1분기: AAA급 대작과 장르의 다변화
상반기의 정점은 자체 엔진 기술력과 강력한 IP를 앞세운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붉은사막 (3월 20일 출시)
펄어비스가 8년 동안 공들인 AAA급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자체 개발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구현된 심리스 오픈월드와 물리 기반의 상호작용은 글로벌 시장에서 'GOTY 후보'로 거론될 만큼 압도적인 비주얼과 서사를 자랑합니다. 콘솔 마케팅의 정점을 보여줄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 (3월 중 예정)
캐주얼 게임의 강자 쿠키런 IP가 난투형 액션으로 변신합니다. 짧은 플레이 타임과 직관적인 조작을 강조하여, 하드코어 대작들 사이에서 라이트 유저와 여성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확장성'에 집중한 마케팅을 전개합니다.
어비스디아 (1분기 중 예정)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시장을 정조준하는 NHN의 신작입니다. 4인 협동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와의 '식사 및 데이트' 등 감성적인 교감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팬슈머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니치 마케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3. 상반기 및 2분기: 슈퍼 IP의 귀환과 MMORPG의 진화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MMORPG와 수집형 RPG 또한 최신 엔진과 새로운 시스템을 입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딘Q (2분기 예정)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으로, 쿼터뷰 시점의 풀 3D 오픈월드를 구현했습니다. 파쿠르 시스템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기존 오딘보다 캐주얼하고 접근성 높은 모험의 재미를 강조합니다.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 (2분기 예정)
시리즈 주역들이 총출동하는 3vs3 팀 배틀 액션 게임입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조작으로 전설적인 캐릭터들의 화려한 액션을 만날 수 있어, 시리즈 팬덤의 결집력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몬길: 스타다이브 (상반기 예정)
모바일 RPG의 시조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세련된 그래픽과 마스코트 '야옹이'를 활용한 몬스터 길들이기 시스템을 통해 '육성과 교감'이라는 원작의 본질적 재미를 복원합니다.
미르5 (상반기 예정)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무협의 세계관을 판타지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거대 함선 '신기선'을 통한 차원 이동과 서버 간 전쟁 등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했으며, 특히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낮춘 경제 구조를 내세워 유저 신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단순히 출시 시점의 성과를 넘어, 라이브 서비스의 지속성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특히 '붉은사막'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서사 중심의 구조를 통해 출시 후에도 확장 업데이트로 유저를 장기간 붙잡아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5. 2026 게임 마케터의 최종 대시보드: 핵심 KPI 10
이용률 감소 시대, 유입(UA)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Retention)와 팬덤의 화력입니다. 마케터는 다음 10가지 지표를 통해 캠페인의 성패를 측정해야 합니다.
마케팅 지표 (이미지 출처 : Unsplash)
ARPPU (결제 유저 평균 결제액): 고관여 진성 유저의 구매력 확인
Retention (Day 30): 출시 한 달 뒤에도 남아있는 '진짜 팬'의 비율
UGC(2차 창작) 생성률: 팬아트, 설정집 등 유저가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수치
Cross-Platform Sync Rate: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플레이하는 고관여 유저 비중
LTV (유저 생애 가치): 유입부터 이탈까지 한 유저가 발생시키는 총 경제적 가치
K-Factor (바이럴 계수): 유저 간 자발적 추천을 통한 신규 유입 효율
Stickiness (DAU/MAU): 유저의 일상에 게임이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를 측정
AI Interaction Rate: 에이전틱 AI 시스템과의 상호작용 빈도 및 몰입도
Community Sentiment: AI 도입 및 운영 정책에 대한 유저의 정서적 반응 점수
ROAS (광고비 대비 매출): 플랫폼 다변화 전략에 따른 실질적 마케팅 효율
결론: 마케팅은 이제 '문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2026년의 게임 마케팅은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유저의 취향을 존중하고, AI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팬덤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그들의 서사를 완성해 주는 마케터만이 대전환의 시대에서 승자가 될 것입니다.
[출처 및 문헌]
[1] 이코리아: 2026년 게임 산업 AI 도입 및 수익 모델 재편 전망
[2] 인디게임닷컴: 2026년 국내 인디게임 산업 전망 리포트
[3] 게임트릭스: 2026년 1월 1주 차 주간 게임 동향 리포트
[4] 에어브릿지/센서타워: APAC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및 매출 트렌드 분석
[5] KGMA/SNU 토론회: 2026 게임 산업 전망 신년 토론회 기록
[6] KOTRA 해외시장뉴스: 레트로 게임 열풍 및 리메이크 시장 분석
[7] 4Gamer (오쿠타니 카이토): 2026년 글로벌 기대작 및 하드웨어 전망
[8] 뉴주(Newzoo):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 및 플랫폼 비중 리포트
[9] 뉴스투데이: 2026년 라이브 서비스 경쟁 구도 및 운영 전략 분석
[10]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및 시장 통계
[11] 현대경제신문: 2026 한국 게이머 장르 선호도 및 에이전틱 AI 트렌드
[12] 녹색경제신문: 국내 이용률 감소 대응 글로벌 공략 및 플랫폼 다변화 전략
[13] 아이뉴스24: 2026년 1분기 주요 신작 출시 라인업 및 성수기 경쟁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