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Resume는 번역본이 아니라 '제안서'다
이력서는 나의 과거 기록에 준하지 않습니다. 이력서는 내가 회사에 제공할 ‘미래 가치’ 제안서입니다. 전통적인 한국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은 ‘자기소개서’가 많지만, 외국계 기업 지원을 위한 이력서는 자기소개서보다는 ‘제안서’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안서 작성을 위해, 아래 5가지 포인트를 꼽아봤습니다.
✅무엇을 했는가(duty)가 아니라 어떤 결과(achievement)를 냈는가
우리 이력서에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이 업무를 하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나열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이제는 어떤 ‘결과’를 냈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A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나의 역할이 무엇이었는데, 거기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데 어떤 기여를 했다는 내용이 담기면 좋습니다. 모든지 결과가 다 좋을 수만은 없겠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들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면 그것을 이력서에 추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먼저 볼 수 있게 문장을 구조화시키면 좋습니다.
✅숫자
이것은 모든 이력서에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취업 컨설턴트, 인사 담당자 분들이 강조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정량화,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많은 이력서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간결하고 빠르게 이력서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럴 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숫자입니다.
정량화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정성적인 지표를 나타내야 하겠지만, 최대한 내가 무언가 활동을 하거나 근무를 할 때, 정량적인 지표를 나타낼 수 있는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3줄 정도로 나를 어필하는 불릿 포인트
외국계 기업 지원을 위한 이력서는 대개 자유 형식입니다. 하지만 자유 형식이어도 어느 정도 레이아웃은 비슷합니다. 비슷한 레이아웃 안에서, 상단 부분에 나의 강점, 역량, 커리어 플랜 등을 나타낼 수 있는 3개의 불릿 포인트를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계획을 갖고 이 회사, 직무에 지원하는지를 간략하게 나타냄으로써 인사 담당자가 그것을 보고 지원자를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빠르고 쉽게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사 담당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입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인사 담당자에게 이력서의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작성하는 것도 주요한 전략일 겁니다.
✅직무 관련성이 높은 성과
우리가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겠는데, 내가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성과를 나타내야 합니다. 직무에서 요구하지 않는 성과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일즈면 계약, 미팅, 매출, 마케팅이면 참여율, 조회 수, 고객 확보율 등 이런 지표들이 주요한 성과 지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연관된 성과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관련 직무 종사자를 인터뷰하거나 AI에 질문해서 추출하는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업무에 투입 가능한 스킬셋
개발자라면 내가 어떤 언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마케터라면 어떤 툴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작성하면 좋습니다. 이력서 마지막 줄이나 측면에 한 꼭지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적어 두면 해당 직무 경험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특정 직무에서 사용하는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툴을 미리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더 점수를 줄 겁니다. 그만큼 신입 직원 교육의 시간이 줄어들고 신입 직원이 더 빠르게 해당 툴을 사용하면서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뽑는 것도 회사의 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문제 해결’이 핵심입니다. 나의 위치가 ‘지원자’이지만, 지원 대상 회사에는 ‘문제 해결사’입니다. 나의 역량으로 당신의, 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서가 바로 이력서입니다. 우리의 제안서, 이력서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지셔닝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