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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찐친 vs 고독력: 관계의 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1. 현재 유튜브에서 친구 관련 콘텐츠는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2. 첫 번째는 소수의 '찐친'과 허물없는 케미를 보여주는 콘텐츠다. 욕하면서도 붙어 있는 우정, 흑역사를 폭로해도 변치 않는 관계, 인생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핵심이다.

3. 대표적으로 한민서가 친구를 속여 37km를 걷게 하는 챌린지, 원진원의 500원씩 빌려서 치킨 사먹기, 넉살의 찐친 같은 매니저, 핑계고의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안은진, 김성철, 이상이), 리쥬라이크의 20년 지기 찐친과 동시 임신 영상 등이 있다.

4. 두 번째는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하며, '고독력'을 강조하는 콘텐츠다. 외로움은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고통스러운 주관적 감정인 반면, 고독은 성장과 삶의 의미 탐색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상태라는 시각이다.

5. 주로 토크 형태가 많으며, 쇼펜하우어 철학이나 위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관계는 친구보다 '동료'나 '가벼운 인맥'에서 찾는 게 낫다고 말한다.

6. 이 두 갈래는 타겟별로 나뉘는 경향을 보인다. '소수의 찐친과 케미'는 주로 젊은층 콘텐츠에서, '고독력 강조'는 중장년층 타겟 콘텐츠에서 두드러진다.

7. 이는 로라 카스텐센 교수의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과 맞닿아 있다. 인간은 남은 시간에 대한 인식에 따라 목표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8. 젊은 시절, 인생의 시간이 무한하다고 느낄 때는 지식 습득과 미래 가능성을 위해 폭넓은 인맥을 형성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인생의 유한함을 느끼면, 정서적 만족과 삶의 의미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다. 중년의 관계 가지치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생존 전략이다. 
(예시 -  오늘도 살아본다 채널의 “40대 여자 나는 친구가 없다”)

9. 반면 MZ세대 타겟 콘텐츠는 오히려 수십 명의 얕은 관계보다 소수의 찐친에 집중하는 흐름이 강하다.

10. 던바의 수에 따르면, 인간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는 약 150명이고, 진정한 정서적 지지를 주는 핵심 관계는 5명 내외에 불과하다. SNS로 24시간 연결되어 있다 할지라도,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11. 오히려 친밀감의 깊이가 중요해졌다. 타인의 화려한 삶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나만 도태되는 느낌을 받느니, 아예 의도적으로 연결을 끊는 JOMO(Joy of Missing Out)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12.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서로 이익이 되는 '유용성의 우정', 취미나 유흥을 함께하는 '쾌락의 우정', 상대방의 인격과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덕의 우정'이다.

13.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나와 상대 모두 상호적인 관계인 소수의 찐친은 '덕의 우정'에 해당한다. 이익이 사라지면 유용성의 우정은 끝나고, 즐거움이 사라지면 쾌락의 우정도 끝나기 때문이다.

14. 한편, '고독력'을 나이와 상관없이 '지능'과 연결 짓는 콘텐츠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15. 이는 쇼펜하우어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내면이 공허하고 지적으로 빈곤한 사람일수록 그 공허를 채우기 위해 타인과의 잡담이나 유흥, 사교 모임에 집착한다. 반면 지적으로 탁월하고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얻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타인과의 교류가 오히려 사색과 평온을 방해한다고 느낀다.

16. '사바나 행복 이론'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류의 뇌는 고대 사바나 초원의 환경, 즉 150명 규모 소집단의 저밀도 촌락에 최적화되어 진화했다. 그런데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이 경향이 역전되어, 고밀도 도시 생활이라는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이들은 잦은 사교보다 장기적 목표를 추구하는 연구나 창작, 자기계발에 몰입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

17. 결국 소수의 찐친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거나,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선택하는 형태로 트래픽이 몰리고 있다. 애매한 중간지대의 관계, 즉 에너지 소모는 크지만 실질적 효용은 낮은 지인 관계는 점점 도태되고 있는 셈.

18. 물론, '혼자가 편하지만 연락 오면 반가운' 이중심리를 나타내는 친구 없는 사람 특징 '총몇명' 콘텐츠도 28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계의 양극화에 따라, 소수의 찐친과의 케미를 보여주거나, 외로움이 아닌 고독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풀어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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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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