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투자 전문 DB서비스 더브이씨(THE VC)에서 ‘2025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동향’ 제목의 리포트를 업데이트했습니다.
2026년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해 현상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리포트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십시오
2025년 초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숫자 중심)
2025년 11월 30일 기준으로 2025년 한 해동안 업력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355건(327개 기업)으로 작년(’24년) 839건(749개 기업)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유치 건수가 절반이하에 줄어듦에 따라 투자유치 금액 또한 전년 1조 2186억 원 대비 절반이하 수준인 44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 THE VC (https://thevc.kr/discussions/korea_startup_funding_25_seed)
물론 2024년대비 2025년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건수와 금액이 감소했지만, 전체 감소폭보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건수나 투자금액 감소폭이 컸기에 올해 유독 어려웠던 투자 시장에서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유치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출처 : THE VC (https://thevc.kr/discussions/korea_startup_funding_2025_11)
투자유치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 중 투자금 금액 순으로 상위 15개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THE VC (https://thevc.kr/discussions/korea_startup_funding_25_seed)
연초에 AI기반 치팅으로 유명세를 얻은 로이 리가 창업한 Cluely가 2025년 총 투자금 278억 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됐으며, 그 뒤를 라이온로보틱스, 리얼월드 등 B2B 스타트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Top 15 리스트 중에서 게임을 제외한 순수 컨슈머 서비스는 두잇(배달비없는 묶음 배달 주문 서비스)과 투어스(인플루언서 사용 제품 구매 중개 서비스), 단 2곳밖에 없었습니다.
2026년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초기 창업자에게 주는 시사점
2025년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대부분 AI/딥테크 등 B2B 비즈니스 기업에 편중됐다”
동일한 현상에 대해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저는 올해 투자 동향을 보고 다음 3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째, 초개인화, LLM 서비스 거대화에 따른 컨슈머 비즈니스는 투자유치에 보다 어려움을 계속 겪을 것입니다.
ChatGPT, Gemini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수천 개의 AI 스타트업이 사라진다는 말처럼 채팅 기반 LLM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만큼 AI를 활용한 컨슈머 서비스의 기회의 창이 줄었다는 점에 대체로 공감할 것입니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로 종전보다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시간, 노력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주요 Paid Channel들이 성숙함에 따라 신규 사용자 획득에 소요되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게 되면서 컨슈머 서비스는 아주 뾰족한 니치 시장을 타겟으로 부트스트래핑으로 접근하는 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최근 유행하는 Micro SaaS, Full Stack Founder, Solopreneur 등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기본 이해는 위험을 감내하고 투자하는 만큼 회수 시점에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투자자마다 목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5년 후 10배 이상 기업가치 성장을 기대하면서 투자합니다.
하지만 점점 고객획득비용이 증가하고 목표 고객군의 니즈나 문제가 세분화됨에 따라 투자금을 활용해 10배 20배 이상 기업가치 성장을 이끌어 낼만한 기회를 포착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6년에도 여전히 컨슈머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스타트업이라면 전보다 성장이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5년 후 10~20배 성장이 가능할 지 성장 목표와 그 목표 달성 내러티브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딥테크 및 B2B 솔루션 분야의 투자 유치와 R&D 지원 사업을 병행하는 성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컨슈머 비즈니스와 달리 딥테크와 B2B 솔루션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 및 R&D 지원 사업을 통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이 여전히 효과적인 성장 경로로 보입니다.
2025년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B2B 솔루션과 딥테크 분야에 집중되었습니다. B2B 솔루션 영역은 목표 시장이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이 얽혀 있는 구조적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범용 LLM이 고도화되더라도 이러한 전문 영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딥테크 영역은 장기적인 기술 탐색과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므로, 초기 단계부터 창업팀의 전략적인 자금 조달 활동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실제 해외에서도 범용 AI의 확산과는 별개로, 특정 도메인의 문제를 정밀하게 해결하는 B2B 솔루션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바이오와 피지컬 AI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부 역시 딥테크 분야 R&D 지원 사업 예산을 증액하고 관련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은 해결하려는 문제의 성격에 맞추어 VC 투자 유치와 R&D 지원금을 적절히 혼용하는 영리한 자금 조달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팁스 지원을 전제로 한 시드투자 전략 수립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2025년 팁스 프로그램은 총 700개 기업 지원을 전제로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800개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팁스 프로그램이 당해가 아니어도 팁스 운영사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 시드 투자를 받은 초기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겠지만 2025년 3년 이하 초기 단계 스타트업 중 투자받은 기업이 327개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팁스 추천권을 보유한 운영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에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부터 팁스 프로그램 선발을 염두에 둔 시드 단계 투자유치 전략 수립 및 이 내용을 반영한 최종 IR Deck 준비 전략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팁스 지원을 레버리지 삼아서 2~3년 내에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기 위한 성장 전략과 이를 받쳐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초기 단계에서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 Back to the Basic
결국 투자유치가 필요한 기업이 기억해야 할 핵심은 시작 단계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다지고, 명확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며, 이를 관통하는 정교한 IR 전략과 꼼꼼한 IR 자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기술의 파도가 높게 일수록 투자자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사업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2025년의 데이터가 보여준 투자 시장의 위축과 양극화는 역설적으로 준비된 팀에게는 더 큰 기회가 집중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보상이 투자자를 설득할 만큼 충분히 거대한지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시장의 유행이나 기술적 화려함에 매몰되기보다, 우리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시장의 상황이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투자유치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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