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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편집’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1. "(흑백요리사 보다가) 쇼미 보니까 편집 진짜 별로다."

2. 이번 <쇼미더머니12> 관련 댓글들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편집'이다.

3. 쇼미는 2012년부터 방영한 장수 프로그램인데, 10년 전 편집과 지금 편집이 똑같다.

4. 출연자의 발언이나 공연 모습을 잘라내어 의도적인 오해와 긴장감을 조성하고, 마치 그 대립이 심각한 것처럼 비약한다. 또한 출연진의 실수, 가사 절기, 욕설, 디스전 등 순간적으로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한다.

5. 편집의 리듬감 역시 [참가자 등장 → 긴장된 침묵 → 심사위원의 평가 → 반전 랩 실력 → 합격 목걸이 형태]다. 10년 넘게 그대로 봐온 편집 스타일로, 지루한 구성이다.  

6. 힙합이라는 장르를 향유하는 타겟은 10대~30대인데, 편집은 여전히 올드하고, 출연자 그 자체에 대한 조명 없이 자극적인 순간만을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이 계속되고 있다.

7. 물론 이 편집의 쇼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와 OTT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높아진 시청자들은 이런 작위적인 연출을 바로 간파한다.

8. 그래서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2 : 요리 계급 전쟁>과 비교되는 것이다.

8. 흑백요리사는 흑수저와 백수저의 대결 구도라는 틀이 있지만, 악마의 편집이 아닌 존중과 공정의 '서사'가 담겨 있다.

9. 갈등 대신, 참가자들이 요리를 완성해 가는 치열한 과정과 철학을 보여주는 데 편집을 할애하고 있다. 실수를 비웃고 조롱하기보다 어떻게 수습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줬으며, 패배자는 승자를 인정하는 모습을, 승자는 겸손한 모습을, 비중 있게 다뤘다.

10. 단순한 '요리 대결'이 아니라, 한국 음식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경외감을 이끌어냈다. 결국 시즌2 우승자 최강록은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라는, 서사의 완성을 보여줬다.

11. 촬영 자체도 요리의 질감과 온도를 화면 너머로 전달했다. 식재료의 단면, 끓어오르는 소스, 피어오르는 연기 등 클로즈업 샷을 보여줬고, 칼질 소리와 기름 튀기는 소리 등 ASMR 형식과 함께 상황에 맞는 다채로운 BGM을 배치했다.

12. 이를 통해 모든 출연자를 한층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었고, 시청자의 관심을 마지막 화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편집이 콘텐츠의 품격을 높이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유지시켜 준 것.

14. 주제가 똑같을지라도, 편집은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이는 '1세대'라고 불리는 유튜버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15. 2018년 영상과 2026년 영상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주제도 비슷하고, 편집법도, 디자인도 여전히 비슷하다.

16. 하지만 유튜버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한정적이며, 이미지는 무조건 소진된다. 바뀌지 않는 편집은 이를 더 가속화할 뿐이다.

17. 더군다나 흑백요리사의 초고퀄 촬영처럼, 영상 자체의 퀄리티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침착맨이 "방송국 사람들이 유튜브에 들어와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변화된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며, 한 편의 단편 영화 같은 유튜브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18. 많은 화제성 속에 다시 시작한 쇼미12지만, 이는 이미지 소진이 꽤 많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전 시즌처럼 똑같이 악마의 편집과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할 경우, 결승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힘들 것이다.

19. 흑백요리사가 보여줬던 콘텐츠의 순기능, 그 장르(=힙합, 요리)의 품격을 높이고, 출연진(=래퍼, 셰프)의 다채로운 서사와 함께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 편집이 바뀌지 않으면, 쇼미도, 1세대 유튜버들도 이를 이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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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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