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대기업 바보가 되어가는 이유 ()()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대기업 바보에 관하여


물경력 코칭을 하다보면 스스로를 '대기업 바보'라고 부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을 못 했던 것도, 성과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성실하고 인정도 받았으며 조직 안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유통 물류 분야에 재직 중인 분은  입출고 물량을 일 단위로 분석하고 협력사와 소통하며 현장 이슈를 해결해 왔습니다.  재고 회전율과 적재 효율을 높이는 실무 경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력서를 작성하려 하자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대기업 구매 직무에 있던 분 역시 수억 원 단위 계약과 납기 조율을 담당해 왔지만 ‘그저 시키는 대로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축소합니다.

결국에는 그냥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는 말로 자신의 경력을 단순화하고 맙니다. 그리고 본인은 자신이 대기업 바보가 된 것 같다며 위축됩니다.

2. 경력 없음이 아닌 언어 없음


이 현상은 개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대기업 재직자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은 해왔지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좁고 반복적인 역할, 분업화된 업무 속에서 문제 해결은 많이 해왔지만 그 일이 어떤 구조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설명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퇴사를 앞두고 자기 경험을 정리하려 할 때 진짜 ‘경력 없음’이 아니라 ‘언어 없음’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3. 왜 말할 수 없게 되었는가


한국의 대기업 시스템은 실행은 잘하는 사람을 키우는 데 최적화되어 있죠. 효율화된 프로세스 안에서 결정은 위에서 실행은 아래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에서 중요한 일을 해왔지만 스스로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모르게 되는 구조가 탄생하게 되느 것이지요. 실력은 있는데 자기 해석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4. 설명 할 수 없는 사람들


이 현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설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치로 된 성과만 보여주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일이 왜 중요했고, 무엇을 바꿨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량의 시대에서 정성의 설득이 필요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부분의 대기업은 직무를 점점 더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전체 맥락을 알 필요 없이 지정된 역할만 반복하면 일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 구조 속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퇴사 후에는 결국 이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잘하는거지?

이직도 커리어도 이제는 브랜드가 아니라 서사의 문제입니다. 경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말로 풀어내지 못하면 연결되지 않습니다. 서사가 없는 경력은 단지 낱개의 정보에 불과하며 문장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실력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지요.

5. 설명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대기업 바보가 되어가는 이유는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그 일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경력 또한 경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시간을 정리할 언어가 없었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을 잘하는 것과 자신이 잘한 일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전혀 다른 역량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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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임셸 High Performance Gene · CEO

물경력 해결 전문가, 커리어코치 임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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