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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억 vs 381억, 조회수로만 비교하면 안 됩니다

 

1. 김프로(1.27억 명)의 2025년 누적 조회수는 775억 회, 미스터비스트(4.58억 명)의 누적 조회수는 381억 회로, 한국인 유튜버가 전 세계 1위 유튜버의 조회수를 압도했다고 한다.

2. 하지만 이는 유튜브 생태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잘못된 접근이다. 이 둘은 운영 체제가 다르다.

3. 먼저 숏폼과 롱폼의 차이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유튜브 쇼츠는 시청자가 1-2초 보고 넘기더라도 조회수 1로 측정된다. 게다가 구독 여부와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 노출되며, 통상적으로 숏폼 채널의 유효 조회수는 겉으로 보는 조회수의 40~50% 정도 편이며, ‘겉 조회수=노출도’ 개념에 가깝다.

4. 반면 롱폼은 통상 30초 이상 봐야 유효 조회수로 판단되며, 구독자 중심으로 노출된다. 구독을 했더라도 몇 번 보지 않으면 더 이상 시청자 피드에 노출되지 않는다.

5. 즉, 도달 측면에서 쇼츠가 압도적으로 높고, 쇼츠의 목적 자체가 내 채널을 '발견'시키는 역할이다. 이에 최적화된 것이 김프로이며, 하루에 5-6개의 쇼츠를 올리고 이들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조회수가 폭증하는 구조다.

6. 김프로는 2022년 8월경부터 채널 운영을 시작했고, 현재 쇼츠 중심으로 영상 개수는 3,750개다. 미스터비스트는 2012년 2월부터 시작했고, 롱폼 중심으로 영상 개수는 940개다.

7. 또한 롱폼은 쇼츠에 비해 허들이 더 높다. 썸네일과 제목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마라톤 선수가 달린 거리와 단거리 스프린터가 내딛은 걸음 수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오류다.

8. 추정 수익도 틀렸다. 김프로의 추정 수익을 1,700억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김프로 채널의 국가별 비율을 볼 수 없다.

9. 글로벌 기준, 조회수 단가를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광고 시장 규모다. 같은 영어를 쓰더라도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이 인도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과 인도의 조회수 단가는 극단적으로 차이 날 수밖에 없다.

10. 또한 추정 값을 롱폼 기반 RPM (조회수 1,000회당 수익)으로 계산했을 확률이 높다. 쇼츠 RPM은 평균 0.01~0.06달러 수준이며, 롱폼 RPM은 3~30달러다.

11. 즉, 콘텐츠 포맷뿐만 아니라, 채널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타겟에 따라 광고 제품 타겟팅이 달라지기 때문에, 광고주들 사이에서 입찰 경쟁이 벌어질수록 해당 채널의 조회수 단가가 올라간다.

12. 결국 이 둘의 차이를 비교할 때 핵심은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펼쳤느냐다.

13. 김프로는 디지털 시대의 무성 영화다. 한국어를 최대한 빼고, 스킷(짧은 상황극), 먹방, 리액션, 유행하는 밈 중심이다. 찰리 채플린이나 미스터빈처럼 보편적인 유머 코드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하는 방식이다.

14. 반면 미스터비스트는 '멀티 트랙 오디오(다국어 더빙)'가 핵심이다. 특히 타겟에 맞는 성우를 기용하여 심리적 친밀감을 극대화했다.

15. 일본은 <나루토> 성우 타케우치 준코를 기용해 미스터비스트를 열혈 소년 만화 주인공처럼 인식하게 한다. 한국은 <귀멸의 칼날> 렌고쿠, <원신> 타르탈리아 성우인 남도형을 기용해 캐릭터성을 완벽하게 이식했다.

16. 김프로는 슬랩스틱 기반 웃음 중심이라면, 미스터비스트는 복잡한 게임 규칙, 참가자들의 감정선, 사회적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고차원적 서사 중심 콘텐츠다.

17. 이 차이는 미스터비스트와 마크 저커버그의 팟캐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스터비스트는 "글로벌화 기준, 인스타가 유튜브를 참고해야 하는 이유는 더빙과 자막의 부재"라고 말했다. 시청자의 70% 이상이 비영어권인데, 인스타에는 자동 더빙이 없어 멕시코나 브라질 같은 큰 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것.

18. 실제로 미스터비스트 인스타 릴스 1위 영상은 아무 말 없이 현금 뭉치를 들고 뛰는 영상이다. (조회수 2.3억 회)

19. 유튜브 기반, 글로벌 전략은 두 가지다. 무성 영화처럼 오디오 없이 쇼츠의 무작위 노출 알고리즘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로 퍼뜨리느냐, 혹은 타겟까지 고려한 성우를 기용해 시청자를 15분 동안 내 영상에 가두느냐.

20. 이건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설계하면 된다. 미스터비스트는 시청자를 15분간 가둬서 팬덤으로 만들고, 초콜릿(커머스), 아마존 프라임 비스트게임2(제작), 비스트랜드(오프라인) 등 고관여 기반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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