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을 높이는 창업자 환경의 조건들.
1️⃣ 미국에서 태어난다.
는 새해를 맞이하는 농담이다. 하지만, 이 관점의 골조를 생각해보면, 그만큼 어디를 타겟하는지가 장기전에서 중요하단 뜻이겠다. 창업도 일종의 투자인데, 내 젊음과 시간, 기회비용을 어디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크게 갈린다.
무자본+부트스래핑을 하는 창업자들이 미국으로 넘어갈때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A/ 뭐가 됐든 일단 한국에서 문제를 찾아 매출을 만들어 3명 팀 기준, 현금 2-3억 모은다. 인당 연봉 5000만원 정도라면, 런웨이 2년치에 해당.
+ 미국 진출시, 우선순위와 인재에 대한 정의가 뒤바뀌어, 팀 내부 혼란이 반드시 초래되기에 추가 채용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B/ 사업을 유지하며 다양한 민간/정부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미국에 최소 2~3번 가본다.
+ 해외 진출 프로그램 기간을 역산하여, 최소 6개월 이상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모든 컨텐츠를 영어로 소비하며 영문 핏칭을 준비한다. 2013-2015년도에 제작된 YC 영상들 강추. 아래 댓글에 링크 참조(2013년 Paul Graham 과 Sam Altman 영상)
C/ 2-3년차. 한국에서 Pre-/Seed 라운드를 클로징하여 현금보유량을 늘린다. 투자사는 최대 2개까지 그리고 지분 희석은 10-20% 미만으로 유지해야 플립시 용이하다. 첨언하면, 투자사가 많으면, 텀싯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이 많이 든다. 지분이 한국 자본에 의해 많이 희석되어 있는 경우, 미국입장에선 비미국국가 투자자 리스크를 감안하게 되며,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로 보기 때문에 많은 희석에 창업자 동기부여가 될지 의심한다.
D/ 자체 BEP 달성 + 총알 확보를 토대로, CEO를 포함한 +1명의 핵심 팀원이 미국 SF로 3개월, 6개월 단위로 왔다갔다 하며, 유저 인터뷰부터 문제정의까지 싹-다 새롭게 시작한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등을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에서의 성장 동력을 찾는 방식이다.
다시 원주제로 돌아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 결혼은 하되, 육아는 미룬다.
사업은 아이를 키우는것과 같다. 그래서 창업과 육아를 병행하는건 사실 미친짓에 가깝다. 그러나 육아를 시작하면, 창업가는 다른 레벨의 집중도를 경험할수있다. Context switching의 극한을 테스팅해볼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첫째, 육아에 많이 개입하지 못해서 남는 아쉬움이 창업자 유형에 따라 많이 갈릴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육아라는 일생일대의 경험을 방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체성의 혼란이 올수도 있기에 병행하는것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둘째는,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절대적 시간의 총량이다. 아무리 집중한들, 극한까지 자신을 내몰아 달성할수 있는 KPI가 육아이전과 이후 확연하게 다르다. 이럴때 창업자의 부재를 어느정도 커버할수 있는 코파운더를 두는게 도움되긴 하더라도 창업자의 100%는 코파운더의 100%와는 많이 다르다. 절대적인 시간을 때려넣지 못하니 단기간 성공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며,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변질되기 쉽다. 미국 진출이나 다음 라운드 투자 유치가 많이 멀어지거나, 아니면 가정과 원하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기 쉽다.
반대로 결혼은 매우 추천한다. 사람에 따라 갈리겠지만, 효율을 따지는 창업자라면, 연애는 결혼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어가는데 실패시 너무나 큰 손실이 초래된다.
3️⃣ 비교 대상이 높은 곳에 고정된 환경에 노출시킨다.
창업은 어디까지 볼수 있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 일하는지가 중요한 게임이다. 위 1번에서 미국을 가야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실리콘밸리는 벤치마크가 더 높은곳에 고정되는 극강의 장점을 제공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동네 헬스장에 일하는 리셉셔니스트도 스탠포드 나온 친동생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고, 블루보틀에서도 메이저 VC와 스타트업의 핏칭을 실시간 도청(?)할수 있다. 창업자는, 사람은 항상 주변 평균으로 수렴하기에 자신이 외곽에 있다면 서울, 아니 강남으로, 강남에 있다면 실리콘밸리로 시선을 상향시켜야 한다. 이게 크게 갈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referral이나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에서는 절대 1:1로 만날수 없는 창업자/투자자들과 친목을 다질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인적 네트워크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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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농담했지만, 나는 한국이 세계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창업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강남은 실리콘밸리 만큼 인재밀도가 높고, 24시간 일하고 네트워킹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하다. 동남아, 제주도, 인근에 영화에서 나올법한 카페 등 업무 스트레스를 몇분, 몇시간내 풀수 있는 옵션도 너무 많다. 오히려 놀게 너무 많아서, 일 안하고 만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창업에 걸림돌이 될 정도다. (Bay Area 처럼 재미없는게 오히려 더 나을 정도)
내 글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 창업가들이 2026년 새해에는 응원만 받는 창업자가 아니라, 시장과 투자자에게 선택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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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El Capitan, Yosemite National Park.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우리 스타트업, 파운더 당신이 너무 잘해서 망하는 중이다. - https://lnkd.in/gwqhU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