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제이크 폴은 어그로를 끌기 위해, 조슈아와 붙었을까?

1.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유튜버'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적 팬덤과 막대한 비즈니스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스포츠로 넘어가기 위함이다.

2. 복싱 산업에서 전통적으로 대전료의 측정 기준은, 선수 랭킹, 벨트 보유 여부, 전적에 따라 결정됐다. 하지만 2024년 11월 제이크 폴 vs 마이크 타이슨과 이번 앤서니 조슈아의 경기는 다르다.

3. 검증된 실력보다는 '검증된 트래픽'인, 구독자 2,090만 명을 보유한 제이크 폴이었고, 이 둘의 파이트 머니는 약 2,500억 원이었다.

4. 타깃도 다른데, 조슈아는 영국 기반 전통 복싱 팬덤과 구매력을 갖춘 3050 남성이며, 제이크 폴은 디지털 네이티브 기반 1020 남성이다. 이 두 팬덤의 결합이 단일 이벤트의 시장 규모를 전례 없이 확장시켰다.

5. 즉, 복싱 실력이 아닌, 관심이 돈이 되는 '관심 경제'에 맞게, 트래픽이 대전료의 기준이 된 셈.

6. 플랫폼 전쟁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 넷플릭스는 마이크 타이슨과의 경기에서 전 세계 1억 800만 명 동시 시청을 기록했다. 원래 복싱은 80~100달러짜리 개별 구매 모델에 의존해 100만~200만 가구 정도가 보는 산업이었는데, 넷플릭스가 이를 구독료에 포함시켜 2억 8,000만 구독자에게 접근성을 열어버렸다.

7. 사실 제이크 폴의 모델은 친형 로건 폴을 따라가고 있다. 로건 폴은 2017년 일본 자살숲 사건 이후 깊은 반성을 거쳐, 도파민 터지지만 건강한 WWE로 전향했다.

8. 2023년 WWE 미국 챔피언을 거머쥐며 WWE 전 세계 송출망이 그의 거대한 광고판이 됐다. 그의 스포츠 의류인 maverickclothing뿐만 아니라, 스포츠 음료 PRIME은 2023년 기준 1조 6천억 원 매출을 올렸다. 게토레이, 파워에이드로 양분되던 시장의 균열을 일으킨 것.

9. 다만 2024년 들어 영국 매출 70%, 미국 매출 40% 급감했다. '유튜버 굿즈'로 소비되었기에 트렌드가 지나자 급감한 것이고, 메시도  Mas+ by Messi라는 스포츠 음료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10. 제이크 폴은 2022년 스포츠 베팅 회사 Betr를 창업했다. 승패가 아닌 "다음 펀치가 적중할까?" 같은 순간적 결과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숏폼에 익숙한 세대의 소비 패턴을 겨냥했다. 핵심은 자신의 경기로 수천만 시청자에게 직접 홍보하니, 고객 획득 비용이 사실상 0원이다.

11. 듀드 퍼펙트(6,180만 명)도 같은 노선이다. 사모펀드에서 1,400억 원 이상 투자받아 테마파크를 짓고, NBA 마케팅 부사장 출신을 CEO로 영입했으며, 팬덤과 비즈니스가 스포츠만큼 거대한 게임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12. 왜냐하면 듀드 퍼펙트는 가족 친화적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하고 있는데, 약 1.5만 명을 동원하는 오프라인 투어 콘서트가 팬데믹 시기부터 지금까지 연일 매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13. 즉, 제이크 폴은 조회수 때문에 조슈아와 붙은 게 아니다.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유튜버를 넘어, 세대를 초월해 현금을 창출하는 스포츠 팬덤 비즈니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14. 형 로건 폴이 KSI와 복싱으로 붙고, 그 파트너십으로 PRIME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 음료로 만든 걸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며, 턱이 골절되었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이 (넷플릭스와 함께) 격투기 선수들과 붙는 방식은 계속 될 것이다. 

프로젝트 썸원님, 정의민님과 함께 진행했던 🔥해외 유튜브 비즈니스 스터디🔥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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