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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의 성공 방정식, 진짜 가치를 입증하는 법

 

지난 몇 년간 FDA 승인을 받은 의료 AI 기기는 무려 500개가 넘습니다. 수치만 보면 그야말로 '의료 AI의 시대'가 온 것만 같죠. 하지만 미국의 실제 보험 청구 데이터(CPT 코드)를 보면, 그중 실제로 현장에 뿌리내린 기술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이는 결국 FDA라는 높은 문턱을 넘는 건 병원으로의 입장권일 뿐, 그 뒤에는 보험 수가현장 도입이라는 더 거대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이 좁은 문을 뚫고, 의료 AI의 성공 방정식을 새로 쓴 Digital Diagnostics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들은 자율 AI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조금 다른 곳을 바라봤습니다. "의사보다 진단을 잘하는 AI"라고 설득하기보다는, 아예 다른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죠.

기술적 우위가 아닌 현장의 빈틈을 파고든 Digital Diagnostics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문제 설정: 알면서도 당하는 실명, 반쪽짜리 혁신

 

Digital Diagnostics는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DR)이란 당뇨병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인데요. 혈액 내에서 높은 당이 지속되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출혈이 생기고(비증식성 병증), 더 심해지면 약한 신생혈관이 생겨나(증식성 병증)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diabetic retinopathy, 당뇨망막병증
normal retina and DR:Diabetic Retinopathynormal retina and DR:Diabetic Retinopathy

 

이 병증의 정말 무서운 점은, 자칫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매년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강력하게 권고됩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만으로도 당뇨망막병증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고, 조기 치료는 심각한 병증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검진 자체의 의료적 가치가 확고하기에, 이를 권고하는 것이 표준 치료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뇨 환자들의 50% 이상은 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환자가 한 번 안과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내원 몇 주 전에 미리 안과 전문의와 진료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일정을 잡은 뒤에는, 날짜에 맞추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까지 이동해야 했죠. 이 번거로움이 검진을 받으려던 환자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이 먼저 시도했던 혁신은 원격 판독이었습니다. 1차 진료소에서 안저(fundus)사진을 찍어 보내면, 며칠 뒤 안과 전문의가 판독해 주는 방식인데요. 이 방식은 무려 7단계에 달하는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가지고 있었고, 환자는 진료 결과를 받기까지 또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 환자들 중에서, 결과를 받고 후속 조치를 취하는 비율은 고작 25~37%에 그쳤습니다. 원격 판독의 시도는 실패한 셈입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드러납니다. 중요한 건 ‘진단의 유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말 해결해야 했던 문제는 ‘현장 즉시성의 부재’‘파편화된 워크플로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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