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의 역사는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혁신과 교류의 장으로서 세계를 변화시켜온 것이다.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세워진 수정궁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만국박람회는 산업혁명의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 전 세계에 선보이는 대단한 행사였고,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많은 국가의 기업들이 출품하여 각자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박람회들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많은 기업들이 박람회를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며 비즈니스를 성장시켰다. 코카콜라는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여져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TV는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박람회는 기업의 성장과 혁신, 그리고 국제 교류의 장으로서 현대 경제와 문화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기업은 잠재 고객과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 수 있으며, 시장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자사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의 COEX, 킨텍스(KINTEX), 부산의 벡스코(BEXCO), 대구의 엑스코(EXCO) 등에서 매년 약 700개 이상의 전시회가 개최되며, 이들 전시회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전시회가 얼마나 많이 열리는가?’는 선진국의 지표라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