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퇴근한 후에만 하자.’
2022년 2월의 어느 날, 문득 혼자 한 결심이었습니다.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를 돌리고, 주방도 청소하고, 빨래도 개고. 업무를 마치고 집에 가면 하겠다고 다짐했던 일들이지만, 미루다 보니 아침에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출근 시간도 계속 늦어지고, 맑은 정신에 일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죠.
그래서 출근 전 집이 지저분해도, 꾹 참고 퇴근한 후에만 집안일을 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한 달쯤 지나니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이때 경험으로 배운 게 있었습니다.
“급한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하는 건,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급하지만 사소한 일에 하루의 45~60%의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반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정반대였습니다. 당장은 급하지 않아도 중요한 일에 주어진 시간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죠. 결국 핵심은 해야 할 일의 중요도를 파악하고, 정확히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영편지를 쓰던 당시, 크린텍은 16개의 주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중 6개는 여러 부서가 협력해야 하는 크고 중요한 일들이었죠.
하지만 부서별로 긴급한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중요한 협력 과제들은 뒤로 밀리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고객 사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배터리 캠페인을 시범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의사소통 혼선이 많아 계속 실행이 연기되던 캠페인이었거든요.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대신, 한 팀이 시범 운영을 맡아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주일 단위로 실행한 사항들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공유하는 양식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덕분에 업무 매뉴얼도 만들어졌고, 직원들도 업무에 필요한 결정을 직접 하는 경험을 하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매 순간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금. 여러분은 중요한 일과 당장 급한 일,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간을 쓰고 계신가요?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크린텍 #경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