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마인드셋
대표님, 지금 그 채용 멈추세요. 제발.

대표님, 지금 그 채용 멈추세요. 제발. 

 

· 대출성 채용 - 초기 채용은 빠를수록 좋다는 믿음이 왜 틀렸는가

 

한국에서는 “바쁘면 사람을 뽑자”라는 문화적 직관이 너무 강하다. 바쁜게 멋져 보이는 문화권을 사니 더더욱. “스타트업 파운더가 바쁘다”는 언제 어디든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걸까? 뭐 때문에 바쁜건데요 대표님, 진짜 되묻고 싶다.

 

너 뭐 때문에 바쁜건데.

 

파운더여, 뭐가 바쁜가. 뭐를 하길래 8시 출근, 새벽 1시 퇴근을 하는거냐는 말이다. 나는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모든 행위들이 낭비라고 말하고 싶다. 맞다

- 프로덕트 개발도

- 피그마 디자인도

- 심지어 우리 회사 웹사이트도

- 매출 없는 상태의 IR 덱도

- 서비스 소개서도

- 고객들을 대상한 CTA없는 웨비나도

- 링크드인 글도

- 특히 프로덕트 동향 살피겠다는 명목의 이상한 인터뷰들과 끝모를 레딧/링크드인 시장 리서치..

 

이런 관점에서 파운더의 바쁨, 즉 정의되지도 않은 이 정체모를 바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무분멸한 채용은 너무나 큰 대출이다. 이건 신규 팀원에게도 못할 짓이다.

 

대출성 채용인지 판단하는 5가지 체크리스트

 

1️⃣ 대표가 수시로 ‘너무 바쁘다’는 감정을 느끼는 중이다.

미안하지만, 대표 당신이 바쁘다는 감정을 느끼는 건 오히려 사업적으로 영양가가 없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바쁘다는 건, 내가 하고 싶은게 많은데 시간이 부족할때 느끼는 조급함에서 온다. 이게 뭔 문제인가?

‘하고 싶은게 많다’는 거의 대부분 일어나지 않은 단기, 또는 중장기 미래를 담보로 발생한다. 즉 흥분 상태인거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집착에 휩싸여 있는거다. 채용은 이럴때 하면 안된다. 조급하면 반드시 망한다. 채용은 냉철한 ROI 계산이 될때 진행해야 한다. 계산되어야 한다 - 날짜와 금액이. 즉, 신규 채용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만들어낼 매출과 그 시점이 명확하게 증빙될수 있을때 진행되어야 한다.

 

2️⃣ 매출이 아니라 ‘기대 성장률’을 근거로 채용을 고민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채용하려 한다면, 심지어 채용했다면 다시 고사해보자.

- 고객사 계약이 곧 될 것 같아서 미리 프로덕트를 준비하려고 

- 이번 파일럿(심지어 무료)를 중요한 기업과 하는데, 핵심 기술을 구현할 사람이라서

- 이번달 나오는 지표를 보니, 다음 달에 고객이 꽤 생길것 같아서. 

현재 시점의 매출을 신규 채용한 사람이 앞으로 end-to-end 유지하거나 업셀링할 기능이 명확하게 지불된 상태가 아니라, 미래 가능성에 의존한 채용은 모두 대출성 채용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바람직한 초기 스타트업의 채용은 현재 사업에서의 확장이 이미 고객에 의해 지불되었을때 하는 일이어야 한다.

 

3️⃣ 채용 후 첫 3개월간 그 사람이 ‘반복 가능한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전무후무.

채용이 준비된 팀의 공통점은 매뉴얼의 구체성에서도 찾을수 있다. 이미 같은 고객들에게 반복적으로 영업에 성공한 방정식이 3-4번 되풀이 된 상태에 정제된 메뉴얼이 있는 팀들에게 채용은 미래를 위한 종교적 베팅이 아니라, 당연히 도래할 현실이다.

아래를 스스로 질문해보자.

• “이 포지션이 들어오면 첫 30일에 뭐를 할지, 내가 명확히 말할 수 있는가? 또는 세세한 트러블슈팅이 문서화 되어 있는가? 아니 적어도 우리 스스로 시도는 되어본 가설들인가?”

• “반복 가능한 업무 흐름과 이에 대한 논리가 정리되어 있는가?”

• “이 포지션의 성공 기준(Outcome)을 3줄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가?”

적어도 위 3개 질문 중 하나라도 “아니요”라면 그 자리는 아직 창업자가 직접 패턴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다.

패턴 없이 인재를 넣는 건, 대출성 채용인거다.

 

4️⃣ 팀의 생산성이 인당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2억 기준)

언젠가 개인사업자/창업가는 월급을 따박 따박 받는 회사원들 대비 10배 수준의 현금이 들어와야 비슷한 수준의 생활과 노후를 유지 할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300을 버는 회사원이랑, 월 3000의 수익을 내는 자영업자가 같냐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그만큼 창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겠다. 나는 적어도 창업을 고려하는 한국내 직장인들이라면, 연 2억 정도는 혼자서 컨설팅으로도 벌수 있는 전문성과 파이프라인, 운영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NVDIA의 직원당 매출은 52억, 애플 35억, 메타 32억, 구글 27억 정도 된다. 우린 그거에 1/10~1/20 수준이니 대기업을 이기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고로, 2명이 공동창업한 경우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연매출 4억은 찍어보자.

 

5️⃣ 보완 인재 VS 확장 인재, 구분도 정의도 없다. 

참고로 보완 인재는 창업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영역 안에서 단순히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는 사람이다. 고로, 보완형 채용은 0→1 단계에서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조합인 반면, 확장 인재는 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전혀 다른 시야/언어/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가져오는 사람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대출성 채용을 감행하는 파운더는 “제가 부족한 걸 채워줄 사람이에요.” 하는 식으로 착각한다. 이런 채용은 회사를 미세하게 고도화할 뿐, 우리에게 필요한 성장 동력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반면 확장 인재는 새로운 시장 언어를 가져오고, 다른 문제 해결 방식을 만들고, 회사가 기존에 못 보던 기회를 열어준다. 스스로 0-1을 만드는 사람이다. 세일즈 부터 기획, 클로징까지 해낼수 있는 사람이다. 고로, 보완 중심이면 대출성 채용, 확장 중심이면 성장 확장 채용이다.

 

진행하려는 채용이 진정한 팀 확장이 아니라 리더십 결핍의 아웃소싱은 아닌지 살펴보자. 우리 팀의 채용은 이미 증명된 성장 패턴을 증폭시키기 위한, 명확하게 예측가능한 성공의 복제 작업이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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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Sam’s Chowder, Half Moon Bay

 

· 실리콘밸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상위 1% 매니저의 Delegation 법칙 4가지 - https://lnkd.in/gi6e8d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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