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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퇴사했던 직원이 찾아와 연차수당을 달라고 했다
2012년, 퇴사한 직원이 찾아와서 형편이 어려우니 연차수당 지급을 요청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차수당은 대기업에서만 제공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았죠. 그는 다른 직원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한 명의 요청만 들어주고, 나머지를 모른 척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때를 계기로 연차수당 제도를 정식 도입했습니다.
사실 그 직원이 요청한 건 당연한 권리였습니다. 연차수당은 법적으로도 정해져 있으니까요. 다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급하지 않았던 게 일상이 되어버린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도 아마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만 요구하면 다른 직원들에게 미안할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그 직원의 요청 덕분에 회사 전체가 더 나은 조직이 될 수 있겠다고 보았죠. 그래서 모든 직원에게 3년 치 연차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다 연차를 편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사용하지 않으면 수당으로 제공하는 연차 촉진제도 함께 도입했고요.
예나 지금이나 사내 문화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발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리더는 그 말에 담긴 고민과 망설임 같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겠죠.
그 둘이 합쳐질 때,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질 겁니다.
#크린텍 #경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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