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뽀큐트 채널에 올라온 "인플루언서 공구 '제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어요'라는 말이 어처구니없는 이유” 영상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2. 대다수 인플루언서는 복잡한 제조 및 개발 과정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 소비자(=시청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진행하는 ODM(제조자설계생산, 일명 '라벨 갈이') 방식과, 실제 개발이 수반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3. 진정한 개발의 영역인 OEM에서는 금형 제작, 내부 설계 변경 등을 포함해 수억 원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전문 인력이 투입되며, 비밀 유지 계약서도 쓴다. 전체 개발 과정은 짧게는 8개월,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4. KC 인증에만 3~4개월이 소요되며, QC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량률이 30%~40%에 이를 수 있으며, 대기업조차 2%대의 불량률을 관리 목표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는 체계적인 QC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5. 즉, ‘개발’이라는 단어는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용어이다. 단순 소통 창구의 역할인지, 개발사의 역할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6. 뽀큐트가 이야기하는 제품 개발과 브랜드 런칭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뷰티 유튜버인 재클린 힐(Jaclyn Hill)은 브랜드를 런칭했으나, 립스틱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치명적인 품질 관리(QC) 실패를 겪었다. 이후 비전문적인 변명과 방어적인 태도 등 미숙한 위기 대응으로 신뢰도를 잃고 결국 사업을 접었다.
7. 재클린 힐과 협업했던 모피(Morphe)는 인플루언서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 한때 22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제프리 스타의 인종 차별 논란, 제임스 찰스의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메세지 및 사진 요청 의혹 등 인플루언서 개인의 리스크가 브랜드로 그대로 전이되어 결국 파산했다.
8.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왜 실패하기 쉬울까?
9.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역량과 제품 기반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역량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는 신뢰성(Ethos)와 감성(Pathos)의 영역에 능숙하다. 잠재고객과의 신뢰와 정서적 유대를 구축하여 초기 판매와 화제성을 견인한다.
10. 하지만 비즈니스는 전문성(Logos)와 타이밍(Kairos)의 영역이다. 제품 개발, 공급망 관리, 재무, QC 등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전문성과 자본이 부족하며, 시장이 그 아이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에 대한 전략적인 타이밍을 잡는 능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11. 즉, 제품을 잘 리뷰하는 능력이 ➞ 좋은 제품을 만드는 능력으로 자동 전환될 것이라는 역량 전환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논란이 생길 경우, CEO의 체계적이고 투명한 관점이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방어적이고 감정적인 관점으로 대응하여 위기를 키우는 경향을 보인다.
12. 인플루언서는 팔로워들과 일방적이지만 진실하게 느껴지는 우정과 신뢰의 관계인, ‘유사사회적(Parasocial) 관계’를 형성한다. 이 관계의 암묵적인 계약은, 인플루언서가 팔로워의 관심과 충성심에 대한 대가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13. 즉, 인플루언서가 저퀄리티 제품을 판매할 때,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실수가 아닌 '유사사회적 계약 위반'이자 개인적 배신으로 인식된다. 기존에 쌓은 신뢰를 금전적 이득을 위해 악용한 행위로 간주된다는 뜻
14. 요약하면,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을 통해 강력한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전문성, 체계적인 운영, 초기 인지도를 넘어선 전체 고객 여정에 대한 이해에 달려있다.
15. 성공적인 사례들은 이러한 역량의 간극을 메우는 전략을 보여준다. 미스터비스트는 RXBAR의 사장이자 CFO였던 짐 머레이를 영입해 피스터블스를 공동 창업했고(2024년 매출 약 3,400억 원)이며, 초콜릿에서 어린이 간편식, 프로틴 쉐이크로 확장하고 있다.
16.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이자, 속눈썹 제품을 출시했던 후다 카탄은 깊은 제품 이해도와 투명한 위기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인 후다 뷰티(인스타 팔로워 5,744만)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