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 번째 창업이 시작됩니다.”
2020년 10월, 절박한 마음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경영편지 제목입니다. 저렴함을 앞세운 중국산 장비들의 파상공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매출 곡선, 목표에 미달한 손익까지. 절대 좋다고 할 수 없는 지난 10년을 결산한 때였거든요. 저 혼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제 마음에 불을 지펴준 건 당시 추석 연휴 때 읽은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 대표 베이커리지만, 그 이전에는 10년의 암흑기가 있었는데요. 대전 도심 상권이 둔산 신도시에 밀리고, 유럽 스타일 제빵 트렌드에 뒤처지며 경쟁력을 잃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화재로 공장과 매장까지 전소됐죠.
생활고까지 겪으며 겨우 브랜드를 운영하던 성심당 아들 부부는 망연자실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3의 창업’을 결심해 부활했습니다. 크린텍도 그런 계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워크샵을 진행했죠.
저를 포함한 15명의 임직원이 12시간 가까이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최대한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액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8단계 프로세스를 거쳤죠.
- 워크샵 관련 자료 및 도서 워크샵 1주일 전 배포
- 당일 도전과제 달성을 위한 개인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벽에 붙임
- 포스트잇 내용 관련 조별 질의응답
- 비슷한 주제, 내용의 포스트잇들의 메시지를 한 줄로 정리
- PPT로 실행계획을 정리, 사회자에게 제출
- 참여자 전원이 모여 프레젠테이션 진행
- 상호 질의응답으로 이해
- 다른 조의 실행계획에 대한 보완 방안 발표. 다시 6으로 돌아가 반복.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워크샵 후 무기명 조사에서 "경영과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8표, '정말 확신한다' 5표가 나왔거든요. 특히 '소통을 위한 5가지 항목'은 즉시 실행됐습니다. 연초 무기명 투표, 분기별 개선평가, 소통 관련 도서 토론까지. 모두가 서로를 평가하는 파격적 제도였지만 모두가 찬성했죠.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목표를 고민해 실현하는 것. ‘두 번째 창업’을 진행하며 배운 위기 극복의 열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