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4년 1월 즈음에 시작한 강지영의 '고나리자'는 그 당시 200만 조회수를 넘게 기록했으며, 지금도 구독자 수(25만) 대비 거의 100% 이상의 롱폼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 고나리자는 '관리자'의 오타에서 유래한 말로, 관리자처럼 잔소리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신입 사원의 회사 생활, 대학가 월세 방 구하기 등 일상에서 접할 만한 주제로 잔소리를 한다.
3. ootb 스튜디오에서 새로 시작한 콘텐츠 '훈수합시다'는 아직 예절을 잘 모르는 순수한 사회초년생 오존에게 김풍이 식당 예절을, 충주시 홍보맨이 직장 내 예절을 알려주는 콘텐츠다. 시청자들에게도 훈수를 받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4. 브랜드를 만드는 여자 큰손 노희영도 '식사 예절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콘텐츠를 진행했으며, 구독자 수(34.5만) 대비 롱폼 기준 100%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식당 예절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의 조언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5. 유튜브 시청자들은 왜 '잔소리' 형태의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들을까?
6. 한국은 전통적으로 엄격한 유교적 위계질서를 중시하여 '예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온 사회다. 하지만 '꼰대' 문화에 대한 반감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관계를 끊는 이들이 나타났다.
7. 이 단절은 MZ세대에서 기성세대로 향할 수도 있고, 반대로 기성세대가 직접 단절하는 경우도 있다. 즉, 일상에서 가벼운 식당 예절부터 회사 생활, 그리고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8. 이는 사회적 인간관계가 단절된 코로나 시기에 여실히 드러났는데, 바로 인강 강사들의 유튜브 채널이다. 대표적으로 정승제 쌤, 이지영 쌤, 현우진 쌤, 전한길 쌤, 등이 있다. 특히 정승제 쌤은 팬이 먼저 시작한 '정승제 사생팬' 채널이 있으며, 유퀴즈에 나오기도 했고 버거킹 광고 모델도 진행했다.
9. 정승제 쌤의 수학 만점 맞는 법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승제 쌤의 인생에 대한 조언이 쇼츠와 롱폼 형태로 퍼져나갔으며, 이는 고등학생, 재수생만 보는 게 아니라 2030들도 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달았다.
10. 이런 '쓴소리' 콘텐츠 외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사이다' 형식의 콘텐츠라는 점이다.
11. 강지영 아나운서가 MBTI에서 T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그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을 해주며, <훈수합시다>의 오존에겐 김풍, 홍보맨이 사이다 같은 멘트들을 날리기도 한다.
12. 사이다 콘텐츠는 '참교육'과 함께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먹히는 주제인데, 이유는 시청자가 일상에서 그런 무례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규범이나 예절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통쾌함 기반의 '재미'를 주는 셈이다.
13. 이는 SNL KOREA의 시즌제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인데, 애드리브에 의존하는 콘텐츠 특성상 직장 내 꼰대 문화에 대한 풍자를 기반으로 사이다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
14. 정리하면, 집단주의 문화 속 예절 중시 경향에 대한 반감과 인생의 여러 가지 조언에 대한 향수와 갈증이 함께 작용했고, 이를 좀 더 유하게 풀어주기 위해 '사이다'나 '풍자' 같은 코드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15. 이러한 점이 '잔소리', '고나리', '쓴소리', '인생 조언', '훈수', '참교육' 등 다양한 키워드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