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유튜브에서 '갓생'의 의미가 변하고 있습니다

1.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브이로거에게 '갓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과 같은 주제였다. 미라클 모닝과 루틴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했으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까지 노출했다.

2.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갓생 포기' 브이로그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나오는 대로 갓생을 살기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이제 "나는 나대로 살겠다"는 흐름이 생긴 것이다.

3. 2020년대 초반 '갓생 브이로그'의 시청층은 20~30대 여성 중심인 경우가 많았으며, 대부분 '동기 부여'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생활변화관측소에 따르면 '슬로우 러닝'처럼 천천히, 오래 지속 가능한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미라클 모닝' 같은 키워드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4.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빡세게 살아보자는 '그라인드 문화(Grind Culture)'나 'That Girl' 챌린지에 대한 피로감을 느껴, 오히려 탈(脫) 허슬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과 '최소한의 노력(Bare Minimum)'이다.

5. 더군다나 2024년 초부터는 유튜브에서 '성공 팔이'에 대한 피로감도 퍼지기 시작했으며, 오히려 분초 사회에서는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6. 요즘 뜨는 갓생은 오히려 40~50대 가장이 새벽에 일어나 노동 현장에 나가 땀 흘려 일하는 하루를 담담히 기록하는 영상들이다.

7. 대표적으로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직업인 만물상과 같은 '청춘만물트럭(22.3만)'이다. 그는 트럭에 많은 물건들을 싣고 지방 곳곳을 다닌다.

8. 정겨운 시골에 멈춰서 할머니들에게 주방용품을 팔기도 하고, 복숭아를 떼어와 바구니에 담아 팔며 서비스도 주고, 칼을 갈아주기도 한다. 그렇게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평범한 저녁 한 끼를 하며 마무리한다.

9. '홍반장(3.8만)'도 마찬가지인데, 새벽에 나가 일거리를 잡고, 하루하루 '노동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다. 그리고 하루를 평범하게 끝낸 뒤, 저녁에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평범한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10. 즉, 2024년에 들어서면서 20대의 빡빡한 자기계발 루틴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평범한 중년 가장들의 일상 브이로그가 구독자 수 대비 롱폼 조회수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1. 이는 중장년층이 유입된 부분도 있겠지만, 그동안 코인, 부동산, 주식 등 한탕주의로 인해 경시받았던 평범한 노동의 숭고함에 대한 재발견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의 충만함을 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12. 그리고 이런 가장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위로'를 느낀다. 갓생 브이로그가 '동기 부여' 차원이었던 것과는 다른 셈.

13. 즉, '열심히 산다'는 것은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변하는 것을 반영하며, 오히려 점점 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14. 스스로 성공을 위해 시간을 쪼개 쓰며 분투하는 삶보다, 요즘은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삶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5. 결국 유튜브 '갓생'의 진화는 단순한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우리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화려한 성공보다 묵묵한 일상의 가치를, 극단적 자기계발보다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 참고 
- wn. Burned Out But Still Broke? Why Millennials Are Ditching Hustle Culture In 2025. 2025
- Esquire. 유튜버 잡재홍이 ‘노가다’ 콘텐츠를 찍는 이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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