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좋은 부모의 기준.

다행이다. 나는 내 일의 특성상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원할 때는 일을 멈추고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환경 속에 산다.

그런데도 부모가 된다는 건 참 어렵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가 어디에서 문제가 있는지 자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이나가 태어나고 한동안, ‘내가 이나에게 밥을 주거나 이나를 습관적으로 급하게 내려놓는 행동들에서 이미 아이의 자아와 성격이 형성되겠구나’ 생각하곤 했다. 

어언 5개월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나는 50점짜리 부모도 아닌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유인즉, 아직도 이나보다는 내 업무, 운동, 루틴들을 최우선시하며 살아가며 이에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다는 것과 결과론적으로 아이가 자주 얼굴을 찡그리는 데에는 내가 아이를 그동안 force-feeding하며 섬세하게 돌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0점은 아니다.  
이나를 처음 웃긴 것도 나였고, 아이의 성격은 잘 모르겠어도, 그동안 몸무게가 주차에 맞게 잘 자라왔다는 것, 그리고 업무 때문에 자주 부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이다. 

아이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키워졌는지,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보고 싶어진다. 

부모의 역할이 9할이라는 사실을 몸소 경험하다보니 정리된 좋은 부모의 기준을 적어본다. 

1️⃣ 첫째,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아이를 제대로 사랑해준다. 
이게 가장 어렵고 중요하지 않나 싶다. 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어떤 사고방식과 행동이 자기중심적인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몰라서 못하는것도 맞다. 하지만 그간의 게으름이 무지를 낳았고, 실제 이타주의적인 사고를 못하는데에 이르도록 방치했다. 좋은 부모는 유모차에 탄 아이 관점으로 아이가 주변 경관도 보고 싶을거라며 수시로 유모차의 빛가리게도 옮겨주고, 표현하지 못한 아이의 감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놀아주기도 하고, 쉬게 해준다. 아이가 아닌데, 아이로 빙자하는게 가능하다. 
배려를, 사랑을 많이 받아본 아이만이 자신이 받아본 민감도를 기준으로 제대로 남을 사랑해줄수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2️⃣ 둘째, 돈보다 시간이, 여유가 많다. 
아이를 키우며 돈이 얼마나 좋은지를 자주 깨닫는다. 아이를 실컷 놀아주고 음식은 배달로 해결한다. 집청소를 대신 해줄 로봇청소기를 산다. 웬만한 문제들, 시간이 많이 들어갈 업무들은 돈으로 해결하고 최대한 체력과 감정을 수시로 아낀다. 사실, 돈을 활용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다. 시간을 벌면, 더 긴 호흡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다. 너무나 예민하고 섬세한 시기의 아이를 자기 성질대로 조급하게 대하지 않음으로써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성격을 태도를 물려줄수 있다. 이건 빌딩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 학습역량도, 사회성도, 신앙도, 좋은 자아라는 토양에서는 제대로 뿌리 내릴수 있다.

3️⃣ 셋째, 꾸준히 노력한다. 
뭔가 꾸준히 하는건 인내심 없이 할수 없다. 노력은 겸손하지 않고는 할수 없다. 아이는 부모의 노력을 빠르게 간파해낸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부모의 열심을 제대로 누리며 결실을 맺는다. 꾸준함은 인간에게 심어줄수 있는 가장 큰 덕목중 하나이며, 모든 성과에 필연적인 준비물이다. 자기 자신을 꾸준한 사랑과 노력으로 키워낸 부모의 꾸준함은 그대로 아이 본인에게 스며든다.

꾸준해야 한다. 늘 회고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식은 사랑 없이, 여유와 노력없이 저절로 잘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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