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확장 전략을 펼치고자 했던 위워크 CEO 애덤은 자신의 계획을 이해할 단 한사람 소프트뱅크벤처스 손정의 회장(야후, 알리바바, 쿠팡 등에 투자한 세계적인 벤처 투자가)을 만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해 무려 4억 4천만 달러(5천 7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애덤은 과감하게 전세기를 구입하고 전 세계 6개국, 13개 도시를 공략해 20개의 공유 오피스 지점을 오픈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이것을 알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간섭으로 인해 애덤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손회장의 이 한마디가 그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다.
You are not crazy enough.
당신은 아직 충분히 미치지 않았군요
이후 애덤은 기존 공유 오피스 기업들과의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자 1년 무료 이용권 등 파격 조건으로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감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위워크의 재정 상태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존 투자자들의 우려와 간섭은 갈수록 심해져 갔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회사를 확장하고 싶었던 손정의 회장과 애덤은 IPO를 포기하고, 대신 큰 투자금을 유치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모두 다 사들이는 과감한 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애덤은 투자계약에 있어 과도한 조건들을 요구해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비전 펀드의 최대 투자자와의 중요한 약속에도 늦게 도착해 이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과 IT기업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아무도 투자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위워크는 결국 IPO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결과는?
전문가를 쓰지 않고 작성된 10-K 서류 제출로 인해 위워크와 투자자들은 망신을 당했고 IPO 실패로 인해, 기존 투자자들과 스톡옵션을 받고 저임금으로 일해온 직원들은 말 그대로 폭망하게 된다.
위워크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이었다. 영화를 보며 브랜드 가치와 부동산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큰 성공을 거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의 사례가 생각났다.
만약 계획대로 큰 투자유치에 성공했었다면 위워크는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초고속 확장 전략에 성공했을 지 모른다. 그랬다면 오히려 투자자와 위워크 모두의 성공 스토리가 되어 영화화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소감은 다음과 같다.
유유상종이 부른 대참사
기업 경영에 정도를 추구하자
시간 약속을 반드시 잘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