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ya Smagin 인터뷰
SK텔레콤 AI 전략 & 파트너십팀 시니어 매니저
'Digital Twins Podcast’ 공동 창립자 (Co-founder: Oleg Smagin)
Q1. AI가 스타트업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제냐 스마긴: AI 덕분에 이제는 한두 명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면 CTO, CBO, COO 등 최소 2~3명의 핵심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 기술 덕분에 극소수의 팀만으로도 추가 인력 채용 없이도 프로토타입(MVP)부터 실제 매출이 나는 제품까지 개발과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AI 기반의 자동화 툴이 늘어나면서:
👨💻 CTO는 적은 인력으로도 코딩 업무를 더 많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 CEO는 마케팅, 피치덱, 제품 디자인, PoC(개념 증명) 등 다양한 역할을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는 툴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스타트업을 훨씬 린(lean)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AI를 도입하면서 인력을 줄이고 자동화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존의 수작업을 점점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서 최대한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혁신하면서, 더 적은 인력으로도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Q2. 최근 스타트업들이 AI를 활용하는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요?
제냐 스마긴: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존 프로젝트에 AI 요소를 추가해 리패키징(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프로덕트도 AI를 활용해 새롭게 포지셔닝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팀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실수가 발생합니다.
❌ AI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산업이 단순히 AI 요소를 추가해서 "우리도 AI 스타트업이다"라고 주장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어렵죠.
❌ 파운더들이 트렌드에 맞추려다 보니 기존 사업의 본질을 해치거나, AI를 억지로 적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AI는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Q3. 투자자들은 AI 스타트업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나요?
제냐 스마긴: 투자자들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과 AI 요소를 단순 추가한 기존 프로젝트를 구별하려고 합니다.
✅ AI 네이티브 스타트업 → AI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설계된 기업.
⚠️ 기존 프로젝트에 AI 추가 → 근본적인 변화 없이 AI API(GPT 등)만 통합해서 다시 내놓은 기업.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AI 기술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지 않고, 기존 제품과 시장에 AI가 어떻게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Q4. AI 트렌드 속에서 스타트업이 고려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제냐 스마긴: 일부 창업팀들은 단순히 기존 프로젝트에 AI 요소를 추가하는 대신,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성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어요.
📌 기존 프로젝트를 유지하며 AI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문제를 완전히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거죠.
🤖 같은 분야에서 같은 문제를 다루더라도, AI를 활용해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혁신을 만들 방법을 찾으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결국, AI 트렌드 속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AI 적용이 아니라, AI가 기존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겁니다.
Q5.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냐 스마긴: 스타트업 투자에서는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의 완성도보다 이를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창업자의 역량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를 시장에 적용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실행력과 전략적 사고가 핵심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강한 실행력을 가진 팀이 있다면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반대로, 기술이 뛰어나도 사업적으로 실행할 능력이 부족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실행할 창업가가 애매하면 절대 투자하지 않아요.
📌 반대로, 비즈니스 모델이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실행력이 뛰어난 창업가라면 투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성패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보다 이를 실행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창업자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Q6.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은 미국과 어떻게 다른가요?
제냐 스마긴: 미국에서 시드 투자를 잘 받는 팀들도 있지만, 워낙 스타트업이 많다 보니 극초기 단계에서는 부트스트래핑(자체 자금으로 운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아예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좀 다릅니다.
✅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많고, 투자 받을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아서 꼭 부트스트래핑을 하지 않아도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 이런 구조 덕분에 새롭게 창업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자연스럽게 활발해지는 것 같습니다. 🚀
Q7. 한국에서 시드 투자 없이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은 어떤 전략을 사용하며, 투자 환경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제냐 스마긴: 최근 한국에서 잘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은 정부 지원금 없이도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부 지원을 받으면 행정 절차와 보고서 작성 등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민간 투자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이런 스타트업들이 사용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아요:
✅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 확보 → 초기부터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투자 의존도를 낮춤.
✅ 빠른 제품 개발과 시장 검증 → 고객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확보.
✅ 민간 투자 중심의 자금 조달 → 정부 지원금 대신 VC(벤처캐피탈), 엔젤 투자,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직접 투자 유치.
✅ 행정적 부담 회피 → 정부 지원을 받으면 지속적인 보고서 작성과 관리가 필요하므로, 본업(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피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도 점차 정부 지원 중심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특히 AI, 딥테크, 바이오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빠르고 유연한 민간 투자(VC, PE, CVC 등)를 선호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지는 중입니다.
물론, 정부도 여전히 매년 1~2개의 특정 테마(예: AI, 탄소중립, 바이오) 를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한 번 정부 지원금을 받은 스타트업들은 이후에도 계속 지원을 받기 위해 행정업무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결국,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점점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고, 정부 지원보다는 민간 투자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Q8.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 특히 AI 같은 혁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냐 스마긴: 역사적으로도 항상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19세기 영국에서도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기계를 부수며 저항했던 '러다이트(Luddites)'라는 사람들이 있었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AI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기술에 접근하지 못할까 봐 겁을 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로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고,
📌 혁신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Q9. AI가 노동 시장과 경제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제냐 스마긴: AI의 발전으로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필요한 업무는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
AI를 활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수작업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업무의 가치는 점점 낮아질 것이에요.
반면, 자동화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결과적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한 기업과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기업 간의 격차도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Q10. AI 시대에서 인간과 기계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왜 중요한가요?
제냐 스마긴: 현재 AI는 대부분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즉, AI가 단순한 명령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제는 복잡한 코딩 없이도 일반적인 언어(자연어)로 AI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AI는 점점 더 빠르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직관적인 방식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AI와 기본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면,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AI의 핵심 기술(Large Language Models, LLM 등)을 깊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AI를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요.
📌 따라서,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가볍게라도 AI와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렇게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AI 중심의 환경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11. AI 전문가로서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냐 스마긴: 저와 제 쌍둥이 동생이 함께 작년 10월부터 AI 관련 팟캐스트를 시작했어요. 제 동생도 한국에서 AI 투자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서, 함께 AI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팟캐스트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죠.
특히, 저희 팟캐스트는 AI가 직접 생성하고, 파인튜닝까지 진행하는 세계 최초의 AI 기반 팟캐스트입니다.
- AI가 보이스 클로닝(음성 복제)을 활용해 팟캐스트를 만들고,
- 저희는 스크립트와 전반적인 콘텐츠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 팟캐스트의 목표는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 AI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알리고, 교육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사람이 직접 중계하는 팟캐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방송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입니다.
현재는 취미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AI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널리 알리는 것이 주요 목표예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AI 기술의 실제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애플 팟캐스트와 스포티파이에 매주 업로드하고 있으며, 일부 에피소드는 몇 천 명에서 1만 명 이상 청취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20~30대 청취자들이 많고,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에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청취하고 있어요.
앞으로 시즌 2를 통해 글로벌 청취자분들께 저와 제 쌍둥이 동생 Oleg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깨닫게 된 점은 다음과 같다.
AI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기술이다. 성장은 결국 적응과 학습에서 시작된다.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로 보아야 한다. 기업에서는 단순한 통합이 아닌 AI 활용한 문제를 완전히 새롭게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실행력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실행력 있는 강력한 팀이 가진 스타트업만이 투자자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