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테토녀와 에겐남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1. 현재 인급동 2위 영상은 권또또(6.45만)와 키티의 결혼썰이며, 주말에 인급동 상위에 있던 영상도 걍밍경(146만)의 ‘외향형 상여자’다.

2. 권또또(아내)와 키티(=남편)의 결혼 썰은, 처음 만났을 때 권또또가 키티에게 박력 있게 “여기 앉아!”, “사귀자!”를 이야기했던 내용이며, 이 영상의 조회수는 53만, 좋아요는 2.2만, 댓글 수는 963개다. 

3. “실존하는 테토녀 에겐남이라, 웬만한 연프보다 재밌다ㅋㅋ”, “남편분 쫌 키티상이셔서 그것도 웃기다.”, “또또 리액션 보니, 테토녀 정도가 아니라 수컷녀라고 불러야 마땅할 거같은”, 이런 댓글들이 달려있다. 

4. 강민경의 영상은, 어딘가에 메이지 않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5. “뭐 하나를 먹더라도, 내 행복 위에 맛있게 정성껏 잘 먹고, 운동을 하더라도 즐겁게 내 몸을 위해 하고, 일을 하더라도 멋지게 쿨하게 잘 해내고,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들을 날 위해 잘 보내고, 나의 인생 친구 잘 둬서 믿음의 우정을 차곡차곡 잘 쌓아두는”, 외향형 상여자이자 “멋진 사람”이다. 

6. 이러한 댓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고, 여성 시청자건, 남성 시청자건, “언니(누나)처럼 되고 싶다”라는 댓글들이 또 달린다.

7. 전통적인 성역할은 무너진지 오래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남성 역시 집안 일과 육아를 분담하고 있기에, 2024년 즈음부터 <없던 아빠, 요즘 남편>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남편’ 중심의 콘텐츠가 대중화되고 있다. 

8. 이 이미지를 반영하여 시청률이 12%까지 간 최근 드라마가, SBS <나의 완벽한 비서>다. 한지민이 CEO이고, 이준혁이 비서이며, 극 중에서 이준혁이 집안 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모습 외에, 핑크색 우산을 쓰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 빵순이가 되어, 빵과 음료로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편의점 떡볶이 꿀 조합 레시피를 보이며, 딸기우유도 즐겨 먹는다.

9. 이러한 고정된 성역할이 깨진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젠더리스 패션은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2014)이나, <슈퍼팬이 돌아왔다>에서 남성 연예인의 육아(2015)를 보여줬고, <살림하는 남자들>도 2016년에 방영된 프로그램이다.

10. 2021년 ‘센 언니들의 매운맛 댄스 서바이벌’로 오프라인 콘서트까지 순식간에 매진됐던 <스우파>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뒤 ‘걸크러쉬’라는 말은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11. 추성훈의 채널도, 급속도로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겉은 마초맨인데, 속은 따뜻하고 수더분한 아저씨이자, 남편이자, 아빠이자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즉, 추성훈의 콘텐츠를 ‘마초맨’으로만 초점을 맞출 경우, 다른 마초 채널들과의 차별점이 없어질 수 있으며, 썸네일과 콘텐츠 안에 ‘겉은 마초맨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12. 이렇게 ‘에겐남, 테토녀’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이미지를 더 강조하는 게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지만, MBTI, HSP(예민한 사람), 성격 테스트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타인을 파악할 때의 밑바탕이 되는 정보로 활용하기도 한다.

13. 그래서 단순히 혼자서 에겐남, 또는 테토녀라고 하는 부분보다는, 소개팅이나 결혼과 같은 이성과의 만남과 맞물려 ‘테토녀-에겐남’ 시리즈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한가인이’ 테토녀-에겐남’이라고 한 것이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 더군다나 지금 Z세대, 알파 세대들은, 성 역할이 고정되지 않은 콘텐츠들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 이상은 해당 콘텐츠를 통해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풍자와 시대상 변화를 읽어내며, 그것을 유쾌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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