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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대한 자부심,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나
의자 하나로 자부심을 줄 수 있다?
회사에 입사하고 연수원에 입문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치밀하게 짜인 각본에 따라 연출되는 한 편의 연극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훌륭한 시설과 지급되는 용품,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 진행 요원들의 유니폼과 일사분란한 움직임, 예의를 갖추면서도 엄격한 진행 원칙 등을 보면서 공들여 잘 준비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입사 초기에 강하게 조직 몰입을 밀어붙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에 참석하여 진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과 인사이트를 갖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진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수원 로비나 복도의 작은 공간에 누가 봐도 작품 같은 의자들이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딱 봐도 상품이 아니라 작품인 듯 했고, 유명한 디자이너의 의자도 있었습니다.
여러 개가 같은 공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작품을 전시해 놓듯 놓여 있었기에, 공간을 구분하는 무언가가 없었음에도 작품이라 여겼고 아무도 앉지 않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골판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의자였는데, 재질이 아무래도 종이이므로 더욱이 장난으로라도 앉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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