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로 대성공을 거뒀을 때, 모두가 말했습니다.
“이제 이 회사는 끝났다. 다 이뤘다.”
그런데 이 책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를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들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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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은 했지만, 방향은 잃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해봤다면, 이 말이 와닿을 것입니다.
대박이 난 제품 하나가 전체 팀을 먹여 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 팀은 점점 소모되고,
- 조직은 관성에 젖고,
- 사람들은 다음 미션 없이 멈춰 선다.
크래프톤도 그런 시기를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수록, 내부의 질문은 커졌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뭘 해야 하지?”
“계속 총 싸움만 하는 게 맞아?”
“회사의 정체성은 뭐지?”
기존 리더십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지점에 다다랐을 것입니다.
성과 중심의 문화, 위계적 결정 구조, 빠른 실행력 중심의 조직은 초기 성공을 위한 무기였지만,
글로벌 IP 기업으로 나아가기엔 너무 낡고 무거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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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더십이 바뀌는 장면이었다.
카리스마형 창업자에서, 자율과 실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넘어가는 과정.
그건 단순한 권한 위임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성장하며 마주하는 이 전환기는, 수많은 조직이 놓치는 지점이다.
성과를 내던 방식에 매몰돼, 새로운 방식은 오히려 낭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멈추지 않았다.
조직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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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 플랫폼 시선에서 본다면
채용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많은 회사들이 여전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이 채용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구직자들은 단순히 일할 곳을 찾지 않는다.
그들은 묻는다.
• “내가 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 “이 회사는 실패를 어떻게 다룰까?”
• “리더는 구성원을 존중할까?”
• “사람들이 오래 다니는 이유는 뭘까?”
크래프톤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 했다.
- 성과 뒤에 숨지 않고
- 문화와 철학을 설계하려 했고,
- 그 과정의 혼란과 비용마저 피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한 기업 성공기가 아니라,
채용 브랜딩 교과서이자 조직문화 리디자인의 실전 사례집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요즘 인재들은 단순한 연봉보다 문화와 성장의 맥락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론 연봉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조직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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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전환기를 겪은 스타트업들
당근 또한 최근에 흑자와 중소기업을 떼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앱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후, 서비스가 ‘동네 생활’에서 ‘로컬 비즈니스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조직 내 많은 실험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근도 리더십 체계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성과 보상보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문화로 변화를 꾀함으로써 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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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는 게임 책이 아닙니다.
한 스타트업이 히트작 이후, 어떻게 ‘제2의 전장’으로 나아갔는가에 대한 조직심리학적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성공한 조직이 무너지는 건 흔하지만, 성공한 조직이 다시 ‘질문하는 조직’이 되는 건 굉장히 드뭅니다.
제가 본 이 책은 스타트업 종사자뿐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채용 플랫폼 기획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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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조직은 성공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필요한 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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