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EO · 에디터
크리에이터 아티클
#취업이오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커리어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코너 소개 :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접 들려주는 스타트업 취업 경험과 '일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뉴스레터 [취업이오] 코너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연은 여기로 보내주세요!)

 

Q.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제 닉네임은 클레어입니다. 7년차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고 있어요. 언론사부터 콘텐츠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일하며 ‘일하는 나’에 대해 아직은 배워가고 있답니다.

 

Q.스타트업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1~5년차 사이에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어요. 콘텐츠 제작자로 뉴미디어 스타트업에 합류했는데, 사실상 신입으로 다시 시작한 것이었어요.

 

Q.스타트업에 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스타트업’이라는 걸 고려하고 지원했던 건 아니에요. 불과 5~6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을 무렵이에요. 스타트업이라서 들어갔다기보다는 좀 더 자율적으로 일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지향하다 보니 스타트업에 ‘중고’신입으로 이직한 케이스에요.

당시에는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무도 흔치 않았어요. 신입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 직무(PD, 프로덕션 매니저, 작가 등)를 지망하면서 공채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거나 애초에 콘텐츠 관련 전공으로 대학교 때부터 활동하는 게 중요해 보였죠. 

저는 텍스트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여러 취준과 함께) 언론고시 준비도 했어요. (왜 ‘고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3~5단계 시험을 뚫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구조였어요. 서류 합격을 해도 논술이나 작문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고, 유일하게 합격한 자리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빨리 현장 경험을 해보면 그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바로 출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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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언론사에서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다가 스타트업으로 넘어오신 거네요. 어떠셨나요?

돌이켜 보면 바로 일을 시작해서 경험을 쌓고 찍먹(?)을 해본 게 잘 한 결정이었어요. 온라인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트래픽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게 제게 잘 맞는 일이더라고요. 라이브 방송도 하고, 영상도 간단하게 만들고, 글 콘텐츠도 작성해서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재하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제 전문 분야를 만들까,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다만 오래된 큰 규모의 조직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때로는 어떤 설명도 없이 제 콘텐츠를 없애야 했고, 아무리 정량적 지표를 달성해도 인정받지 못 했죠. 콘텐츠 제작의 특성상 스스로 동기부여 하며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측면이 강한 반면 조직의 특성상 “어쨌든 까라면 까”야 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달까요. 이럴 바엔 차라리 좀 더 자율적으로 일하고 위계나 체면이 덜 중요한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더라고요.

 

Q.스타트업 이직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거의 신입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처음 취업 준비를 했을 때와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다만 경력 기술서를 따로 준비해서 제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콘텐츠와 이 콘텐츠를 만든 과정, 그로부터 배운 점을 추가했어요. 

스타트업씬으로 한 번 넘어오고 나서는 주로 제가 만든 콘텐츠를 제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개인 PR을 꾸준히 했어요.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회사 일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게 어색할 수도 있지만, ‘무언가 알린다’는 게 회사나 저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도 있다고 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의 결과물이 분명하다 보니 개인 브랜딩이 좀 더 수월했다고도 생각하고요.

스타트업 사람들이 모일 법한 오프라인 모임에도 종종 참여했어요. 콘텐츠를 만들면서 연이 닿은 사람들과도 개인적으로든, 소셜미디어로든 꾸준히 연락하면서 끈을 이어가고자 했고요. 덕분에 제가 해온 일, 할 수 있는 일, 제 근황 등을 스타트업 지인들이 알 수 있었어요. 이직할 때마다 이런 인연이 큰 역할을 했고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만큼이나 평소에 저만의 ‘맥락’을 잘 형성해두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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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받고 싶은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힘을 얻고 싶기도 했어요!

 

Q.스타트업, 다녀보니 어땠나요?

제가 다녀봤던 스타트업만 놓고 봤을 때 제게 맞는 부분도 있고, 맞지 않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 맞는 부분 :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요.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해서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무언가 ‘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게 될 때도 합리적으로 이유를 들을 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제가 다녔던 스타트업에서는. 비록 최종 결정은 제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제 생각을 피력할 여지가 있었어요.
  • 안 맞는 부분 :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나마 규모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거기에 기여할지 그림이 그려지는데, 시드~시리즈A 단계 회사에서는 뭘 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불분명할 수 있어요. 회사 내 상사나 사수가 있어서 제가 가야 할 방향의 단서라도 준다면 좋겠지만, 그걸 기대하긴 어렵고요.
     

이제는 주니어에서 시니어를 바라보는 연차가 되면서 고민이 더 깊어요.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게 개인적으로 잘 맞지만, 커리어가 너무 파편적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 전문성이 있다고 외부에 설득할 수 있을까 싶은 거죠. 그래서 더더욱 스타트업에 다닐 때는 단순히 ‘내가 이 일을 잘 하고 싶다’뿐 아니라 ‘어떤 분야 혹은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줄기를 하나 더 만들어가면 어떨까 해요. 그래야 내가 가는 길이 더 선명해지겠죠.

 

Q.스타트업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언도 부탁드려요.

신입 때는 무작정 ‘더 자율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어요. 이제는 그 자율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됐고요. 어찌보면 상대적으로 더 불확실성이 큰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학창시절보다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나, 어떤 걸 결코 양보할 수 없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하는 요즘입니다.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결코 견딜 수 없는 분도 분명 계실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매일 주도적으로 일하며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해석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시스템 없이 주먹구구로 일하면서 진척이 없으면 죽도 밥도 아닌 상태에서 못 벗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생산성 측면에서도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에 스타트업이 어울리는지 신중하게 고민해봄직 합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지인을 만나 간접적으로라도 조언을 구해보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살짝 스타트업을 맛보기 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모쪼록 혼돈(!)을 끌어안을 각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ㅎㅎ

 

Q.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스타트업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인생이 점점 더 불확실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 개인으로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유’를 다룰 줄 아는 힘을 기르고 싶어요. 그래서 (꼭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서 한 번쯤 ‘자유’를 제대로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세상이 흔들려도 고요하고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의 경험치가 여러분에게도 쌓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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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EO · 에디터

이 글을 읽고 당신이 용기를 얻기 바라요.


댓글 2
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답글   ·   29일 전
힘을 내봅시다,,,,~~!
답글   ·   2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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