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전세계 30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현재 메타)의 창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씨드투자? 엔젤투자? 시리즈 A? IPO?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영화 한 편만으로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창업가는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제품(실물일 수도 있지만 웹사이트, 앱, 바이오기업이라면 후보물질 도출 등)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일 아주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하다. 자 영화를 통해 그 과정을 따라가 보자.

시장반응 확인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는 여차친구에게 차인 날 밤 홧김에 대학교 기숙사 사이트들을 해킹해 예쁜 여학생 토너먼트 게임 프로그램인 페이스 매쉬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2시간 만에 2만 2천명이 동시 접속하게 만들어 대학교 서버를 다운시킨다.  그는 이 테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의 확실한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씨드 투자

구체적인 페이스북의 컨셉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해야 하는 마크. 웹사이트 구축 비용을 위한 서버비, 장비비, 웹사이트 홍보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학생 투자클럽 회장이었던 친구 에드와르도에게 수천 달러를 투자받는다. 이후에도 실리콘밸리에 집을 빌리고 임대비를 충당하기 위해 친구에게서 18,000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에드와르도는 페이스북의 CFO 재무담당 임원이자 공동창업자로서 무려 30%의 지분을 가진다. 만약 현재까지 그 지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1천억 달러, 한화로 약 120조 가치의 주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엔젤 투자

가입자수가 폭증해 이제 7만 5천명. 매출 0달러

마크 주커버그는 대학생 창업가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확장을 통한 거물급 기업가로 변모하게 되는데 바로 숀 파커라는 엔젤 투자자를 만난 것이 그 계기가 된다.

*숀 파커 : 무료 음원파일 공유 사이트 냅스터의 창업가(한국의 벅스뮤직과 비슷)

엔젤 투자자는 주로 2억~5억 정도의 초기 투자를 하는데 풍부한 업계 지식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감각 그리고 투자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투자금 자체의 가치 보다는 인적자원 자체의 가치가 더 크다.

Micro VC, Pre-A

가입자는 더욱 늘어나 이제 30만 명. 매출 0달러

친구 에드와르도는 수익을 내겠다고 광고주를 찾아다니지만 허탕만 치던 사이 엔젤투자자인 숀 파커의 네트워크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에서 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본격적인 VC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하는 시리즈 투자의 첫 발걸음을 떼게 된다.

시리즈 투자 : A, B, C…

가입자 수는 이제 100만명, 매출 0달러

미래에 예상되는 수익과 기업 비전에 따른 기업가치는 급상승하게 되고 초기 투자자들과 대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는 이제 소위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사무실에는 책상과 직원들이 가득 차게 되고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사무실의 크기는 더욱 확장되어 간다.

주식이 다음 시리즈 단계로 갈수록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주식이 다른 투자자에게 손바뀜이 되면서 신주 투자 발행규모와 주식가격은 단계별로 급등하는데 이것을 시리즈 투자라고 한다. 

대략적인 시리즈별 투자규모는 다음과 같다.

시리즈 A : 10억~50억

시리즈 B : 50억~100억

시리즈 C : 100억~200억

IPO

가입자 수 9억명.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주주들은 EXIT(투자금 회수 혹은 출구전략이라고도 하며 주식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말함) 을 위해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첫 주식공매를 하는 IPO(기업공개: 주식시장에 상장)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나 카카오와 같은 회사의 주식을 이제는 증권사를 통해 일반인, 기관, 외국인도 사고 팔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오르던 기업가치는 IPO 직전 1천억 달러(110조원)까지 올라갔고 IPO 당일 총 기업가치는 120조원이 되었다. 골드만삭스는 IPO로 투자 1년 만에 한화로 5천 5백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하니 극초기에 투자한 투자자들과 창업가의 지분 수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오늘 당신이 대학생 창업가를 만났다면? 이제는 시각이 달라 보일 것이다.

그리고 창업가, 스타트업 핵심인력 혹은 투자자인 당신이 얼마나 좋은 비즈니스와 투자 네트워크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