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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창업가들은 어떻게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했을까요? 창업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Day 0로 돌아가, “처음”에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를 배웁니다.
워드프레스(WordPress)는 “퍼블리싱의 민주화(democratizing publishing)”라는 미션 아래, 코딩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단 한 줄의 코딩 없이도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죠. 이런 편리함 덕분에 전 세계 웹사이트의 무려 40% 이상이 워드프레스를 통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워드프레스의 창업자인 맷 멀런웨그(Matt Mullenweg)는 20살에 글로벌 IT 전문 매체인 CNET에서 연봉 9만 달러를 받으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데 약 20분이 걸리던 복잡한 과정을 워드프레스를 활용해 단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음을 증명했는데요. 그러나 당시 보수적인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를 부정적인 시선을 바라볼 뿐이었죠.
이듬해 21살이 된 맷은 워드프레스의 상용화를 위해 오늘날 다양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오토매틱(Automattic)을 설립했습니다. 그렇게 색소폰 연주를 즐기던 고등학생이 취미로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전 세계 웹 퍼블리싱을 혁신하는 서비스가 되었죠. 오늘은 워드프레스와 오토매틱의 시작, 맷의 Day 0인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요약
1.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도, 코드는 사라지지 않는다
2. 가장 중요한 경쟁력: 속도와 편리함
3. 위기를 기회로. 무료와 유료를 결합한 ‘로빈 후드’ 전략
4.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삶. 경쟁과 모방을 넘어 나아가다
1.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도, 코드는 사라지지 않는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맷 멀런웨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며 음악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공연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진로를 고려했지만, 음악적 천재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점차 깨달았죠. 그러던 중, 맷은 컴퓨터 부품을 조립하거나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며 컴퓨터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맷의 색소폰 선생님이 그에게 500달러를 주며 웹사이트 제작을 요청하게 되는데요. 고등학생이었던 맷은 이런 저런 버튼을 눌러보기도 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매뉴얼을 활용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첫 웹사이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웹사이트에 포럼 소프트웨어(forum software: 게시판, 회원 관리 기능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사용자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학생들과 재즈 애호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죠.
이를 시작으로, 이후 맷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Gallery’를 활용해 사진 게시와 댓글 기능을 가진 웹사이트 ‘Photomatt’을 제작했습니다. Photomatt은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전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맷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코딩을 배우고, 기존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점점 더 코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Open Source):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 수정, 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여러 개발자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수정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 및 확장할 수 있다.
(출처: https://ma.tt/about/)
맷이 애용했던 오픈소스 중 하나는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b2/cafelog’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원하는 특수문자를 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It’s”와 같은 영문 줄임말에 사용되는 아포스트로피(’)를 표시하려면 “It” 뒤에 복잡한 코드를 입력해야 했죠.
*b2/cafelog: 2001년에 개발된 초기 블로그 소프트웨어로, 웹사이트에서 텍스트 박스에 글을 쓰면 바로 게시가 가능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이렇게 키보드에 없는 문자들을 입력하기 위한 코드들을 전부 외워서 글을 쓰던 맷은, 매번 코드를 입력하는 일이 꽤나 짜증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해당 기능을 개선한 코드를 개발해 b2의 리드 개발자에게 제안했고, 이는 업데이트된 버전에 반영되어 공식적으로 출시되었죠. 자신이 작성한 코드가 수천 개의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며 맷은 매우 짜릿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편 평소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던 맷은 2003년 ‘블로깅 소프트웨어 딜레마(The Blogging Software Dilemma)’라는 글을 작성하는데요. 이 글에는 b2/cafelog와 TextPattern 등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과 더불어, 오픈소스에 대한 대한 맷의 생각이 담겨 있었죠.
“제가 블로그 글에서 말하려 했던 요점 중 하나는, 만약 제가 사라지거나 지구상에서 없어져도 제가 만든 코드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그 코드는 여전히 세상에 남아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가져다가 계속 이어갈 수 있죠.”
그리고 그의 블로그 글을 본 영국의 한 개발자 마이크 리틀(Mike Little)이 댓글을 남기는데요. b2 소프트웨어의 포크*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그렇게 맷과 마이크는 b2 소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두 사람은 스카이프와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켰습니다.
*포크(Fork): 개발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통째로 복사하여 독립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업
(출처: https://ma.tt/2003/01/the-blogging-software-dilemma/)
당시 휴스턴의 블로깅 커뮤니티와 교류하던 맷은 커뮤니티 사람들을 만나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자리에 있던 한 블로거가 ‘워드프레스(WordPress)’라는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마침 해당 이름으로 된 ‘.org’ 도메인도 아직 없었기에,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맷은 바로 ‘WordPress.org’를 등록했죠.
그렇게 2003년 5월, 워드프레스는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었고 많은 블로거들과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맷은 다른 b2 포크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에게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말고, 함께 자원을 모아 하나의 프로젝트로 일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죠. 이렇게 대부분의 b2 포크들을 통합하며 초기 5~6명 남짓이었던 워드프레스 팀은 수십명 규모의 팀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출시 후 약 1년쯤 지난 시점에는 웹사이트 트래픽이 너무 많아져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큰 서버가 필요했는데, 당시 20살 학생이었던 맷은 웹사이트 제작, 컴퓨터 조립, 색소폰 공연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서버 비용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맷에게 이 프로젝트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취미 활동이었던 것이죠.
“이건 우리의 취미였어요. 우리는 일이 끝나고 이 프로젝트를 재미로 했었죠. 마이크는 직장이 있었고,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었어요.”
📒 Editor’s Note: 2003년 마이크는 영국에서, 맷은 휴스턴에서 온라인으로 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맷이 마이크를 실제로 처음 만난 건 2006년, 그가 블로그 글에 댓글을 남긴 날로부터 거의 정확히 3년 되는 날쯤이었다고 한다. 마이크의 실물을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은, 그에게 피어싱이나 타투가 있었던 것 같고, 그를 보며 그저 “와, 멋진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2. 가장 중요한 경쟁력: 속도와 편리함
워드프레스를 세상에 선보인 뒤, 맷은 텍사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컨퍼런스 South by Southwest(SXSW)*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개발자 탄텍 셸릭(Tantek Çelik)을 만나게 되었고, 탄텍은 맷에게 자신의 집 소파에서 지내도 좋다며 그를 샌프란시스코로 초대했죠. 맷은 그의 초대로 약 8일간 샌프란시스코에 머물 계획을 세웠고, 블로그에 본인의 일정과 이메일, 전화번호를 남기며 자신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글을 게시합니다.
*SXSW: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글로벌 축제이자 컨퍼런스로, 음악, 영화, 미디어/IT 등의 분야를 다룬다. 음악인과 영화인, IT 개발자 등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맷은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우주의 중심”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합니다. 휴스턴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그 규모나 수가 적었던 반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웹 개발과 기술 혁신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았고, 워드프레스의 발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었죠.
한편 맷의 게시글을 보고 그에게 연락한 사람들 중에는 구글, 야후, CNET(기술 뉴스 및 리뷰 등을 제공하는 미국의 기술 미디어 회사) 같은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몇몇 기업은 맷에게 고용 제안을 했고, 결국 그는 2004년 20살의 나이에 약 9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CNET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죠. CNET에서 그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워드프레스를 사내에 전파하고,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2005년, 맷은 CNET에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워드프레스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설치 과정이 복잡해 사람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간단히 블로그를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자고 요청한 것이죠. 예를 들어 CNET이 소유한 여러 웹사이트 도메인 중 하나인 “online.com”을 활용해서, 사용자가 가입 후 몇 번의 클릭만으로 “guy.online.com”이라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CNET 경영진은 이 제안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당시 블로그는 사람들이 불만이나 논란을 게시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었고, CNET은 블로그 호스팅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죠. 또한 CNET과 같은 미디어 업계의 보수적인 문화도 이를 가로막았습니다. 기자와 편집자는 존중받는 반면, 블로거는 아마추어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던 것입니다.
(출처: https://gigazine.net/gsc_news/en/20211224-wordpress-open-internet/)
CNET에서 맷은 기존 시스템이 워드프레스에 비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맷이 참석했던 한 회의에서 편집장이 완성된 기사를 게시해보라고 요청했는데, CNET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20분 이상 걸리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맷은 다른 사람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그저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중 회의에 있던 누군가가 맷을 가리키며 그에게 기사를 게시해보라고 했고, 맷은 워드프레스에 기사를 복사해서 붙여넣은 후 게시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단 몇 초 만에 작업이 완료되었죠. 그러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애송이는 뭐지? 자기 혼자 뭘 안다고 이러는 거야?”라는 표정으로 맷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당시 CENT의 소프트웨어는 워드프레스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워드프레스보다 더 나은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속도’와 ‘사용의 편리함’에 있어서는 워드프레스를 절대 따라잡지 못했죠. 이러한 CNET에서의 근무 경험은 맷에게 워드프레스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결심을 하게 했습니다.
2005년 12월, 그는 CNET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워드프레스의 상용화를 위해 ‘오토매틱(Automattic)’을 설립합니다. 워드프레스에 추가 기능을 개발해 판매하고,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적 조직을 만들기 위함이었죠.
오토매틱은 ‘WordPress.org’의 상용화 버전인 ‘WordPress.com’을 출시했지만, 초창기에는 기능과 사용성 측면에서 기존 소프트웨어들에 비해 훨씬 뒤쳐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전 세계 수백 명의 기여자들이 참여하며 워드프레스는 매우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따라잡은 후에는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하지 않는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하며, 빠른 업데이트와 배포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였죠. 이로 인해 워드프레스는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 Editor’s Note: 남들보다 한참 어린 20살의 나이에 회사 생활을 시작한 맷. 당시 위축되거나 자존감이 낮아진 적은 없었는지 묻자, 한 재즈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떠올렸다고 한다. “항상 밴드에서 제일 못하는 사람이 되라”는 내용이었는데, 그러면 밴드의 다른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맷은 그 내용이 정말 인상깊었고,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똑똑한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려고 노력하며 본인이 ‘제일 못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고 한다.
3. 위기를 기회로. 무료와 유료를 결합한 ‘로빈 후드’ 전략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수익도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광고주가 맷에게 연락을 해 한 달에 약 2,000달러의 광고비를 지불하겠다며 광고를 제안하는데요. 광고주는 웹사이트 노출과 유입이 부족하다며 구글 검색 순위를 높이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광고주는 워드프레스 웹사이트에 질병 관련 키워드처럼 광고 가치가 높은 링크를 추가해 자신들의 사이트로 방문자를 유도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안을 수락한 맷은 의도치 않게 새로운 스팸 방식을 개발하게 되는데요.
그는 CSS 코드를 활용해 브라우저에서 직접 사이트를 들어가면 보이지 않지만, 구글봇(Googlebot: 구글 검색 엔진을 위한 웹 크롤링 소프트웨어)은 해당 광고 키워드를 포함한 웹사이트로 인식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광고주의 사이트가 검색 엔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스팸이었던 것이죠.
처음에 맷은 이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누군가 이 스팸 방식에 대한 블로그 글을 작성했고 이는 뉴스까지 보도되며 큰 논란이 되었는데요. 당시 구글은 워드프레스를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할 정도였죠. 맷이 사과문을 게시하고 구글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끝에, 결국 워드프레스는 다시 구글 검색 엔진에 노출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맷에게 큰 교훈을 남겼고, 그는 CNET을 완전히 떠나 오토매틱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이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스팸 방지 도구 아키스밋(Akismet)을 개발했죠. 아키스밋은 머신러닝 시스템을 탑재해 스팸 댓글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도구로, 블로그 댓글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스팸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키스밋은 일반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였지만, 비즈니스 사용자에게는 이용 요금을 청구하였는데요. 맷이 생각한 사업의 핵심은 워드프레스는 항상 무료로 제공하되, 비즈니스용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서비스들은 워드프레스를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기업 및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가장 유용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제 사업 모델은 일종의 ‘로빈 후드’ 스타일이었어요. 부자에게는 요금을 받고,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는 거죠. 핵심은 워드프레스는 항상 무료로 제공된다는 겁니다. 워드프레스가 ‘면도기’라면, 우리는 추가 서비스 같은 ‘면도날’을 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이죠.”
(출처: https://makebct.net/워드프레스-댓글-스팸-방지를-위한-akismet-플러그인-연동/)
📒 Editor’s Note: 워드프레스가 스팸 논란이 터졌을 때, 여자친구와 이탈리아 여행 중이었던 맷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거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상태였다고. 여동생이 전화로 이 소식을 알려주자 완전히 패닉에 빠진 맷은, 노트북을 들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와이파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은 공항 뿐이었고, 당시 여자친구가 정말 착하고 이해심이 많았던 덕분에 맷은 새벽 5시에 공항으로 가서 이틀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트북만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워드프레스는 입소문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맷은 모든 워드프레스 웹사이트 기본 템플릿에 “Powered by WordPress”라는 문구가 표시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해당 문구의 링크를 통해 워드프레스에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또한, 맷은 다양한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누군가 “내 웹사이트가 느려지고 있다”고 적은 글을 발견하면, 직접 댓글을 달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워드프레스를 만든 맷입니다. 이걸 사용해 보세요. 정말 빠릅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옮기는 걸 도와드릴게요.”라고 말이죠. 맷은 이런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워드프레스를 홍보했습니다.
무료로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제작할 수 있는 워드프레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모았고,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나며 시스템이 다운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오토매틱은 초대장을 통해서만 워드프레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일명 “골든 티켓”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무료로 배포된 이 골든 티켓은 이베이에서 약 100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고, 맷은 사람들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보며 사업의 더 큰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4.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삶. 경쟁과 모방을 넘어 나아가다
오토매틱에서 워드프레스를 공식 출시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구글 내 모든 페이지의 약 0.8%가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보며 맷은 “언젠가 워드프레스가 인터넷의 5%나 10%를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7년, 맷이 CNET을 떠나 워드프레스에 전념한 지 2년 만에 오토매틱은 2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습니다. 당시 직원 수가 15~20명에 불과했던 소규모 회사에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었죠. 23살의 어린 나이였던 맷은 이 제안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제안을 수락하면 그는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큰 금액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맷은 은퇴 후의 삶을 상상했을 때, 그것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맷은 결국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CNET에서 일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에 맞지 않는 성향임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주도하며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죠. 그는 100만 달러가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멋진 차를 사거나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는 등의 행복한 상상을 했지만, 결국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매일 코딩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며, 전 세계를 여행하며 워드프레스 사용자를 만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그가 오토매틱에서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가 가장 원하는 삶이었던 것이죠.
맷은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오토매틱의 초기 주주들에게 일부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세컨더리 세일(Secondary Sale)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초기 투자자나 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방식으로 맷은 약 1천만 달러를 회사에 재투자하고, 초기 멤버들이 일부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죠. 이를 통해 당장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회사 매각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2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3784769728318084&id=1494213790707034&set=a.1545609392234140)
한편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누구나 코드를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이들의 코드를 모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실제로 윅스(Wix: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나 쇼피파이(Shopify: 전자상거래 플랫폼)와 같은 회사들은 워드프레스의 코드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윅스의 경우 오픈소스를 수정한 코드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비밀로 유지했는데, 이는 맷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오픈소스는 특허가 없기 때문에 코드를 수정해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수정된 코드 역시 자유롭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 맷의 신념이었습니다. 그는 이것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저작권자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 맷은 경쟁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시장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게 된 것이죠. 모든 혁신은 기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고, 발전과 변형을 거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워드프레스 또한 기존 소프트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다른 것을 모방하기만 하는 기업은 항상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죠.
“예전에는 경쟁자들에게 집착했어요. 지금도 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살펴보긴 하지만, 인터넷은 넓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경쟁자들을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항상 모방만 한다면 언제나 두 발짝 뒤처지게 될 겁니다.”
2002년 작은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워드프레스는 이제 전 세계 약 4억 8,860만 개의 웹사이트에 사용되며, 약 7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맷은 자신의 성공 비결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워드프레스가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아니었어요. 대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일하겠다고 결심했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것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 ”투자자들이 오토매틱의 가치를 7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제 철학이 좋아서가 아니에요. 수익, 성장, 고객, 그런 것들이 가치를 만들죠.” - 맷 멀런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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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고싶은 ‘일’이 있나요? 그러한 일을 나의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삼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모방’과 ‘혁신’, 내가 생각하는 이 둘의 경계는 무엇인가요?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방에 무엇이 더해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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