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운영 #마인드셋
사업의 의미를 잃고 되찾기까지

2024년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해였습니다.

원래 마른 편인데도 살이 7kg이 빠졌었죠. (다행히 지금은 회복했습니다)

 

나름 많은 시련과 고난, 도전을 경험했고 이제는 많은 걸 무던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극도로 스트레스받아 하는 내 모습을 자주 마주했습니다.

 

일이 많아서도, 일이 힘들어서도,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어려워서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원인은 사람이었습니다.

행복하고, 스트레스받고, 또 괜찮아지고, 다시 무너질 정도로 힘든 순간 모두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야근 중인 팀원들을 창밖으로 바라보다 찍은 사진. 힘든 순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동료들의 모습

 

그 순간마다 제 마음속에 “왜”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나는 이걸 왜 할까”

“나는 왜 이런 시간을 겪고, 견디고, 이겨내려고 하는 것일까”

“이건 내게 무슨 의미일까”

 

2024년을 마무리하며 사람에 대해, 사업에 대해, 제 인생에 대해 깨달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나는 이걸 왜 할까

 

올해 3월, 월 매출 7억 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성장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누적 매출을 100억을 돌파하며

첫 사업에 투자금 없이 빠르게 성장한 것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많은 축하와 인정을 받았죠.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 순간 느낀 감정은 공허함이었습니다.

 

성과가 빵빵 터지고, 돈을 벌고, 사고 싶은 걸 사고, 남들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은

제게는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걸로 삶의 목표를 정하거나,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는 할 수 없었죠.

 

모든 대표의 꿈이라는 엑싯과 IPO도 제게는 가슴 설레는 목표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과정이면 몰라도, 그런 결말을 목표로 하며 사업을 하는 건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

 

그러던 지난 여름, 불면증에 시달리던 밤이었습니다.

어디서든 머리만 대면 잠에 들던 제가 사업 스트레스로 잠이 오지 않아,

우연히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프랭크는 모교 대학교를 오랜만에 방문해서 대학 시절 영혼의 단짝들과 재회합니다. 

평생 함께하자던 맹세가 무색하게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친구들과 재회한 프랭크는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대학 시절이 자신의 업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그 시절이 내 인생에 있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깊은 고민 끝에 프랭크는 결론을 내립니다.

남아있어야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며, 사라졌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고.

그 순간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만들어냈던 ‘하모니’ 그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그 순간의 울림은 기억에,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고.

 

원래 스토리와는 색다른 방향이었던 시즌1 8화

 

비슷하게도, 물리학 거장들은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공명’을 꼽습니다.

물체가 지닌 진동의 주파수가 서로 비슷할 때 공명이 만들어지는데,

만물의 작동 원리는 바로 공명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페라 가수가 내는 일정한 음의 연속적인 소리에 유리잔이 깨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말합니다.

이때 물체는 각각이 지닌 고유주파수와 비슷한 진동에만 반응하며,

차이가 심한 주파수는 서로 공명할 수 없습니다.

 

-

 

여러분은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누군가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한두 마디만 나눠봐도 서로 통하고, 공명했던 경험이요.

 

저는 다음과 같은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과 독서를 하는 팀원이 제게 오늘 아침에 읽었던 인상 깊은 내용을 공유해줄 때. 

팀원이 다른 팀원들에게 ‘아 혼자 집중하게 빨리 퇴근하세요~’라며 던진 농담 안에 일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을 때.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었던 팀원이 대표인 저에게는 주말이니까 쉬라고 하면서도, 제가 괜찮다고 하자마자 옳다구나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내던 때. 

팀이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신입이 오히려 ‘하면 되죠, 해봅시다’라며 파이팅을 불어 넣을 때. 

굉장히 높은 수준의 몰입과 발전을 요구하는 환경이라는 말에, 그런 조직을 찾고 있었다고 답하며 눈을 반짝이는 면접자를 만났을 때.

 

-

 

이 사람들도 나처럼 이 일에 진심이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가고 있다고 느낄 때

저는 우리가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이런 사람들과 서로 통하는 주제를 가지고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면

말로 설명 못 할 충만한 기분을 느끼곤 하죠.

 

프랭크가 말했듯이 그 순간의 울림은 기억에, 가슴에 영원히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런 충만한 순간들이야말로 제 삶의 가장 큰 의미라는 것을요.

 

 

공명, 어쩌면 그게 전부가 아닐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에 가치를 느끼며,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점차 뚜렷해졌습니다.

‘같은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과 공명의 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위해.’

성취는 그에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것이었죠.

 

-

 

사업을 하며 어느 순간 제가 타협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리는 미래에 진심인 사람들, 나와 공명할 수 있는 사람들만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러니 실력이 있다면 일단 뽑자고.

 

하지만 아무리 똑똑하고 경험이 많아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팀원들과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외롭고 지난한 싸움을 하다 이들은 결국 팀을 떠나게 되었죠.

 

반면 공명한다고 느낀 팀원들과는 함께 진심으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문제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며,

이는 곧 임팩트 있는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나와 공명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로 인해 지쳐 일의 의미를 잃거나 스스로를 의심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잘 맞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자 합니다.

 

이제는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처럼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을 모아

소비의 흐름을 주도하는 골든웨일즈의 여정을 함께 할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 그 자체를 보유한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지금처럼 끊임없이 제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고,

인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 여정이 어디로 이어지든,

함께 공명했던 순간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

 

2024년, 저와 공명한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새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울리는 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서로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여러분의 2025년에도 반짝이는 순간이 더욱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골든웨일즈는 빠른 사업 성장세에 맞춰 적극적인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 골든웨일즈 채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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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규 주식회사 골든웨일즈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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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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