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운영 #마인드셋
극한의 자율을 추구하던 내가 바뀐 이유

과거에 생각했던 ‘좋은 리더십’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주어진 상황과 목표에 맞게 각자의 역할과 업무를 논의, 조율해 나가는 유동적인 팀
  2.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납득시킬 수 있는 주도적인 팀

따라서 좋은 리더십이란, 팀원들이 서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여겼죠.

 

그러다 최근 <흑백 요리사>를 보고, 내 리더십이 틀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의 명확한 역할 분배가 없으니 국내 최고 유명 쉐프들이 모인 백팀은 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혼란이 가중되었고요.

 

“너희 둘이 의견이 다르니까 알아서 서로 설득해 봐.”

라고 얘기하는 헤드 쉐프의 모습이 과거 저의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논의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니 시간만 지체하는 쓸데없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최현석 쉐프의 리더십을 보고 나서

 

반면, 최현석 쉐프님이 팀을 리딩할 때에는 

각자의 역할과 업무를 굉장히 명료하게 전달했습니다. 

 

각종 돌발상황에서 명확한 결정이 필요할 때, 

리더는 팀원들에게 결정을 떠넘기지 않고 본인이 판단하여 

팀이 목표한 결과물까지 지체 없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고요. 

결과적으로 최현석 쉐프 팀은 모든 팀전에서 1등을 차지했죠.

 

 

<흑백 요리사>를 보면서, 제 리더십에서 명료함이 부족했던 이유를 회고해 보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1. 무비판적인 수용에 대한 우려

“이거 좀 이상한데… 그래도 리더가 다 생각이 있겠지.” 

하며 위험 알람을 울리지 않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항상 옳은 결정만 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최현석 팀을 보고 느낀 점은, 

에드워드 리와 같은 인재들은 절대로 무비판적인 수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리더가 결정하더라도, 

인재들은 납득하기 어렵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목소리를 냅니다. (참고: 김형석님의 뉴스레터)

 

2.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팀원들도 언젠가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될 것이기에, 

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설득해 내는 역량을 쌓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팀원들도 스스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각자의 좋은 결정들이 모였을 때 오히려 잡탕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은 리더가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3. 내 책임을 덜기 위해서

가끔은 회사의 모든 결정을 제가 짊어지는 것이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 내가 결정을 내려주길 기다리는 눈빛들이 싫었던 것이죠. 

 

팀원이 결정했을 때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팀원에게 결정을 떠맡겼던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 당장의 마음 부담은 덜 수 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더 큰 책임을 져야만 했습니다.

-

 

이러한 이유로 명료한 리더십이 부족했던 저희 팀은 항상 모두가 서로를 치열하게 설득해야했습니다.

그러자 최고의 결과물이 아닌 서로가 반대하지 않는, 중간 타협적인 결과물이 도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결과물이 아쉬운 이유를 ‘팀원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닌가’라며 그들을 탓했었죠.

 

 

 

성찰을 통한 깨달음

 

긴 회고 끝에 저의 리더십을 돌아봅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방향성과 R&R을 정해주는 게 아닐까?

 

유연함과 명료함. 둘 중 더 뭐가 더 맞고 틀린 것은 없습니다. 

둘 다 적절하게 필요하죠.

저는 이번 계기를 통해 default 값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전에는 유연함을 베이스로 상황에 맞게 매번 논의하고 정해나갔었다면

이제는 먼저 명료하게 정해두고, 유연함이 필요할 때 변화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감을 피하려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기꺼이 짊어지는 것이 리더의 역할임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결정을 내리기 전에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과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필수겠지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닌,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스타트업이라서 명확한 정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변하는 상황에 있을수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명료하게 팀을 이끌어가야 함을 

흑백요리사를 보며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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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골든웨일즈 채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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