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이번 달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의미 깊은 달입니다.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인간은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묵묵히 달려 나갈 뿐입니다. 지난 몇 달간, 여러 힘든 시간을 겪고 방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이제는 그것을 위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습니다.
첫째 주(09.28 ~ 10.06)
창업 활동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목표를 세웠고, 세상을 관찰한다.
본격적인 활동은 사전 인큐베이팅 교육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대 학생 팀과 일반인 팀이 경기대학교 창업지원단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업의 전반적인 사이클에 대한 교육과 비즈니스 성향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는 마케팅과 예창패 대비에 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비즈니스 성향 분석 결과 메이트와 나 모두 '실행력'이 떨어진다였습니다. 그래서 팀원 중 실제로 '일'을 많이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벌린 일의 수에 비해서 완수율이 부족하다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둘 째는 마케팅의 중요성과 예비창업패키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지는 아이디어도 훌륭한 마케팅이 있다면 돋보일 수 있었다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예비창업패키지에 대해 어떤 사업이 유리한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꼭 결과를 보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하던 활동들을 줄여 오직 창업에만 힘을 쏟아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예비창업패키지를 준비하는 활동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스코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노션을 사용해 창업 활동을 기록했습니다.
첫 주차에는 기존에 준비했던 RPA에 대해 조사하고자 했습니다. 대체 이 기술이 무엇인가, RPA 산업 현황은 어떤가? 실제로 사용했을 때 어떤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기술의 활용 방법을 알아내기가 힘들었고, 기존 경쟁사와 차별점을 주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자료조사와 회의를 거친 뒤 RPA 아이디어는 보류하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자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를 고민했습니다. 이때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이 바로 토스의 이야기였습니다. "발로 뛰며 세상 사람들을 관찰하고, 문제를 파악한다." 우리는 기존의 데스크 서칭에서 벗어나, 이 방법을 차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모니터 앞에서 정보를 찾았던 우리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서는 우리도 직접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서 관찰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루 날을 잡아, 수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역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이 되었고, 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고자 했습니다. 다음으로 든 생각은 아, 이것이 가능한 걸까? 였습니다. 비록 쏟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정말 이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예비창업패키지 준비에 매몰되어 있었던 우리는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우리는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나 문제'를 해결하라 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문제에 공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라, 세상에 당신과 비슷한 사람은 무조건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명확한 방법과 정답이 존재하는 기존의 학습이 아닌, 상황에 따라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창업 학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10.07 ~ 10.13)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다. 실패한 인터뷰 작전
둘째 주에는 다시 책상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결할 문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며 여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밤에 잠을 잘 시간이 밀리는 문제' 그리고 '인터뷰어를 구하기 힘든 문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중 수면 문제와 관련하여 더 깊게 디벨롭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이때 쯤 팀 명을 정하게 되었는데, 유미모로 결정되었습니다. You, Me, Momentum이라는 간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항목을 정했습니다. 인사 방법, 잠을 잘 자는지 못 자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스타필드에 모였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계속된 시도 끝에 대략 8명 정도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정보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문제는 검증 방법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설문조사로도 간단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면 인터뷰어를 찾아 나서고 매우 큰 체력과 시간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즉, 인터뷰가 아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았던 것입니다.
분명 인터뷰는 정보를 얻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여러 질문을 통해서 깊은 대화를 진행해야만 인터뷰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짧은 질문 몇 가지를 던지는 것은 인터뷰로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스타필드를 나오고 다시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인터뷰 작전은 실패했고, 다음 검증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다시 데스크 서칭으로 돌아가서 수면과 관련된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주(10.14 ~ 10.20)
자료 조사 그리고 BM을 세워보자.
우리는 수면 문제에 대한 검증은 잠시 건너뛰고, BM을 세워보고자 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BM 세우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세워보는 BM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특히 플랫폼 사업으로 한정되다 보니 구독, 인앱 결제, 광고 이외에 수단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빠르게 개발하여 출시하고 사용자 반응을 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획 단계에 많은 힘을 쏟기보다는 우선 서비스를 배포하고 사용자 반응에 맞추어 피봇팅을 시도하자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게 앱 구조도를 그린 뒤 필요한 기술 공부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멘토링에서 물어볼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넷째 주(10.21 ~ 10.27)
멘토링을 받고 조금씩 방향을 찾아가자.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빌드업 프로그램에서 멘토링 교육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3주라는 기간 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첫 주차에 멘토링을 생각했을 때는, 사업 계획을 가져가서 멘토링을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부터 알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멘토링은 비원플러스 김형민 대표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이 멘토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우리에게, 중심점이 생기는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멘토링의 주요 포인트가 몇 가지 존재했습니다.
하나는 기존 사고방식의 문제점입니다. 우리는 무작정 빠르게 구현하여 실패를 경험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힘들고 귀찮은 준비 과정을 건너뛰겠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무작정 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 배움이 있을 때 시도하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존에 생각했던 방법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why? 를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기존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은 주먹구구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멘토님과 함께 기존 아이디어에 why?를 이어가며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질문을 타고 큰 문제를 쪼개어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멘토님은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왜 하는가? 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철학적이었지만 깊게 와닿았습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 내적동기가 없다면 중간에 무너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창업을 위한 창업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각자 왜 창업을 하고자 하는지 고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에 대한 조언은 이러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내년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마감기한에 매몰되어 아이디어를 구하고자 하니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로 선정되었다고 해도, 사업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까? 그저 1년 하고 말 사업이라면 그것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아깝다.
결국 우리는 예비창업패키지라는 목표를 없애었습니다. 그리고 창업 활동 기간을 더 길게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좋은 사업 아이템은 짜낸다고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기간 동안은 문제를 보는 지혜와 창업을 준비하는 힘을 키우고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우리끼리 처음 진행한 why? 의 결과는 굉장히 처참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계속했고, 명확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절망할 수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야기를 나누었고 기존에 실패했던 시장조사 인터뷰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
블로그에 작성했던 10월의 창업 기록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창업 준비의 첫 달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 어렵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해나가는 방법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11월은 더 성장한 모습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예비창업가 여러분 모두 힘을 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