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검증 #기타
BIP#5 - 회사에서 싫어하는 개발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좋아하는 개발자들은 다음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설계 능력이 좋다.
  • 디자이너가 만든 다양한 요소들을 잘 구현해준다.
  • 사업팀/기획자가 원하는 것들을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반영한다.
  • 다른 사람이 프로젝트를 물려받아도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다.
  • 기술을 쓸 줄만 아는 게 아니라 원리와 구성 요소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
  • 가독성이 좋은 코드를 짠다.
  • 테스트 코드를 짠다.

 

저는 스스로를 회사에서 좋아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앞으로는 회사에서 싫어하는 개발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MVP를 1년 가까이 만들며 출시를 앞두고 조금씩 회고를 하고 있습니다. (BIP #3, #4)

그리고 제가 개인 프로젝트에는 어울리지 않는 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위의 적은 특징들은 모든 개발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앱을 사업화하려는 사람은 개발자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MVP를 만드는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죠.

 

MVP를 만드는 이유는 핵심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의 반응으로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정말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앱이라면 다소 투박하더라도 반응이 있을 것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하는 앱이라면 아무리 예뻐도 리텐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개인 앱을 만들 때에 고도화된 UX는 가능하면 넣지 않으려 합니다.

유저는 저와 디자이너가 얼마나 공을 들여서 UX를 만들었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해당 UX가 셀링 포인트가 아닌 이상 애플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컴포넌트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지난 회의때 조심스럽게 디자이너 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는 기본 컴포넌트를 최대한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그리고 디자인 QA는 출시 후에 조금씩 반영하며 업데이트를 하자고요.

다행히 디자이너 분도 ‘앱 수익화’가 목표셔서 게으른 디자이너(?)가 되는 것에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여전히 고도화된 설계와 테스트 코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발을 하면서도 이런 설계의 장점을 많이 느꼈고요.

그래서 최소한의 퀄리티만 유지하며 속도를 중시하는 게 얼마나 가능할지, 과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적절한 전략을 쓰지 못하면 좋은 사업가가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시간을 많이 소요했으니 다음 번에는 MVP 답게 빠르게 만들어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에서 말이죠.

 

제 목표는 회사의 개발자가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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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엔지니어 카카오 모빌리티 · IOS 개발자

삶에 스며드는 제품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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