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운영 #마인드셋
온보딩 후, 팀원들이 떠나버렸다

회사를 완벽하게 이해시키는 데 쏟았던 온보딩 시간들

 

처음 채용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회사에 대한 완벽한 이해’이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한 명 한 명이 핵심 인재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회사가 그리는 그림과 전체적인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팀원들이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는

저와 함께 숲을 바라보고 필요한 일들을 주도적으로 찾아나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온보딩 과정에서 가장 먼저 요청한 일은

‘당장 나무부터 베려하지 말고, 숲을 보고 이해하라’ 였습니다.

 

바로 업무를 하는 대신 회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뭘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충분히 겪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스스로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찾고,

일할 동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방황하기 시작한 신규 입사자들

 

하지만 온보딩을 한, 두 달 진행할수록,

어렵게 채용한 팀원들이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요.

 

모두 능력 있는 분들이었고,

다른 팀원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영입했던 인재 20명 중 절반을 떠나보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살면서 가장 지치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한 명이 나갈 때마다 다른 팀원들과 고객(크리에이터)도 불안감을 느꼈고,

저는 사업이 정체되고 있다는 절망감에 빠졌죠.

 

회사의 전체적인 히스토리와 큰 그림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온보딩에 쏟았기에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똑같은 실패를 뼈아프게 반복하며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팀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그동안 신규 입사자들이 ‘기여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자마자 뭘 하려고 하지 마시고, 회사의 여러 문제를 파악하면서 OO님이 가장 아웃풋을 낼 수 있는 핵심적인 문제를 제안해 주세요!”

 

명확한 일이 주어지지 않은 채 회사의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은 

오히려 입사자들에게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던 부분은

내 역할을 스스로 찾고 쟁취해 내는 즐거움보다도,

내가 지금 이 팀에 도움 되고 있지 않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분들, 어디서든 제 역할 이상을 해내던 분들을 모셔 왔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상황을 더욱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지금 도움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쓰임 받고자 하는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완전히 반대의 방식으로 온보딩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합류와 동시에 구체적인 업무와 기대하는 점을 말씀드리고,

빠른 시일 내에 팀에 기여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회사의 방향성을 적당히 이해한 후엔, 우리는 바로 업무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미션, 비전만큼 중요한 ‘성공 경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백로그로 쌓여있던 일들이 진행되며 회사의 성장에 다시 가속도가 붙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입사자들이 회사를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열심히 일하는 팀원들을 그저 바라보며 회사를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야 했다면,

이제는 업무 수행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다른 팀원들과 교류하며 회사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파악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씩 작은 성과를 내며 자기 자신과 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온보딩에 많은 시간을 쏟았던 다른 팀원들보다도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더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무를 베면서 숲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과거에는 팀원들에게 어려운 일, 하기 싫은 일을 맡겨도 될지 눈치를 봤었습니다.

그런데 차라리 “이거 해주세요!”라고 명확하게 부탁하며

‘그 일을 당신이 해주는 것이 우리 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말해주자,

팀원들은 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수록

오히려 궂은일, 어려운 일들을 서로가 도맡으려 했고,

더 큰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숲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미션과 비전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스스로 역할을 찾고 수행하는 주도적인 인재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신규 입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들은 이 회사에 더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스스로를 골든웨일즈 팀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으로 생각하던 팀원들이

이제는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작은 성공 경험들이 모여 팀의 성공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골든웨일즈는 빠른 사업 성장세에 맞춰 적극적인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 골든웨일즈 채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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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규 주식회사 골든웨일즈 · CEO

뷰티 시장에서 키워드 기반 소비 생태계를 만듭니다

댓글 9
사실 팀원들이 벅차고 힘들어할까봐 멈칫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저 또한 회사에서 제대로 쓰임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는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회사의 한 일원으로의 소속감도 정말 중요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작은 소망을 일깨워주는 글이네요. '나무를 베며 숲을 이해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사이트도 형광펜 밑줄, 별 표시합니다 🌟 귀한 글 나눔 감사드려요.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느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구체화해주시니까 너무 도움이 되네요 회사의 온보딩에서도 너무 중요한 이야기 같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때, 혹은 새로운 프로덕트 컨셉을 내보이면서 유저들을 모이게 할 때 신경써야할 부분 같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홍규 님의 아티클이 EO 뉴스레터에 실렸습니다. 이번 주 이오레터를 확인해보세요.

👉 https://stib.ee/coUC
이번 글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글을 퇴근길에 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네요. 대표님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
역시 가장 좋은 이야기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네요ㅎㅎ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실패 경험들 많이 올려볼게요..!
다른 상황이지만 글의 내용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일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 힘든건 저만 그런게 아니구나..그런생각도 들었네요.
아무래도 그런 상황에서 제일 힘든건 본인이 아닐까 싶네요ㅜㅜ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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