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케터가 된 지 2년 차가 되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2022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로 시작한 커리어에서 마케터로 이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실패를 겪었다. 초기에 겪었던 자질구레한 실패들은 ‘내가 이 일을 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되지 않는 재능을 탓 하기도 했다. 그래도 하나둘 생겨나는 반응이, 콘텐츠라는 힘을 믿게 만들었고 거듭되는 실패는 더 또렷하게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할지 징표가 되기도 했다.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주었습니다. 저는 실패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저의 모든 열정을 가장 소중한 한 가지 일에 쏟아붓게 되었습니다. 두려워했던 실패를 경험했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 조앤 롤링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생겨나는 불안감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패라는 걸 이제는 안다. 이전에는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했는데, 빈틈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21년 5월의 나는 그 바람을 이루었다.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는 거라는 걸 이제는 누구보다 잘 안다. 실패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실패가 창피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실패들이 모여 나를 더 나답게 만들 수 있다.
실패들이 모인 실패담이 콘텐츠가 되었고, 세상에 책으로 나왔다. 실패도 콘텐츠가 되는 세상이다. 실패도 오직 그 상황에서 나만 겪을 수 있는 나만의 경험이다. 성공은 누구나 수없이 하고, 자신의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려고 하는 세상에서 실패를 선 보이는 게 웃길수도 있지만 나는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인사해보고 싶다.
“안녕하세요. 실패하는 마케터 김태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