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경영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직원을 내보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당사자에게 통보하기 전에 다른 후임자를 몰래 알아보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실을 알게된 당사자에게 큰 트라우마가 됩니다. 다른 직원들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에 골드만삭스 한국 지점과 일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회사 직원들 중에서 성과가 저조한 사람들이 있으면 해당 포지션을 공개적으로 오픈해놓았습니다.
자기 포지션이 오픈된 사실을 알게 된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하게 하거나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당시 골드만삭스의 그런 비인간적인 조직문화가 직원들로 하여금 한국의 수많은 중소기업에게 KIKO 같은 고위험 상품을 권유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고객이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성과에만 목을 매도록 만든 것입니다(지금은 그런 못된 관행이 사라졌으리라 믿습니다).
자본시장의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망가뜨리고, 결국 금융위기까지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성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사람의 영혼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다치게 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회사가 어쩔 수 없이 내보게 된 직원도 입사할 때는 애지중지 소중했던 직원입니다. 그리고 회사를 나가서도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할 동료입니다.
서로의 기대치가 달라져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인격과 품위는 지켜주어야 합니다.
경영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이 경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