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이었다. 이 새벽에 가슴 졸이며 축구 경기를 본 적은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월드컵만큼 전 국민의 관심을 끌진 않겠지만,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새벽은 사우디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이 있었고 한국이 극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주고 계속 끌려가던 한국이었지만, 교체 투입된 조규성의 98분, 극적인 헤더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8강으로 향한다.
경기를 보고 무언가 세일즈를 하는 직장인 관점에서 인사이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점을 느꼈는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1. 끈기
나는 영업으로 직무를 전환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끈기,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 고객에게 콜드 콜, 콜드 이메일을 보내고 인바운드 리드와 대화를 하면서 미팅으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고객의 관심도, 답변을 기다려야 하고 어떻게든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것이 세일즈의 목표일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은 정말 많이 뛰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지만 끝까지 사우디의 골문을 두드렸다. 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어렵고 멘탈도 흔들렸겠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왼쪽으로 갔다면, 오른쪽으로도 가보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면, 황희찬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도 했다. 인내심을 갖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한 끝에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세일즈도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다가갔을 때, 예상했던 반응이 오지 않는다고 바로 포기할 것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여러가지 시도해보는 것이다. 고객에게 이런 멘트와 방법으로 접근했다면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A/B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역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2. 좋은 기억의 회상
오늘 축구 경기는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 경기장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와 맞붙었을 때와 같은 곳이다. 그 때, 조규성이 2골을 넣으며 가나를 추격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분위기, 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좋았던 때를 기억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면 그 때의 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일즈도 과거에 잘했던 때가 있다면, 고객을 잘 설득하고 문제를 잘 해결해줬던 기억이 있다면 그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달려보는 것이다.
우리는 영업 일지 같은 것을 쓰면서 Best Case를 정리해 둘 수 있다. 내가 어떻게 고객에게 다가갔고 딜 클로즈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는지 기록해 두면서 리마인드 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과거에만 집착해서 고전 방식만 활용하려고 하는 관성을 극복해야 한다.
3. 아쉬웠던 퍼포먼스, 그러나 결국…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과 그 골을 어시스트한 설영우. 많은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축구는 뒷전이고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여론이 많다. 손흥민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지켜달라는 말을 했다. 조규성은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이기에, 그의 퍼포먼스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시기에 한 방을 해주었다. 평소에도 잘하지 못한다고 의기소침해 있었다면 중요한 순간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평소에 세일즈가 잘 안된다고 의기소침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해보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기회를 만들고 시도하고 안 되면 다시 해보는 마음. 지난 고객 미팅이 잘 안됐다고 다음 미팅 때, ‘지난번에 말 잘 못했는데 오늘도 잘 못하겠구나’고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회는 또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가는 것이다.
매순간 잘할 수 없다. 매번 나의 KPI를 100% 달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매순간 KPI가 0%이지도 않는다. 꾸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시도해 봐야 한다. 먼저,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마인드셋을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