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바닥도 한국에서 링크드인이 페이스북을 완벽히 역전했다고 보는데 이 변화는 불과 6개월 사이에 일어났다. 지난 10년 넘게 일본과 한국은 문화가 달라서 링크드인에 맞지 않다고 여겨졌고 실제로 그래서 서비스가 정착하지 못했으나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SNS는 세대도 세대지만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분화하고 새로운 세대는 무엇을 열망하며 자신을 구성하는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여주기를 원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링크드인의 한국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였던 얘기다.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새로운 기업 문화와 커리어에 대한 인식들이 떠오르고 글로벌이라는 불가피한 변화는 꼰대도 막을 수 없는 듯. 그냥 그 플랫폼에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네트워크가 있으니 어느 임계점에서 둑이 터진 것처럼 유저들이 몰려든 것이다.
링크드인을 써보면 참 잘 만든 서비스라는 생각이 드는 게(물론 구린 점들도 많지만 그런 건 언젠가 링크드인이든 누군가 해결하겠지) 바쁘고 똑똑한 사람들을 잘 고려해서 모든 사용자경험을 만들었다. 메시지가 오면 답장해드려야 할 거 같고 댓글이 달리면 답글을 드려야 할 거 같은 느낌을 사용자 경험에 잘 녹여냈고 파악하기 어려운 글로벌 비즈니스 세상에서 상대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가계정, 익명들이 판치지 않도록 잘 설계했다. 본질을 장기적으로 추구하며 유혹들을 잘 참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내 SNS 사용하는 걸 보면, 페북을 트위터처럼 쓰고 링크드인은 뭔가 좀 더 중요하게 쓰고 인스타는 그냥 강아지랑 운동하는 사람들 보러 가는 듯.
인스타그램 역시, 보정과 필터라는 것을 잘 활용한게 중요한 Point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우선되어, 글+사진이 혼잡되어있는 페이스북보다 훨씬 더 직관성이 갖춰졌죠. 인스타그램도 흔히 말하는 “팔이 피플”이라는 폐해를 낳았지만, 아이러닉하게도 그 기능때문에 이용자들이 선호하게 된 셈입니다.
트위터/인스타그램의 이용자들은 현재 사회에서 악명높죠. 하지만 그 악명이 그냥 쌓아진 것일까요? 그 플랫폼의 고유한 기능이, 고유한 악명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페이스북은.. 2010년 중반대의 “따봉충”이라는 악명 이외에는 딱히 뭐 없었죠. 그 “따봉충” 타이틀 역시 유튜브에게 뺏겨버렸고요. 좋아요라는 기능을 잘 발전시켰으면 좋았을텐데, 자신들이 만든 “좋아요”를 모든 플랫폼에 보급한답시고 그냥 냅둔게 지금의 결과를 낳은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