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힘이 세다. 

언어의 힘(言力)은 권력이다. 짧은 글 몇 개로도 통찰은 발현되고, 큰 영향력이 만들어진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황인선 작가는 저서 『생각 좀 하고 말해줄래?』에서 지금 시대에는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없다고 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언어의 힘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은유(metaphor)다. 메타포의 어원은 전이(轉移, metastasis)로, 먼 곳에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는 뜻이다. 은유란 다르게 복제하는 것이고, 은유법이란 ‘숨겨서 비유하는 수사법’이다. 인생은 여행이다, 내 마음은 호수다,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등의 표현이 대표적인 은유법이다.

은유는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한 걸인이 기차역 앞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었다. 그는 구걸하는 동전통 앞에 ‘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쓴 푯말을 세워 두었다.

그 앞을 지나던 한 여성이 푯말을 집어 들어 글자를 바꾸어 주었다. 그러자 평소보다 수십 배나 많은 돈이 동전통을 채웠다. 그녀가 바꾼 푯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