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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이 있어야 나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독서 모임이 없어도 책을 읽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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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강제성이 있어야 나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책을 읽으려면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독서 모임에 들어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의지가 부족해서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맞는 말이기도 해요. 모임이 있으면 일단 책을 읽게 되니까요. 그런데 모임에 참여한다고 독서 습관이 만들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유와, 강제성 없이도 독서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볼게요.


 

매일 읽어도 습관이 아닐 수 있어요

 

독서 모임도, 독서 챌린지도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책을 읽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책 읽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이것만으로 독서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강제성으로 매일 읽어도 습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매일하는 것과 습관은 다릅니다. 매일해도 습관이 아닐 수 있어요. 굳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다른 유혹을 거절하느라 의지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선택할 때 습관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지금 읽지 않으면 챌린지 실패야", "모임에서 한마디라도 하려면 지금 읽어야 해" 같은 의무감으로 하는 행동은 자동으로 선택되기 어려워요. 

둘째, 오히려 하기 싫은 마음을 키울 수 있어요.

"지금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해"라는 경험이 쌓일수록 독서의 즐거움은 사라져요. 오히려 하면 할수록 부담스럽다, 하기 싫다는 마음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다시 독서를 하기 힘들게 만들죠. 

그렇다면 독서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독서 습관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

 

1. 하루 중 책 읽을 한 순간을 정해요.

5분, 10분이라도 "이때는 내가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지" 싶은 순간을 찾아보세요. 출근길에 오디오북을 듣는다든가, 자려고 침대에 가자마자 읽는 식으로요. 

2. 부담스럽거나 두꺼운 책으로 시작하지 않아요.

『총, 균, 쇠』 같은 두껍고 어려운 책으로 시작하지마세요.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가벼운 책으로 시작해보세요. 습관이 되고 나면 어려운 책에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3. “30분, 1시간은 읽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생각이 오히려 습관을 만들기 어렵게 해요. "오늘은 시간이 부족한데," “오늘은 너무 피곤한데” 하는 날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독서는 읽기 시작하는 습관만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30분 독서하기가 아니라, 책을 읽기 시작하기로 습관을 시작해보세요.


 

한 순간으로 시작하는 이유

 

하루 한 순간, 좋아하는 책을 읽기 시작하기. 이렇게 독서 습관을 시작해보라고 얘기를 해드리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하루 한번의 순간에,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책을 읽으면 뇌는 이 꾸준히 독서하는 나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어? 나 요즘 독서를 꾸준히 하네?” 여기서부터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내가 독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순간에도 책을 읽게 돼요. 쉽게 시작해서 선순환을 만드는 거예요.


 

저녁 양치질에서 시작된 독서 습관

 

저의 독서 습관도 한 순간으로 시작됐습니다. 한참 유튜브 쇼츠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어요. 일과 육아를 열심히 하고 나면 지쳐서, 누워서 핸드폰을 스크롤하는 것 외에는 다른 걸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저녁에 유튜브를 보며 쉬면, 취침 시간이 늦어질 뿐 아니라, 분명 쉬었는데도 더 피곤해지기만 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독서로 휴식하는 습관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제가 정한 첫 번째 한 순간은 바로 “저녁 양치질”이었어요. 그전에는 쇼츠를 보면서 양치질을 했는데,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보면서 양치질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습관 디자인은 꽤나 효과가 좋았어요.

우선 언제할지가 저녁 양치질하면서도 명확하니, ‘양치질’하면 ‘독서’가 떠올라 굳이 ‘핸드폰 보면 안 돼, 독서해야 돼’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요. 또 양치질할 때 독서를 하니, 자연스럽게 자기 전 독서로 이어졌어요. 그러다보니 취침 시간도 앞당겨졌고요.

이 습관이 자리를 잡고난 다음에는 독서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갔어요. 일어나자마자, 헬스장으로 걸어가는 길, 아이가 영상을 볼 때처럼요.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하루의 어떤 한 순간으로 독서 습관을 시작하고 싶으신가요? 아래 목록 중에서 해보고 싶은 순간 하나를 정해서 시작해보세요.

  • (아침/점심/저녁) 양치질 하면서/ 양치질 하자마자
  • 출/퇴근 이동 시간에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등)
  • (아침/점심/저녁) 식사 후 식기를 정리하자마자
  • 자려고 침대에 눕자마자
  • 기타 (매일 반복되는 상황 중 독서하기 좋은 순간)

 

P.S. 독서뿐 아니라 어떤 습관이든, 억지로 반복하는 대신 나에게 맞는 순간과 방식을 실험으로 찾아가는 곳이 습관 디자인 커뮤니티예요.

커뮤니티 3기는 마감되었어요.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커뮤니티 4기에 함께 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로 대기 신청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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