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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창업 창업활동자금, 어디에 쓸 것인가?


지난 주, 중소벤처기업부가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1라운드 진출자 1만 명을 발표했습니다. 

9만 3천여 명이 도전해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고, 진출자의 65%가 청년, 74%가 비수도권, 그리고 40%가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다시 도전한 분들이라고 합니다. 10월 20일 출범식과 함께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 멘토링, AI 솔루션이 지원됩니다.

모두의창업과 같은 프로그램의 멘토나 변리사로서 자문을 하다 보면, 예비창업자분들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하나요?"입니다. 200만 원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돈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2라운드 진출을 가르는 것은 '얼마를 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증명했느냐'입니다. 

제가 권하는 사용처를 우선순위 순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기술력 검증에 먼저 사용

2라운드로 올라가려면 심사위원에게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근거를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1라운드에서 이미 인정받았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제3자의 검증입니다.

관련 분야 교수, 기술사, 현업 엔지니어에게 기술 자문을 받고 그 결과를 문서로 남기세요. 자문료는 수십만 원 수준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 ○○ 교수 기술 검토 의견서”나 "기술사 자문 보고서" 한 장은 창업자 본인의 백 마디 설명보다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술 창업이 아닌 로컬·생활 분야라면 해당 업계 경력자의 사업성 검토 의견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AI가 검토해줬다"는 절대 금지입니다. 

 

2. 상표출원은 최소 1건, 반드시

창업 초기에 가장 억울한 일이 '상표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사업 설명회나 SNS에 브랜드명을 공개한 뒤 제3자가 먼저 출원해 버리는 경우를 저는 매년 봅니다. 그때부터 창업자는 브랜드명을 바꾸거나 비용을 들여 되찾아야 합니다.

상표출원은 관납료와 대리인 비용을 합쳐도 수십만 원 선입니다. 지정상품을 욕심내지 않고 핵심 1~2개 류로 압축하면 부담이 더 줄어듭니다. 200만 원 중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3. 특허출원 -  정식출원이 어렵다면 가출원이라도

1차 모두의 창업 때 참가자들 사이에서 정보 유출을 둘러싼 우려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심사, 멘토링, 발표, 네트워킹 모두 아이디어를 외부에 노출하는 과정입니다. 특허는 공개 전에 출원해 두어야 권리가 생깁니다. 공개 후에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200만 원이면 정식 출원도 가능합니다. 좋은 변리사를 만난다면, 기간안에 좋은 명세서를 써서 출원서를 지식재산처에 접수할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적 구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면 억지로 정식 명세서를 쓰기보다 가출원(임시명세서 출원)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원이 가능할정도로 구체화 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변리사와 상담을 통해서 빠르게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요즘에는 화상회의 도구들이 잘 되어있으니, 변리사 미팅을 빠르게 진행하시는게 좋습니다. 논문, 발표자료, 기획서 수준의 문서로도 출원일을 확보할 수 있고, 이후 1년 안에 내용을 보완해 정식 출원으로 전환하면 됩니다. 비용은 정식 출원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금 가진 것을 일단 접수해 두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4. 홈페이지·프로토타입은 AI로 직접

홈페이지나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도 좋은 사용처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은 200만 원으로 실력 있는 개발회사를 찾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소액 외주는 결과물의 편차가 크고, 수정 요청 한 번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상한 외주개발사를 만났다가 끌려다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대신 AI 도구로 직접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랜딩페이지, 간단한 앱 화면, 데모 영상 정도는 이제 비개발자도 하루 이틀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가 직접 만들어 봤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심사위원은 그 과정에서 창업자가 무엇을 배웠는지를 봅니다. 모두의 창업이 제공하는 AI 솔루션 지원을 여기에 활용하시면 예산을 아낄 수 있습니다.

 

200만 원을 받아 든 순간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몇 주 안에 지출하고, 증빙하고,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실패는 '다 조금씩' 쓰다가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돈이 남는 것보다 성실히 1라운드를 준비했다는 증거가 심사위원들에게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2라운드 진출을 기원합니다!

 

작성: 엄정한 변리사

www.UHM.kr

eomtan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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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변리사 큐리어스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겸 엔젤투자자. 개인투자조합 운영중 u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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