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님들의 원화를 온라인과 전시로 소개하는 Gallery 751 대표 이동원입니다. 이번 주 런던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을 앞두고 구매자 안내 연재 「오늘부터 나도 컬렉터」에 경매 구매자 수수료 글을 썼습니다. 숫자를 정리하면서 미술 시장에서 구매자가 실제로 내는 돈이 얼마나 잘 보이지 않는지 다시 확인했고, 그 구조가 Gallery 751이 가격을 다루는 방식과 바로 이어져 있어서 창업자의 관점으로 한 번 더 정리해 둡니다.
낙찰가는 구매자가 내는 돈이 아닙니다
경매 기사에 나오는 '얼마에 낙찰'이라는 숫자는 대개 구매자 수수료까지 더한 값이고, 망치가 내려간 금액과는 다릅니다. 크리스티 런던은 2026년 9월부터 낙찰가 150만 파운드까지 28%, 600만 파운드까지 22%, 그 위로 15%를 구매자에게 따로 받습니다. 이번 세일에 나온 몬드리안 《컴포지션 III》(1920)가 낮은 추정가 2,000만 파운드, 약 355억 원에 낙찰된다고 하면 수수료만 약 62억 원이 붙어 구매자는 약 418억 원을 내게 됩니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낙찰가의 16.5~19%를 구매자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1,000만 원에 낙찰받으면 실제로는 1,165만~1,190만 원을 냅니다. 여기에 세금과 배송, 액자 비용은 또 따로입니다.

가격이 숨는 곳은 경매만이 아닙니다
경매는 그래도 요율이 공개되어 있어 계산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처음 파는 시장에서는 '가격문의'라는 표기가 흔해서, 구매자는 값을 묻기 전까지 이 그림이 내 예산 안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름이 덜 알려진 작가님의 그림은 경매 기록도 거의 없으니, 부르는 값이 적당한지 견주어 볼 근거가 처음부터 비어 있는 셈입니다.
원화를 사 보고 싶은 사람이 이 단계에서 멈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Gallery 751은 가격을 감추는 쪽이 아니라 계산할 수 있게 보여 주는 쪽을 사업의 중심에 두기로 했습니다.
Gallery 751이 정한 원칙
- 모든 작품의 가격을 공개합니다. 고가 작품이라 작가님께서 '가격문의'로 두기를 원하셔도 정중히 말씀드리고 가격을 적어 둡니다. 가격을 투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Gallery 751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 가격 위에 구매자 수수료를 더하지 않습니다. 작품에 적힌 가격이 그림값이고, Gallery 751의 몫은 그 안에서 나옵니다. 온라인으로 팔린 작품은 판매가의 60%가 작가님께 돌아갑니다.
- 크기를 호수로 함께 적습니다. 같은 작가님의 작품끼리 호당 가격을 견주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판매 기록을 남깁니다. Gallery 751을 통해 어떤 작품이 언제 얼마에 팔렸는지를 작가별로 공개하는 판매 기록 페이지를 두었습니다. 경매 기록이 없는 작가님에게는 이 기록이 가격의 근거가 됩니다.

콘텐츠도 같은 원칙으로 씁니다
구매자 안내 연재를 쓰는 이유도 같은 데 있습니다. 경매 소식처럼 사람들이 이미 관심을 두는 사건을 계기로 삼되, 결과를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다음에 그림을 살 때도 그대로 쓸 수 있는 계산법을 남기려고 합니다. 글은 사이트 저널에 글마다 따로 주소를 두고 올려서, '그림 구매'나 '원화 구매'를 검색하는 분이 나중에 찾아와도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구매자가 계산할 수 없는 가격은 구매를 늦출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을 키우는 첫 단계는 그 숫자를 먼저 보여 주는 것입니다.
결제는 아직 준비 중이라 지금은 구매 신청만 받고 있고, 이 원칙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비슷하게 가격 정보가 닫혀 있는 시장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의 경험도 듣고 싶습니다.
원문: 경매 낙찰가와 실제로 내는 돈은 왜 다를까요 — Gallery 751 저널
참고: 크리스티 구매자 수수료(2026년 9월부터) USA Art News 2026.9.3 · 국내 경매 수수료 한국경제 20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