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피렌의 습관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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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헬스장에 가는 게 어렵지 막상 가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시작이 가장 어렵고 그 후는 비교적 쉽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기를 권해드리는 편인데요. 지난주에 이 시작하는 습관 덕을 본 일이 있었어요.
지난 한 주는 저에게 굉장히 버거웠어요.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거든요. 일 생각만 해도 하기 싫고, 침대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이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지난 목요일에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늘 저녁에는 정말 일하고 싶지 않다, 일할 힘이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때 정말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일하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노트북을 켜고 일할 준비를 하고 앉아 있더라고요. ‘뭐야, 나 왜 벌써 앉아 있어? 분명 일하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하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 일 시작 습관 덕분이었어요. 저는 시원한 물 한 잔을 가득 따라 자리에 앉아,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며 일을 시작하거든요. 이 습관이 정말 강하게 자리를 잡아 일하기 싫다는 마음과는 상관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던 거예요. 오늘은 지난 편에 이어서, 일을 시작하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볼게요.
퇴근 후, 나만의 일을 하고 싶어요
‘퇴근 후에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죠. 회사를 다니며 창업을 준비하거나, 혹은 N잡을 하시는 분들이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휴식 대신 나의 일을 하는 시간으로 사용하시는데요. 이때 정말 어려운 게,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낮 동안 회사에서 에너지를 다 쓴 상태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일의 성과가 눈에 바로 보인다면 좀 더 힘이 나서 하게 될 텐데, 초반에는 그렇지 않아 책상 앞에 앉는 것이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일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일을 시작하는 습관을 만드는 거예요.
일하는 습관 대신 일 시작 습관
보통 우리는 ‘일하는 습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무조건 저녁에 2시간은 내 일을 한다고 다짐하거나, 8시에는 책상에 앉기로 계획을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일하는 습관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낮 동안 열심히 일한 우리의 몸은 휴식을 원합니다. 그런데 또 "일하자"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들게 돼요. 그래서 "일하자" 대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할 전환 행동을 한 가지 디자인해보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차분하게 명상하는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처럼 차 한 잔을 우리는 것으로 일을 시작해보셔도 좋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시다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쏟아내는 기록을 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해야 하는 일 대신 좋아하는 행동으로
일 시작 습관을 디자인할 때 정말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어요.
“해야 하는 일 대신 좋아하는 일로 정하기”
일 시작 습관 디자인을 제안드리면, 그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시작점에 넣으시는 분들이 있어요. "운동도 해야 하니까 스쿼트 50개 하고 일 시작해야지", "영어 공부도 해야 하니까 영자신문 한 페이지 읽고 시작해야지"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미 "일"이라는 부담스러운 행동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또 다른 "해야 하는 행동"을 넣으면 부담스러운 일이 두 개로 늘어날 뿐이에요. 시작이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거죠.
일 시작 습관의 목적은 일 시작의 부담을 낮추는 거예요. 그러니 해야 하는 일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로 정해주세요. 실제로 최근 습관 디자인 커뮤니티 2기에 참여해주신 분 중 한 분은 이렇게 일 시작 습관을 디자인하셨어요.
"나는 씻자마자 좋아하는 시원한 음료를 준비해서 책상에 앉는다."
일 시작 습관이 가져오는 결과
그동안 일 시작 습관을 디자인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해주신 점이 있어요.
1. 일 시작이 쉬워진다.
"일해야지"가 아니라 "좋아하는 행동 해야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쉬워집니다. 실제로 위 습관 디자인을 하신 분이 남겨주신 습관 기록에도 이 내용이 나와요.
"씻고 나서 음료를 준비해야지 마음먹으니, 생각보다 일을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2. 자책과 불안이 줄어든다.
사실 일을 하는 것보다 일을 미루고 있을 때가 더 괴롭잖아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지 않고 있을 때 더 불안하고, 자책하는 마음도 들죠. 그런데 일 시작이 쉬워지니 이 괴로운 마음들, 자책과 불안이 줄어들었다고 해요.
일 시작 습관은 어찌 보면 사소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오늘, 여러분도 한번 디자인해보세요
오늘은 일을 예로 들었지만, 공부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어요. 시작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줄,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앞서 예로 들었던 기록하기, 시원한 음료 준비하기도 좋고, 그 밖에도 스트레칭, 커피 내리기, 차 우리기, 좋아하는 향초 켜기 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거예요. 이중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행동 하나를 찾아, 시작 습관으로 만들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오늘의 질문
- 요즘 내가 가장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그 일 앞에 넣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벼운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P.S. 일 시작 습관을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습관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주에 모집이 시작됩니다. 모집 하루 전에 미리 안내를 받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사전 알림 신청을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