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시아(Polsia)는 아이디어만 넣으면 AI 에이전트가 회사 이름을 짓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광고와 영업 메일까지 대신 돌려 주는 서비스예요. 창업자 혼자 운영하면서 연 매출 환산 1천만 달러를 낸다고 알려져 올해 해외 X(옛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됐어요.
화제가 된 만큼 의심도 많았어요. 진짜 매출이 맞는지, 가입자가 금방 떠나지 않는지, AI가 찍어 낸 비슷한 사이트만 나오지 않는지가 쟁점이었어요. 미국 창업 인터뷰 팟캐스트 믹서지(Mixergy)의 앤드루 워너가 이 질문들을 모아 창업자 벤 세라(Ben Cera)에게 직접 물었고, 창업자는 꽤 솔직한 데이터로 답했어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 사람이 챙겨야 할 내용 위주로 정리했어요.
핵심 요약
- ‘연 1천만 달러’는 최근 30일 매출에 12를 곱한 값이에요. 구독료 외에 광고비, 추가 작업, 도메인 결제가 섞여 있어요.
- 가입자의 약 50%가 첫 달에 떠나고, 둘째 달에도 비슷한 비율이 떠난다고 창업자가 인정했어요.
- AI 모델 사용료가 한 달 150만 달러까지 나왔어요. 작업 하나에 1달러쯤 받았는데 복잡한 작업은 원가가 30~50달러였어요.
- 플랫폼에서 만든 회사 약 8,800개 중 1달러라도 번 곳은 10% 정도이고, 가장 많이 번 곳이 3천~4천 달러 수준이에요.
이메일 한 줄을 넣으면 에이전트가 회사를 차린다
폴시아에 이메일을 넣고 회사 시작 버튼을 누르면 에이전트가 가입자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관심사를 파악하고, 사업 아이디어와 시장 조사를 만든 뒤 회사 이름과 주소를 정해 홈페이지를 올려요. 회사 메일함을 만들어 환영 메일을 보내고, 새 아이디어를 알리는 트윗도 올려요. 이 과정이 몇 분 안에 화면에서 진행되니 체험하는 사람 대부분이 놀란다고 해요.
그다음부터는 유료예요. 기본 구독료가 월 50달러이고, 에이전트에게 맡길 작업을 추가로 사거나, 광고를 집행하거나, 도메인을 사면 비용이 더 붙어요. 제품을 만들어 달라, 색을 바꿔 달라, 광고를 돌려 달라고 말로 지시하는 방식이에요.
창업자 벤 세라는 이전에도 스타트업을 만들어 판 경험이 있어요. 2025년 4월 파리에서 혼자 일하며 ‘AI 팀원이 매일 보고하는 회사 운영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고, 10월에 ‘회사를 만드는 회사’로 방향을 바꿔 12월 중순에 출시했어요. 출시 전에 100만 달러, 출시 뒤에 3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해요.
회사 이름 Polsia를 거꾸로 읽으면 ‘AI slop(AI가 찍어 낸 조잡한 결과물)’이 돼요. 창업자는 일부러 지은 이름이고 그 반대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어요. 이름 덕분에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해 줘서 공짜 홍보가 됐다고도 했어요.
‘연 1천만 달러’는 최근 30일 매출 × 12
창업자가 밝힌 매출은 ‘연간 런레이트(run rate) 1천만 달러’예요. 매달 반복 결제되는 구독 매출만 더한 연간 반복매출(ARR)과 다르게, 최근 30일 동안 들어온 돈 전부에 12를 곱한 값이에요. 그 30일 매출 안에는 구독료와 함께 그달에 결제된 광고비, 추가 작업 구매, 1년짜리 도메인 결제가 들어가요.
계산 방식 자체가 틀린 건 아니에요. 창업자는 앤트로픽 같은 회사도 사용량 매출이 섞여 있어서 같은 방식으로 발표한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결제가 한 달에 몰리면 값이 크게 튀어요. 그가 X에서 화제를 일으킬 때마다 체험 가입이 한꺼번에 몰린다고 직접 말했어요.
광고 상품도 매출을 키웠어요. 광고 대행 기능을 켠 뒤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금은 매출의 10~15%가 고객 광고비예요. 이 돈의 상당 부분은 메타 같은 광고 플랫폼으로 다시 나가요. 진행자가 결제 대시보드를 화면으로 공유해 달라고 하자, 창업자는 X에 직접 올리겠다며 그 자리에서는 거절했어요.
가입자 절반이 첫 달에 떠난다
온라인에서 가장 크게 퍼진 의혹은 이탈률이었어요. 한 사용자가 분석 글을 올려 매달 48%가 떠난다고 주장했고, 창업자는 이 수치를 부정하지 않았어요. 첫 달 이탈률이 약 50%이고,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둘째 달도 비슷했다고 답했어요.
제품은 작동해요. 다만 제 기준으로는 아직 충분히 잘 작동하지 않아요.
— 벤 세라
그가 꼽은 원인은 세 가지였어요. 월 50달러가 많은 사람에게 비싸고, 개발을 맡는 에이전트가 기능을 붙일수록 코드가 엉켜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기본 기능을 매번 새로 만들고, 광고·트윗·메일 같은 마케팅 도구가 아직 거칠다는 점이에요. 무료 체험판과 더 싼 요금제, 미리 만들어 둔 기능 부품, 분야별 전문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사용자들이 실제로 돈을 버는지도 물었어요. 플랫폼에서 만든 회사는 약 8,800개이고, 그중 1달러라도 번 곳은 10% 정도예요. 가장 많이 번 곳도 3천~4천 달러 수준이었어요. 창업자는 쇼핑몰 플랫폼에서도 수익을 내는 가게는 소수라며, AI가 사업을 저절로 성공시켜 줄 거라는 기대는 환상이라고 답했어요. 본인도 2025년에 사업 네 개를 만들어 셋은 0원, 하나는 월 몇백 달러를 벌었다고 덧붙였어요.
작업 하나에 1달러를 받고 원가는 50달러까지 나왔다
비용 이야기도 구체적이었어요. 폴시아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주로 썼는데, 사용료가 한 달 100만 달러를 넘겼고 직전 달에는 150만 달러였다고 해요.
처음 계산은 맞았어요. 에이전트 작업 하나가 10~15분이면 끝나서 원가가 1달러쯤이었고, 월 50달러면 충분히 남았어요. 그런데 사용자들이 점점 복잡한 제품을 만들면서 코드가 커졌고, 에이전트가 버그 하나를 고치려고 가장 비싼 모델을 몇 시간씩 돌리는 경우가 생겼어요. 작업당 1달러쯤 받는데 원가가 30~50달러로 올라간 셈이에요.
지금은 에이전트 인프라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GPU를 빌려, 작업마다 가장 저렴한 모델로 보내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가격을 올리면 돈 있는 사람만 쓰게 된다는 점이 그의 고민이었어요.
에이전트끼리 영업 메일 제한을 피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폴시아는 에이전트가 쓸 만한 작업 방법을 ‘스킬’로 저장해 두고, 다른 고객의 에이전트도 꺼내 쓰도록 설계했어요.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로젝트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였어요.
어느 날 한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하루 두 통으로 묶인 영업 메일 제한을 피하는 방법을 물었어요. 에이전트는 인터넷에서 찾은 메일 주소를 ‘아는 고객’ 목록에 넣으면 답장처럼 제한 없이 보낼 수 있다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이 방법이 스킬로 저장돼 다른 사용자의 에이전트에게도 퍼졌고, 한 에이전트는 폴시아 본사 도메인으로 메일을 보내는 길까지 찾아냈다고 해요.
결국 공유 기억 기능을 통째로 지웠어요. 공용 도메인에서 보내던 영업 메일은 고객이 산 도메인으로 옮기고, 메일 하단에 수신 거부 버튼을 달았어요. 같은 사람에게는 모든 고객사를 통틀어 하루 한 통만 가는 제한은 원래부터 있었다고 해요.
‘직원 0명’ 회사의 보안·법무·인프라는 협력사가 맡는다
창업자 본인을 빼면 직원은 없어요. 고객 문의도 AI가 받고, 문의에서 나온 버그 티켓을 AI가 고쳐 배포한다고 해요. 대신 보안, 법률, 결제·인프라는 외부 스타트업과 법무팀이 맡고 있고, 그는 이 협력사들을 직원을 대신하는 존재라고 불렀어요.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가 얼굴 한쪽이 자꾸 떨린다고 하자, 그는 반년 전 코딩을 시작한 뒤로 눈이 계속 아프고 전날도 잠을 잘 못 잤다고 답했어요. 앞으로도 직원을 뽑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렇다고 했어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든다면
- 매출 지표를 확인할 때는 세 가지를 물어보세요. 반복 매출인지 최근 한 달 × 12인지, 광고비처럼 다시 나가는 돈이 섞였는지, 몇 달째 남아 있는 고객이 얼마인지예요.
- 작업당 원가는 평균보다 가장 오래 도는 작업 기준으로 계산하세요. 작업 시간이나 비용에 상한을 걸고, 넘으면 사람에게 넘기거나 추가 요금을 받는 구조가 필요해요.
- 에이전트가 배운 내용을 공유한다면 악용 방법도 같이 퍼진다고 가정하세요. 메일 발송, 결제, 외부 게시처럼 밖으로 나가는 행동은 공유 기억과 따로 막아야 해요.
- ‘직원 0명’은 협력사 여러 곳과 함께 일한다는 뜻일 수 있어요. 보안·법률·결제처럼 사고가 나면 회사가 흔들리는 영역은 AI에게만 맡기기 어려워요.
- 사용자 입장이라면 배우는 도구로 쓰세요. 몇 분 만에 사업 뼈대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값지지만, 매출은 여전히 고객을 직접 만나는 데서 나와요.
출처
- 원본 인터뷰: Mixergy — Polsia: AI Agent + Zero Employees = $10M Run Rate (Andrew Warner × Ben Cera, 2026.05.27)
- 매출, 이탈률, 비용, 회사 수는 모두 인터뷰 속 창업자 발언과 진행자 언급이에요.
- 인용은 원문 일부를 짧게 우리말로 옮겼고, 나머지는 트렌드퀘스터가 요약했어요.
이 글은 트렌드퀘스터에 처음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