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Opus 5.5로 드라마 티저 같은 영상 만드는 법 표지
🎥 완성본 영상: https://youtu.be/3i1KLq0mKPQ
👉 완성본 보러 가기: 밥부부 프롤로그 (인스타그램)
채널 소개 영상, 한 번쯤 만들어 보고 싶으셨죠?
저는 부부 일상 애니메이션 채널 밥부부의 30초 소개 영상을 클로드 Opus 5.5를 100% 써서 단 20분 만에 만들었어요. 드라마 티저처럼 "결혼은 로맨스? 아니, 실전이다!"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예요.
플러그인, 외부 툴은 일절 없어요. 편집 프로그램도 한 번도 안 열었어요. 클로드가 코드로 한 프레임씩 그려서 영상을 뽑았거든요.
이 글에서는 AI로 홍보영상 만들기가 처음인 분도 따라 할 수 있게, 제가 실제로 한 요청과 피드백을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 처음엔 밤티 나는 영상이 나왔어요. 그 과정까지 그대로 공개합니다.
⚡ 딱 5단계예요
1단계 말로 요청하기 — 첫 시안 (방향 확인용)
2단계 레퍼런스 이미지 보여주기 — 스타일 확정
3단계 카피 먼저 확정하기 — 영상에 들어갈 문장 완성
4단계 연출 다듬기 —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되는 영상
5단계 세로판 · 릴스 데드존 · 음악 — 업로드용 최종본
먼저, 준비물
- 이미 만들어 둔 애니메이션 클립 — 이번엔 영상을 새로 생성하지 않았어요. 밥부부 기존 회차 16편의 자막 없는 원본에서 컷을 골라 엮었어요.
- 회차별 자막표 — 카피를 지어내지 않고, 실제 있었던 일에서만 가져오는 근거가 됐어요.
- 폰트 — 손글씨 폰트(Memoment 꾹꾹체, 온글잎 콘콘체)와 굵은 고딕(Wanted Sans ExtraBlack).
- 도구 — 클로드(Claude Code, Opus 5.5) 하나. 영상 합성에 필요한 코드는 클로드가 알아서 짜고 돌려요.
💡 포인트. 영상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편집'하는 거예요
이미 있는 소재를 코드로 편집·합성해요. 그래서 결과가 매번 같고, 문장 하나만 바꿔서 다시 뽑을 수 있어요.
STEP 1. 일단 말로 요청하기
처음엔 이렇게 대충 말했어요.
"내 밥부부 채널 홍보영상을 만들어줄래. 30초로 다이나믹하게. 우리 캐릭터랑 서사를 표현해서 말이야. 조금 핸드 크래프트 / 장인 느낌이 나게 해주면 좋겠어"
▲ 처음 요청한 문장과 참조로 넣은 애니메이션 클립 폴더
Claude는 바로 만들지 않고 먼저 자료부터 읽었어요. 채널 문서와 자막표를 보고, 클립을 1초 간격으로 훑은 다음 훅 → 타이틀 → 몽타주 → 숨 고르기 → 엔딩 순서로 계획을 설명해 줬어요.
그런데 첫 결과는 이랬어요. 크라프트지 배경, 빨간 고무도장, 찢은 종이 자막.
▲ 크라프트지와 빨간 도장이 들어간 첫 시안
솔직히 도장도 카피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 TIP. 첫 버전은 시안이라고 생각하세요
"장인 느낌" 같은 말은 사람마다 떠올리는 그림이 달라요. 첫 결과는 완성본이 아니라, 방향을 맞추는 시안이에요.
STEP 2. 레퍼런스 이미지 3장 보여주기
그래서 이번엔 말 대신 레퍼런스를 이미지로 넣어서 보여줬어요. 크레용 포스터, 일러스트 포스터, 진(zine) 페이지 3장이요.
"빨간 도장 같은게 너무 허접한데. 16:9 비율로 다시 만들어줘. 바비/카마 캐릭터 소개부터 들어가야 좋지 않을까. 약간 드라마 시놉시스. 프롤로그 느낌으로. zine 스타일 느낌이 나면 좋겠고. 좀더 pop 하게. 세련되게"
▲ 레퍼런스를 보여준 뒤 바뀐 진 스타일 캐릭터 소개 장면
이미지 3장으로 방향이 한 번에 잡혔어요. Claude가 레퍼런스에서 뽑아낸 요소는 이런 것들이에요.
크레용 레터링 → 굵은 고딕을 글자마다 살짝 기울이고 가장자리를 거칠게
마커 낙서 → 별·하트·화살표가 계속 살짝 떨리게
스티커 라벨 → 둥근 사각형 + 검정 테두리 + 손글씨
붙여 놓은 사진 → 세로 클립에 흰 테두리 + 마스킹테이프
팝 등장 → 작게 → 크게 → 살짝 작게 → 제자리로 튀어나오기
16:9 화면에 세로 영상을 넣는 게 고민이었는데, 꽉 채우지 않고 테이프로 붙인 사진처럼 배치하니 오히려 진 느낌이 살았어요.
💡 TIP. "세련되게"보다 이미지 한 장
"팝하게, 세련되게"는 말로 전달이 잘 안 돼요. 원하는 느낌의 이미지를 찾아서 그냥 보여주세요.
STEP 3. 영상보다 카피를 먼저 (제일 중요해요)
화면은 좋아졌는데 카피가 여전히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카피부터 나한테 검사맡고 다시 만들어. 카피 5종. 드라마 처럼 좀 단짠단짠한 카피맛이 살게. 처음 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딱 이해가 가게 만들어야해!"
Claude가 드라마 예고편, 캐스팅 공개, 제작기 같은 방향으로 5가지를 써 줬어요. 조건은 두 가지였어요.
- 모든 문장은 자막표에 있는 실제 이야기에서만
- 처음 보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 실제 부부 / 두 사람 이름 / 키 차이 / 아내가 직접 만든다
여기서 저는 5개 중 하나를 고르지 않았어요. 줄마다 골라서 섞고, 어색한 줄은 대안을 더 달라고 했어요.
▲ 카피 다섯 가지를 받은 뒤 줄마다 고친 과정, 첫 문장 수정 전후
그렇게 확정한 최종카피예요.
결혼은 로맨스? 아니, 실전이다!
첫 소개팅 날 — 경계심 만렙, 카마 / 그 앞에서 얼어붙은, 바비
둘은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키 차이 이~~만큼)
신혼여행 첫 만찬은, 호텔 침대 위 불닭
바다를 보자마자 신발부터 벗어 던지면, / 뒤에서 그 신발을 줍줍하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 치맥으로 끝나고
이 두 사람의 하루를, 아내가 직접 / 잊기 전에 쓰고, / 애니메이션으로 만듭니다
우당탕탕 신혼생활 밥부부 / 월화수목금, 매일 만나요!
💡 TIP. 카피를 글로 먼저 확정하세요
영상부터 만들면 카피를 고칠 때마다 영상을 다시 뽑아야 해요. 문장을 먼저 정해두면, 그다음 수정은 연출 문제로만 좁혀져요. 그리고 "5개 중 하나 고르기"보다 "이 줄만 대안 10개"가 훨씬 빨라요.
STEP 4. 처음 보는 사람 눈으로 다듬기
카피가 정해지고 나서 영상을 다시 뽑았고, 여기서부턴 연출을 고쳤어요. 실제로 한 피드백 몇 개예요.
"키는 대놓고 쓰지 말자. 이~~만큼 정도로만" → 숫자 빼고 "키 차이 이~~만큼" 라벨 + 화살표
"첫만남이란 얘기가 없어. 처음 보는 사람은 저게 뭔가 할 거야" → "첫 소개팅 날" 라벨 추가
"결혼했습니다에는 턱시도 드레스 장면" → 해당 컷 교체
"연필로 쓰는 거처럼. 손글씨" → 연필이 글자 끝을 따라가며 한 글자씩 써지게
"스케치나 손으로 안 해! ㅋ" → 없는 과정은 빼고 "쓰고 → 애니메이션이 된다"로
"초반 템포 느림. 2초 간격으로" → 오프닝 장면 길이를 2초씩으로
💡 TIP. 만드는 사람은 아는데, 화면은 말해주지 않아요
저는 그게 첫 소개팅 장면인 걸 알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몰라요. 라벨 한 줄로 해결됐어요.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 안 되는 곳 있어?" 하고 물어보세요.
STEP 5. 세로판 · 릴스 데드존 · 음악 끊김
마지막으로 인스타 릴스용 9:16 세로판을 만들었어요.
"9:16 세로버전도 해줘. 인스타그램 릴스 데드존 확인하고 그거 안가리게 해줘. 그리고 좀 끊기는거같은 지점이 있거든. 음악같은게."
- 데드존 — 릴스 화면 위아래와 오른쪽은 버튼·설명에 가려져요. 글자와 얼굴은 안쪽 안전 영역에만 두고, Claude가 미리보기에 빨간 안전 박스를 그려서 장면마다 검사했어요.
- 음악 끊김 — 원인은 파트가 바뀔 때 박자가 0.1초씩 어긋난 거였어요. 박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이어가게 고쳤어요.
- 음악 자체도 코드로 — 외부 음원 없이 파이썬으로 오르골, 피치카토, 글로켄 소리를 합성했어요. 저작권 걱정이 없는 대신 장난감 같은 소리가 나는데, 이 영상에선 그게 '키치'로 먹혔어요.
▲ 첫 시안과 수정 후 프롤로그 장면 비교, BEFORE와 AFTER (위가 첫 시안, 아래가 최종 프롤로그예요)
이 방식이 잘 된 이유
- 실제 이야기 저장고가 있었어요. 회차별 자막표 덕분에 카피를 지어낼 필요가 없었어요. 단짠은 실제 에피소드 안에 이미 있었어요.
- 레퍼런스 이미지가 말보다 빨랐어요.
- 카피 → 영상 순서를 지켰어요.
- 코드로 만든 영상이라 수정이 싸요. 문장 하나 바꾸고 1분 안팎이면 다시 나와요. 가로 → 세로 전환도 배치만 새로 잡았어요.
- Claude가 스스로 미리보기를 찍어 검사했어요. 얼굴 가림, 글자 겹침, 데드존까지 프레임 이미지로 확인하고 고쳤어요.
📋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요청문
① 시작할 때
"[채널/캐릭터] 소개 영상을 만들고 싶어. 30초, 드라마 티저 느낌으로. 레퍼런스 이미지 첨부할게. 이 스타일로. 영상 만들기 전에 카피 5종부터 보여줘. 단짠 있게,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되게. 카피는 [자막표/메모 폴더]에 있는 실제 이야기에서만 가져와."
② 카피 고칠 때
"첫 줄 대체 10개 제안해줘" / "'여자/남자' 말고 다른 표현" / "이 줄은 다른 에피소드로 바꿔줘"
③ 마무리 체크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 안 되는 곳 있어?" / "인스타 릴스 데드존 확인해서 안 가리게 맞춰줘" / "음악 끊기는 지점 정리해줘"
✅ 한 줄 정리
말로 시안 받기 → 레퍼런스로 스타일 잡기 → 카피를 글로 먼저 확정 → 처음 보는 사람 눈으로 연출 다듬기 → 세로판·데드존·음악 체크.
원하는 영상의 방향, 그리고 카피라이팅만 잘 잡아줘도 밤티 나는 첫 영상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상으로 바뀌어요.
✋ 다만 이번에 클로드가 새 애니메이션 클립을 만든 건 아니에요. 이미 만들어 둔 클립을 편집·합성해서 채널 소개 영상으로 엮은 과정이에요. 직접 만들어 볼 때 이 순서를 꺼내 볼 수 있게 저장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