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약정은 몇 년이 좋아요?”
“방문관리와 셀프관리는 뭐가 다른가요?”
“설치는 얼마나 걸리나요?”
“이 조건은 왜 사람마다 달라요?”
처음에는 당연히 하나하나 답했습니다.
한 명에게 설명하고, 또 다른 한 명에게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며칠 뒤에는 거의 똑같은 질문에 다시 답했습니다.
영업이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설명을 꼭 매번 내가 직접 해야 할까?’
그 질문에서 제 콘텐츠가 시작됐습니다.
같은 설명을 100번 하는 대신, 한 번 제대로 써보기로 했다
고객에게 자주 받는 질문 하나를 골라 글로 정리했습니다.
거창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오늘 상담하면서 세 번 들었던 질문을 하나 골라서,
“이건 사람들이 분명 검색해보겠는데?”
싶으면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쌓았습니다.
처음에는 별일이 없었습니다.
조회수가 갑자기 폭발한 것도 아니고, 글 하나 썼다고 문의가 몰려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썼습니다.
그런데 콘텐츠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니 조금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고객이 이미 내용을 알고 오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글 보고 왔어요.”
“검색하다가 봤는데 이 부분이 궁금해서요.”
“아까 올려놓으신 내용 봤어요.”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콘텐츠는 홍보물이 아니라, 나 대신 일해주는 영업사원이 될 수도 있구나.
영업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멈추지만, 콘텐츠는 남는다
영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내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전화 한 통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상담 한 건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일을 멈추면 상담도 멈춥니다.
그런데 콘텐츠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 작성한 글을 내일 누군가 볼 수도 있고, 한 달 뒤에 검색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자고 있을 때도 누군가는 제 글을 읽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제가 상담을 통해 한 사람에게 설명하면 그 순간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콘텐츠로 만들어두면 수십 명, 수백 명에게 반복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담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콘텐츠가 먼저 설명해주기 시작하면서 상담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기본적인 정보는 콘텐츠가 전달하고, 저는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콘텐츠가 상담을 없앤 것이 아니라,
상담 전 단계의 반복 업무를 대신해준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의 질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담하다가 반복되는 질문이 나오면 조금 다르게 봅니다.
예전에는
‘또 이 질문이네.’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이거 콘텐츠 하나 나오겠는데?’
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반복해서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는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검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매일 머리를 싸매지 않습니다.
대신 제가 실제로 일하면서 듣는 질문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합니다.
제가 최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도 단순합니다.
고객의 질문 → 답변 → 콘텐츠 → 검색 → 새로운 고객의 질문
이 구조가 계속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면 일 자체가 콘텐츠 소재가 되고, 콘텐츠가 다시 일의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팔로워보다 먼저 쌓아야 했던 것은 ‘답변’이었다
콘텐츠를 시작하면 보통 숫자를 먼저 봅니다.
팔로워 몇 명인지, 조회수가 얼마인지, 좋아요가 몇 개인지.
저 역시 처음에는 그 숫자가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조회수 1만이 나오는 콘텐츠 하나보다,
누군가 실제로 검색했을 때 정확한 답을 주는 콘텐츠 100개가 제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특히 영업이나 1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검색했을 때 발견되는 것.
그게 훨씬 현실적인 마케팅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를 단기간에 터뜨려야 하는 광고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씩 쌓아두는 자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만든 콘텐츠가 당장 아무 일도 만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후, 6개월 후 누군가의 검색 결과에서 저 대신 설명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1인 사업자가 콘텐츠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사람을 한 명 더 고용하면 비용이 듭니다.
광고를 집행해도 비용이 듭니다.
물론 사업이 커지면 둘 다 필요합니다.
하지만 작은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당장 큰 비용을 쓰기 어렵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하고, 그걸 계속 인터넷에 남겼습니다.
콘텐츠 하나하나는 작았습니다.
하지만 쌓이고 나니 역할이 달라졌습니다.
블로그의 글 하나가 상품을 설명하고,
검색에 노출된 답변 하나가 신뢰를 만들고,
짧은 영상 하나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저를 소개합니다.
사람 한 명이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일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콘텐츠를 만들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은 앞으로 몇 명에게 나 대신 설명해줄 수 있을까?”
콘텐츠는 사람을 대신하지 않는다. 반복을 대신한다
저는 콘텐츠가 영업사원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해야 하는 상담도 있고, 고객마다 상황도 다릅니다.
마지막 결정에는 결국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만 콘텐츠가 아주 잘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반복입니다.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전달하고,
같은 내용을 계속 설명하고,
내가 없는 시간에도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 일만 콘텐츠가 맡아줘도 1인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훨씬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더 중요한 상담과 새로운 콘텐츠에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저는 콘텐츠를 볼 때 조회수만 보지 않게 됐습니다.
조회수가 적더라도 누군가에게 정확한 답을 주고 있다면 그 콘텐츠는 계속 남겨둡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일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누군가는 검색을 하다가 그 글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저는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이미 한 번 설명을 끝낸 상태가 됩니다.
혼자 일한다고 해서 반드시 혼자서 모든 영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제 주변에는 월급도 받지 않고, 휴가도 가지 않고, 밤에도 계속 저 대신 설명하는 영업사원들이 있습니다.
그 영업사원들의 이름은,
제가 하나씩 쌓아놓은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