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서 처참한 나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1316명이 들어와서 1명이 샀다고 스레드에서는 1055명이 들어와 아무도 안 샀고 X에서는 134명이 들어와 딱 1명이 샀다고 그래서 안 팔린 이유를 하나씩 뜯어봤다
타겟과 채널이 안 맞았고 상세페이지는 모바일에서 읽을 수도 없었고 상품이 뭘 해결해주는지보다 기능만 늘어놓고 있었고 클로드코드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사지 말라고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측정할 장치도 없었다
누가 어디서 들어와서 얼마나 읽고 어디서 나갔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판매 실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 갈아엎었다
상세페이지를 두 타입으로 나누고 모바일 기준으로 다시 디자인하고 가격 비교 기준을 넣고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온보딩 사이트 집사냥101을 만들고 GA4와 UTM까지 전부 붙였다
다 고쳤으니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제부터 다시 잘될 줄 알았다 안 팔리는 이유를 찾았고 그 이유를 전부 제거했다고 생각했으니까 사람이 안 사는 이유를 없애면 당연히 더 팔릴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것도 근자감이었다
처음 판매를 시작할 때의 근자감은 “내가 실제로 잘 쓰던 상품이니까 팔리겠지”였다
갈아엎고 난 뒤의 근자감은 “문제를 다 고쳤으니까 이번엔 팔리겠지”였다
모양만 바뀌었지 근자감인건 똑같았다 희한하게도 처음 집사냥을 팔기 시작했을 때 처럼 갈아엎은 다음 날 하나가 더 팔렸다.
오? 잘고친건가? 이번엔 다 팔리려나??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었다 이번 편에서는 다 고쳤음에도 왜 더 팔리지 않았는 지 판매를 접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나는 다 고쳐서 고칠 게 없어서 멈춘 게 아니다. 상품이 기획부터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서 멈춘거다.
1. 우연은 확신이 되었다
8월 19일 지난 실패와 개선 과정을 아티클로 발행했다 그 글은 5200명이 읽었고, 댓글 반응도 좋았다 실패한 숫자를 공개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선하다는 얘기도 있었고 다음 결과가 궁금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오? 흐름이 진짜 바뀌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이었다. 8월 20일 오전 10시 51분 50만 원 두 번째 결제가 발생했다
첫 번째 판매 이후 엿새 만에 들어온 두 번째 결제였다 솔직히 엄청 좋았다 분석 싹해서 문제되는 것들 다 고쳐서 업데이트 이 과정들 정리해서 글도 올렸는데 그다음 날 바로 판매가 나왔다 내가 고친 방향이 맞았다고 생각하기에 너무 좋은 타이밍이었다
“역시 페이지가 문제였네.” “역시 과정을 공개하니까 신뢰가 생기네.” “이제 남은 세 개도 팔리는 거 아닌가?” 혼자서 이미 결론을 다 내리고 있었다.
결과를 또 말하면 결국 또 근자감이었다.
지난 편에서 진단한 게 맞았고 그걸 고치자마자 숫자가 움직였다고 생각했다
오? 이번엔 다 팔리려나??
이번에는 측정할수 있는 도구들을 붙여놨기 때문에 구매자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유입 경로부터 확인해봤다
A상품 대시보드 - 유입 1,571 / 구매 2
새로 만든 부동산 관심자용 B페이지가 아니었다 8월 19일에 발행한 아티클에서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새로 쓴 홍보 글에서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8월 14일 AI 계정에 올렸던 옛날 판매글에서 들어왔다
그것도 UTM을 붙이기 전이라 출처도 제대로 나눠놓지 않은 맨 링크였다 엿새 전에 올려두고 나도 잊고 있던 글이었다
두 번의 구매는 모두 개편 전부터 존재하던 A상품 경로에서 나왔다 구매자 설문도 확인했다
두 번째 구매자는 클로드코드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능숙하게 쓰고 있다”고 답했는데 첫 번째 구매자와 같은 케이스였다
새로 만든 B페이지도 아니었고 새로 만든 온보딩 사이트도 아니었다 새로 넣은 가격 설득 장치 덕분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다 고친 다음에 하나가 더 팔렸는데 고친 것 때문에 팔린 건 아니었다
이게 좀 허무했다 결제 알림을 봤을 때만 해도 내 진단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근데 경로를 열어보니 내가 바꾼 것과 상관없는 판매였다
물론 구매가 발생한 시점은 개편 이후다 하지만 뒤에 일어났다고 해서 개편 때문에 일어난 건 아니다 그래도 고무적이었던 건 이걸 구분할 수 있게 된 게 계측을 붙인 첫 번째 효과였다
기분은 좀 나빴지만 말이다
2. 떠난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째 구매가 들어오자 남은 세 자리도 금방 나갈 줄 알았다 근데 그 뒤로 트래픽이 나오지 않았다
글도 몇 번 더 올렸다 개편한 페이지를 보여주고 온보딩 사이트도 소개하고 지난 실패 아티클도 다시 공유했다 그래도 이전처럼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 판매 글을 올렸을 때는 짧은 시간에 유입이 확 몰렸다 “8억대에 산 아파트가 11억이 됐다”는 이야기도 처음이었고 그걸 클로드코드로 분석했다는 얘기도 처음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새 이야기였다
근데 이미 그 글을 본 사람에게 같은 상품을 다시 소개하는 건 새로운 정보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궁금해서 눌렀고 이게 뭔지 보고 가격도 보고 자기가 쓸 수 있는지도 대충 본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구매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며칠 뒤 같은 계정에서 같은 상품을 또 봤다고 다시 들어올 이유는 별로 없다 이미 뭔지 아니까
나는 페이지를 고쳤으니 다시 한번 봐주길 바랐다 근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같은 상품을 또 파는 글이었다 나한테는 완전히 새로 만든 페이지였는데 이미 본 사람에게는 똑같은 상품이었다
실제 숫자도 그대로 움직였다 전체 유입의 대부분은 첫 게시 직후에 끝났다 페이지를 고쳤을 때는 이미 볼 사람이 거의 다 빠져나간 뒤였다
게시 직후 5일 동안 1,316명이 들어왔다 전체 A상품 유입 1,571명 중 84%가 처음 닷새 안에 몰렸다
유입 추이 - 게시 직후 5일에 84%, 이후 하루 한 자릿수
최근 7일 유입은 41명, 하루 평균 여섯 명 정도였다 처음에는 하루 수백 명이 들어오던 페이지에 이제 하루 한 자릿수만 들어왔다
나는 유입이 1316명이나 나온 상태에서 페이지를 고쳤다 그래서 고친 페이지도 비슷한 수의 사람이 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그 1316명은 계속 생기는 트래픽이 아니었다 게시 직후 한 번 터지고 끝난 트래픽이었다 페이지를 고친 시점에는 이미 볼 사람 대부분이 한 번씩 보고 지나간 뒤였다
나는 1316명의 트래픽을 가진 게 아니라 1,316명이 한 번 들어왔던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거였다
둘은 완전히 다른 얘기였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할수 있다 홍보글을 계속 올려서 다시 유입을 시키면 되는거 아닌가? 맞다. 더 올릴 수는 있었다 하루에 한 번씩 계속 써도 되고 다른 각도로 상품을 소개할 수도 있었다 근데 몇 번 더 올려보니 트래픽은 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반감만 생길 것 같았다
나조차 같은 상품 얘기를 다시 꺼낼 때마다 “또 파는 글처럼 보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로워 입장에서는 더 그랬을 거다 한 번 관심을 가졌지만 사지 않은 사람에게 계속 같은 링크를 들이미는 건 설득보다 피로에 가까웠다
그래서 홍보를 멈췄다
못 올린 게 아니라, 안 올렸다.
글을 몇 번 더 올려도 유입이 나오지 않았고 계속하면 상품보다 내 계정에 대한 반감만 남을 것 같았다
8월 20일 이후에도 판매 페이지는 계속 열어뒀지만 더 이상의 구매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홍보를 하지 않으니 그 뒤로 추가 구매는 없었다
판매를 정식으로 종료한 건 8월 31일 8월 13일에 시작해서 총 19일 동안 100만원을 벌었다
3. 구경꾼은 고객이 아니다
이 부분은 처음에 진짜 이해가 안 됐다 지난 편 아티클은 5200명이 읽었다
댓글 반응도 좋았다 내 평소 게시물 중에서도 꽤 잘 읽힌 글이었고 쓰는 데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 데 왜 상품 페이지에는 안 오지?
당연히 그중 일부는 들어올 줄 알았다 이미 상품을 알고 있던 사람도 갈아엎은 내용을 보면 다시 궁금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근데 상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왜 그런지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당연했다 지난 편을 읽은 사람들은 부동산 AI 에이전트를 사고 싶어서 글을 연 게 아니었다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상품을 냈는데 왜 안 팔렸는지 판매하면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AI로 만든 걸 진짜 팔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궁금해서 읽었다 그 글에서 팔린 건 집사냥이 아니었다 지피타쿠의 실패 과정 자체였다
사람들은 내 실패담을 보러 왔지 부동산 에이전트를 사러 온 게 아니었다
1편이 잘 읽힌 것과 집사냥이 잘 팔리는 건 아무 관계가 없었다 지난 편을 읽은 사람들은 부동산 AI 에이전트를 사고 싶어서 글을 연 게 아니었다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상품을 냈는데 왜 안 팔렸는지 판매하면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AI로 만든 걸 진짜 팔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궁금해서 읽었다
콘텐츠 독자와 구매 고객은 다른 집합이었다.
나는 지난 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썼다 팔로워 4만 명은 내 글을 보는 사람의 수이지 이 상품이 필요한 사람의 수가 아니라고데 똑같은 착각을 또 했다 이번에는 팔로워를 고객으로 착각한 게 아니라 아티클 독자를 고객으로 착각했다 5200명이 읽었으니 그중 몇 명은 사겠지 싶었다 근데 그들이 관심을 가진 건 부동산 에이전트가 내가 제품을 팔아온 과정이었다
그래도 조회수는 잘나왔고 댓글도 달렸고 다음 편을 기다린다는 사람도 생겼다 콘텐츠로는 성공에 가까웠다 근데 판매 트래픽으로는 거의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잘 읽히는 글을 쓴 것과 상품을 살 사람을 데려온 것도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최근 7일간 유입을 분석해보면 스레드에서 12명 직접 유입 11명 집사냥 101에서 11명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는 계정과 한 번 만들어두고 홍보도 안 한 사이트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스레드 글은 처음 올릴 때 트래픽을 만들수는 있지만 수명이 끝나면 아무 트래픽도 만들수 없다는 거다
사이트는 반대다 한 번에 큰 숫자를 만들지는 못해도 검색이나 기존 링크를 타고 조금씩 계속 사람을 보낸다
나는 팔로워를 모았지 판매 구조를 만든 게 아니었다
스레드 글이 터지기만 기다렸고 그 글의 수명이 끝나자 구매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4.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
새로 만든 B페이지 결과도 봤다 B페이지는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해 만든 페이지였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건 아니었다
나는 부동산 정보를 다루는 계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었고 그 계정에서는 부동산 강의나 공부할 거리 데이터로 분석하는 콘텐츠 반응이 꽤 좋았다
그래서 이런 가설을 세웠다
부동산을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AI로 직접 분석해보고 싶은 사람도 많지 않을까?
처음 판매 때 스레드에서 1055명이 들어온 것도 이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반면 A페이지는 내가 클로드코드 콘텐츠를 올리는 AI 계정에 걸었다 아예 보는 사람이 달랐다
A는 클로드코드를 이미 쓰는 사람 B는 부동산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
그래서 페이지도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B에서는 클로드코드나 터미널 화면부터 들이밀지 않았다 클로드코드 데스크톱 앱에 부동산 질문을 넣으면 결과가 표로 나오는 장면부터 보여줬다 개발자 언어는 줄이고 부동산 분석 결과를 앞에 뒀다
내 가설이 맞다면 이쪽이 훨씬 잘 먹혀야 했다
B페이지를 만든 8월 18일 이후 A페이지에는 255명이 들어와 1명이 샀고 B페이지에는 115명이 들어와 아무도 사지 않았다
처음에는 답을 찾은 줄 알았다 부동산 관심자에게 만든 페이지에서는 0명 클로드코드 사용자에게 만든 페이지에서는 1명 거기에 실제 구매자 모두 클로드코드를 능숙하게 쓰고 있었다
아 이거네
내가 타겟을 잘못 잡았네
근데 숫자를 다시 보다 보니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115명은 너무 적었다 지난 판매에서 X 유입으로 확인된 전환율은 약 0.7%였다 134명이 들어와 한 명이 샀으니까
그 전환율을 그대로 적용해도 115명에서 기대되는 구매는 약 0.8명이다
한 명도 안 된다
0.7%가 산다는 건 뒤집으면 99.3%는 안 산다는 뜻이다 115명이 전부 안 사려면 99.3%가 115번 연속으로 나와야 한다 계산해보면 44.6%가 나온다
115명 중 아무도 안 사는 경우가 45% 한 명이라도 사는 경우가 55% 거의 반반이었다
솔직히 한 명은 나오는 쪽이 조금 더 그럴듯하긴 했다 근데 그 차이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동전 던져서 뒷면이 나왔다고 동전이 이상하다고 하지는 않으니까
그럼 전환율이 더 높았으면 달랐을까 1%라고 쳐도 115명이면 기대 구매는 1.15명이다 한 명은 꼭 나와야 할 것 같다 근데 그래도 0명이 나올 확률이 31%다 셋 중 하나는 0명이라는 얘기다
이 정도 표본에서는 전환율을 아무리 좋게 잡아도 0명은 그냥 나올 수 있는 숫자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말하려면 스무 번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 나와야 한다 전환율 0.7%에서 그렇게 되려면 427명 정도는 들어왔어야 했다
427명이면 0명이 나올 확률이 5%까지 떨어진다 거기서 0명이면 “이건 우연이 아니라 뭔가 이상한데”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4분의 1만 모아놓고 부동산 타겟이 틀렸다고 단정지을 뻔했다
전환율만 보고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B가 맞는지도 모르고 틀린지도 모른다 검증할 만큼 사람을 못 모았으니까
근데 여기서 다른 문제가 보였다 나는 왜 부동산 계정의 사람들이 이 상품을 원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부동산 계정에서 강의나 공부 콘텐츠 반응이 좋았다 데이터 분석 글도 잘 봤다 부동산을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이미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맞다
근데 나는 여기서 지레짐작으로 한단계를 더 나가 버렸다
부동산을 공부하고 싶다 ↓ AI로 부동산을 분석하고 싶다 ↓ 그 AI 에이전트를 구매하고 싶다
나는 이 세 개를 거의 같은 욕구처럼 봤다 근데 전혀 다른 얘기였다
부동산 강의가 궁금한 사람과 직접 클로드코드를 켜서 AI 에이전트를 돌리고 싶은 사람은 다를 수 있다 AI 분석 결과를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그 분석 도구 자체를 사고 싶은 사람도 다를 수 있다
나는 첫 번째 관심은 확인했다 근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확인하지 않았다
관심은 확인했는데 구매 의도는 확인하지 않은거다

1055명 중 115명만 관심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기간도 다르고 노출량도 다르고 같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비교하면 또 잘못된 결론이다
근데 내가 어디서 잘못된 했는지는 보여준다 1,055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나는 이미 부동산 AI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확인한 건 부동산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사이에 생각보다 큰 간이 있었다
5. 나는 관심을 구매 의도로 착각했다
생각해보면 집사냥을 팔면서 이 착각을 계속했다
사람들이 부동산 콘텐츠에 반응하면 부동산 분석 도구도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AI로 분석한 결과를 신기해하면 자기도 직접 AI로 분석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싶다면 내 에이전트를 돈 주고 살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중간 단계가 너무 많이 빠져 있다
관심 → 사용 → 구매
나는 이걸 거의 하나로 봤다 근데 각각 완전히 다른 행동이었다
부동산 계정의 사람들은 분명 부동산을 더 잘 알고 싶어 했다 그건 콘텐츠 반응으로 확인했다
근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내가 분석한 결과만 볼 수도 있고 다른 서비스를 쓸 수도 있고 그냥 무료 콘텐츠만 계속 볼 수도 있다
그중에서 “클로드코드를 이용해서 내가 직접 부동산을 분석하는 에이전트를 돌리겠다” 여기까지 오는 사람은 훨씬 적은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50만 원까지 내는 사람은 더 적을 수 있다
나는 그 층이 얼마나 되는지 판매 전에 확인하지 않았다
반대로 A에는 이미 한 계단 올라온 사람들이 있었다
A페이지를 본 사람은 달랐다 내 클로드코드 컨텐츠를 보던 사람들이었다 이미 클로드코드를 알고 있고 실제로 쓰는 사람도 많다
이 사람들에게는 AI를 써보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으니 설명해야 하는 한 단계 줄어든다
“이걸 부동산 분석에도 써볼래?”
그리고 실제 구매자 두 명도 클로드코드를 능숙하게 쓰고 있었다 이건 꽤 중요한 힌트였다 근데 여기서 또 클로드코드 사용자 = 고객 이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된다 표본은 두 명뿐이다
그리고 클로드코드를 쓰는 사람이라고 전부 부동산 에이전트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보였다
B에서는 부동산 관심 → AI 활용 → 직접 사용 → 50만 원 구매 여러 단계를 넘어야 판매가 이뤄졌다
A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동산 관심 → 50만 원 구매 두 단계 만으로 구매가 빠르게 이뤄질 수 근데 더 큰 문제는 상품부터 정해놨다는 거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더 근본적인 문제가 보였다 나는 고객을 보고 상품을 만든 게 아니었다 집사냥은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정책이 나오고 후보 단지를 빨리 찾고 실거래랑 호가를 비교하고 임장 가기 전에 분석하려고 만들었다
나는 정말 잘 썼다 실제로 이걸 가지고 투자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나한테 이렇게 좋은데 다른 사람도 좋겠지? 그리고 이미 완성된 상품을 들고 어디에 팔까를 고민했다
부동산 계정에 사람이 많으니까 B를 만들고 클로드코드 계정에도 사람이 있으니까 A를 만들었다
상품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그 상품을 살 을 뒤에서 찾았다 순서가 거꾸로였다
내가 먼저 했어야 할 질문은 “집사냥을 누구에게 팔까?” 가 아니었다
“이 사람들이 돈을 내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뭘까?”였다
부동산 계정 사람들이 부동산 공부에 돈을 쓴다면 무엇 때문에 쓰는지 AI 계정 사람들이 클로드코드 관련 상품에 돈을 쓴다면 무엇을 직접 만들기 싫어서 쓰는지 그걸 먼저 확인했어야 했다
그다음 상품을 만들었어야 했다 나는 이미 만든 집사냥을 들고 그 답에 사람들을 맞추려고 했다
집사냥 테스트는 여기서 끝냈다
목표는 5명이었고 2명에게 팔았다 판매 기간 19일 매출 100만 원 완판은 못 했다
더 팔 수는 있었다
페이지를 또 고치고, 가격을 바꾸고 홍보 글을 계속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제는 페이지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까
B가 실패했다는 것도 아니다 115명으로는 실패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하게 배운 건 있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품에 대한 구매 의도는 아니다
그리고
이미 만든 상품에 고객을 맞추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문제에서 상품을 해야 한다
근데 여기서 하나 더 있다 문제를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건 없으면 못 사는 물건이 아니다 50만 원 안 써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다 필수품은 문제를 풀어주면 팔린다 근데 이런 상품은 다르다
갖고 싶게 만들어야 팔린다
보는 사람이 “어? 이거 하면 나도 뭔가 할 수 있겠는데?”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것
돌이켜보면 나는 그걸 한 번 해냈다 “8억에 산 아파트가 11억이 됐다”
이 한 줄에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판매글에 들어왔다
이건 결과를 먼저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자기 얘기로 바꿔서 생각하게 된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나?
근데 상품 페이지에서는 결과를 보여주는 이렇게 바 기능중심으로 나열되었다
질문을 입력하면 호가가 표로 정리됩니다 질문을 입력하면 매수 적합 지역이
이건 기능이다 도구가 뭘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게 되는지는 읽는 사람이 알아서 상상해야 한다
사람을 데려온 건 결과였는데 페이지에서 보여준 건 기능이었다 그리고 이것도 타겟이 맞아야 작동한다
임팩트는 크기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임팩트다 산 두 사람은 클로드코드를 쓰니까 1년 동안 만든 워크스페이스를 통째로 받는다는 게 얼마짜리인지 스스로 계산할 수 있었다 부동산 계정 사람은 그 크기를 모른다
갖고 싶게 만드는 것도 그 크기를 알아볼 사람 앞에서나 통한다
그래도 이번에 기획부터 판매까지 해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에 바꿔야 할 건 판매 인프라가 아니다 상품 만드는 순서다
이번에는 내가 필요한 걸 먼저 만들고 그다음 살 사람을 찾았다면 다음에는 살사람들이 있는 제품들을 만들고 그 사람들이 갖고 싶게 이번 상 그래서 다음 편은 상품을 더 고치는 내용이 아니다 새 상품을 처음부터 다시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AI로 진짜 수익화하기 3편에서 계속...